한현민에게 묻고 싶은..."막내가 어떤 한국에서 살면 좋을까?"

한현민에게 묻고 싶은..."막내가 어떤 한국에서 살면 좋을까?"

2018.12.14.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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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노종면 앵커
■ 출연: 한현민 / 모델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TV를 틀면 나오는 많은 10대 연예인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또 가장 주목받는 10대, 가장 궁금한 10대로 꼽힌다고 합니다.

저희는 가장, 제일, 이런 것 때문에 초대한 건 아니고요. 그의 눈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을 뿐입니다.

방송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급식이라고 말하는 이른바 요즘 애들. 오늘 더인터뷰에서 만나봅니다. 모델 한현민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스스로 급식이라고 한다고요?

[한현민]
급식이라는 경우에는 요즘 학교에서 급식을 먹잖아요. 그래서 급식 먹는 친구들보고 급식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본인을 특별히 지칭한 이유가 있어요?

[한현민]
저도 다른 친구들과 같이 학교에 다니고 급식을 먹고 있기 때문에 급식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른바 요즘 애들의 대부분이 급식이라고 해도 된다는 거죠?

[한현민]
그렇죠. 요즘 애들이라는 말이죠.

[앵커]
실례지만 몇 살입니까?

[한현민]
저는 올해 18살입니다.

[앵커]
우리 나이로 열여덟.

[한현민]
네.

[앵커]
데뷔 만 2년이 넘었어요. 요즘 보니까 안 나오는 데가 없습니다. 방송 몇 개나 하고 계십니까?

[한현민]
저는 MBC에서 대한외국인이라는 프로그램이랑 JTBC에서 요즘애들이라는 프로 두 개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짬짬이 여러 코너에도 나가시고요. 드라마도 한다는 소식이 들려요.

[한현민]
이번에 운 좋게 또 드라마를 하게 돼서 너무나도 영광이고요. 또 이렇게 좋은 기회 주신 감독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앵커]
드라마 처음이신가 봐요.

[한현민]
드라마는 처음 해봐요.

[앵커]
어떤 역할입니까?

[한현민]
저는 주인공 친구역이고요.

[앵커]
주인공은 아니시군요.

[한현민]
아직 촬영 중이기 때문에 아직 자세한 건 조금...

[앵커]
장르는 얘기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한현민]
그렇죠. 정통힙합 드라마를 하고요.

[앵커]
본인도 힙합을 하시고요?

[한현민]
그것도 말을 해버리면...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것도 얘기를 안 해 주시네요. 모델 데뷔할 당시 지금 열여덟이라고 하셨으니까 그럼 2년 전 열여섯, 중학생이었어요.

[한현민]
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데뷔했습니다.

[앵커]
그때 데뷔 모습 영상 준비해놨으니까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이때 어땠습니까? 무대에 섰을 때 기분?

[한현민]
정말 떨렸죠. 저는 모델이 꿈이었고 모델이 하고 싶었는데 또 이렇게 처음으로 데뷔쇼를 한 거잖아요. 그래서 진짜 이때 F/W 옷이어서 지금 보시는 것처럼 옷이 되게 두꺼운데 저는 백스테이지에서 떨고 있었어요.

너무 떨려가지고 떨고 있었는데 디자이너 선생님께서 네가 첫 번째로 나가서 빛을 발해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말에 힘을 받았던 것 같고요.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는 추억이고 뜻깊은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앞으로도 상당 기간 못 잊는 그런 장면이겠습니다. 모델로서 받는 시선 그리고 모델이 되기 전에 받았던 주변의 시선.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한현민]
시선은 많이 달라졌죠. 모델이 되기 전에는 진짜 그냥 친구들이랑 이렇게 뛰어 놀고 같이 게임도 하고 그랬던 장난기 많은 친구였는데 런웨이 위에서는 차분하고 최대한 멋있게 걸으려고 하다보니까 친구들이 그 일할 때 모습이랑 평상시 모습이랑 눈빛 자체가 아예 다르다고 얘기를 해요, 친구들이.

[앵커]
주변에서 본인을 보는 시선은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낍니까?

[한현민]
그래도 많이 달라졌다고는 느낍니다.

[앵커]
이 질문을 던진 게 실례가 안 됐으면 좋겠는데.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모델이. 왜 굳이 그런 직업을 선택했을까 궁금했습니다.

[한현민]
저는 원래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게 싫었어요. 왜냐하면 피부색이 조금 다르다보니까 어디 사람 많은 데 가다보면 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시선들, 그렇게 신기하게 보는 것들이 너무 부끄럽고 싫었었는데 이 모델이라는 직업을 하면서 모델은 제가 런웨이를 하면 다들 저를 쳐다보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을 모델 일을 하면서부터 그런 시선들을 조금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앵커]
키 크고 잘생겨서 쳐다보는 것 같은데. 모델도 하시고 방송도 왕성하게 활동하시는데 둘 중 뭐가 더 자기 몸에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한현민]
되게 어려운 질문 같아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어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둘 다 각자 재미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모델도 런웨이에 서면 짜릿한 느낌이 있고 방송일 같은 경우에는 좋은 분들과 같이 말도 하고 재미있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하고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앵커]
어렸을 때부터는 모델이 하고 싶었던 거고요?

[한현민]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모델을 꿈꿨고 모델을 하고 싶었는데 모델이 되고 나서 이렇게 또 방송 프로그램도 하고 있고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하니까 저는 제가 이렇게까지 방송을 할 줄 몰랐어요.

그래서 지금 이런 순간들이 너무나도 뿌듯하고 기쁘고요.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난해였죠. 타임지,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꼽았습니다. 왜 그렇게 선정됐다고 보십니까?

[한현민]
저도 지금까지도 제가 이렇게 선정이 된 것에 대해서 실감이 안 나고요. 그냥 이렇게 한국 사회를 살아가면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 같습니다.

[앵커]
한국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해라, 이렇게 이해를 저도 했거든요. 어떤 부분에 본인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세요?

[한현민]
저도 아직까지 그건 저에게 있어서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앵커]
알겠습니다. 18살 같지가 않습니다. 지난 10일 세계 인권의 날이었죠. 기념식이 있었고 그 화면을 보면 등장하십니다. 그때 또 인권선언문 일부를 낭독하셨는데 그 화면도 잠깐 보고 가시죠.

[한현민 / 모델·방송인 : 제2조.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

[앵커]
인권선언문 제2조고요. 혹시 외우고 계세요?

[한현민]
조금 기억이 납니다.

[앵커]
한번 해 주시겠습니까? 한 번 더 강조하는 의미에서.

[한현민]
저의 피부색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제2조.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는다라는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현민 군이 낭독을 해서 주목이 더 됐고 또 의미가 더 살았을 것 같고요. 이런 인권선언문 읽어달라는 요청이 있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굳이 2조, 본인이 원하셨어요? 아니면 요청이 있었습니까?

[한현민]
큐카드를 받아가지고 그 영상에서 보신 것과 같이 큐카드를 보고 읽었는데. 저도 처음 읽고 나서 아, 이거는 내가 읽어야 조금 더 적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되게 좋은 선언문 조항 같아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죠. 그렇죠? 당연한 건데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아마 현민 군을 섭외해서 직접 읽어달라 요청을 했던 것 같습니다.

기념식에서 특별히 더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있습니까?

[한현민]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문재인 대통령님과 일단 악수를 한 거에 대해서 엄청나게 영광이고요. 그리고 또 앞에 계시는 분들과...

낭독을 할 때 문재인 대통령님이랑 영부인님께서 앉아 계셨는데 저도 여러 가지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일을 하다보니까 어느 정도 서서 말을 하는 건 조금 그래도 익숙해졌는데 그래도 대통령님이 이렇게 앉아계시니까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그 순간들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앵커]
아까 영상에도 나왔고 직접 말씀해 주신 남들과 다른 것이지, 틀린 게 아니다. 다른 부분들을 갖고 계세요.

여러 가지 재능도 그럴 것이고. 다르다는 것, 전반적으로 본인에게 힘든 요인이었습니까. 아니면 장점으로 생각했습니까?

[한현민]
솔직히 어릴 때는 조금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커가면서 오히려 이게 좀 더 장점이 됐고 그냥 좀 더 이제는 그런 거에 신경 쓰지 않게 되었던 것 같아요.

[앵커]
저희 이 순서도 인정을 안 할 수 없고요. 오늘 한현민 씨를 초대해서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그런 일들, 이런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송들 불편하지 않으십니까?

[한현민]
시각. 되게 어려운.

[앵커]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문제를 자꾸 물어보고 어려운 점이 없었냐, 앞으로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거냐, 이런 질문을 받으면 혹시 불편하지 않으신지?

[한현민]
그래도 워낙 많이 들었던 질문이기 때문에 그런 건...

[앵커]
실례가 안 됐다니까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동생을 많이 좋아하시죠?

[한현민]
네, 동생들.

[앵커]
특별히 좋아하는 동생이 있다고요?

[한현민]
얼마 전에 저희 막내를 출산을 했는데요. 갓난아기 때는 몰랐는데 조금씩 크면 클수록 되게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요새 막내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더 듭니다.

[앵커]
그럼 나이 차가 17살?

[한현민]
18살 차이납니다.

[앵커]
18살 차. 그런데 제가 어디 인터뷰한 거 보니까 독립하고 싶다고 그러셨는데 그러면 이게 어떻게 돼요? 동생하고 헤어져야 되잖아요.

[한현민]
그래도 제가 가끔씩 집에 놀러가서도 볼 수 있는 거고.

[앵커]
동생이 예뻐도 독립은 하겠다?

[한현민]
네, 그건 집에 식구가 많으니까 큰놈 한 명이 빠져야 되잖아요.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앵커]
아래 동생이 총 5명?

[한현민]
5명 있습니다.

[앵커]
5명이 된 거죠. 동생들은 어떤 한국에서 살기를 바랍니까?

[한현민]
아직 어려서 그런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동생들도 모두가 어우러져서 행복하게 지내는 그런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앵커]
모두가 어울려서 행복하는 사는...

[한현민]
모두가 행복해하는 한국에서 살고 싶지 않을까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고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한현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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