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밥'에서 '알바추노'...청년들의 우울한 자화상

'흙밥'에서 '알바추노'...청년들의 우울한 자화상

2019.02.10.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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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바추노', 청년들이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아무 말 없이 그만두는 것을 빗대어 이르는 신조어입니다.

아르바이트하다 도망갈 정도로 견디기 힘든 노동환경과 컵밥 등 이른바 '흙밥'으로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는 청년들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한 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박정훈 / 빨간 소금

30대 중반의 박정훈 씨는 일주일에 3번, 하루 평균 8시간 가까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실어 나릅니다.

배달 노동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짬을 내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는 책을 냈습니다.

편의점과 영화관 등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해법을 찾기 위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박정훈 / 배달 노동자 : 비정규직, 알바 노동자 같은 경우는 노동조합이 없어서 해고 위험에 늘 노출돼 있는데 이들이 마음껏 노동조합을 해서 자신의 일자리를 챙길 수 있고 사람으로 존중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청년현재사' 김창인, 전병찬, 안태언 / 시대의창

일자리와 주거, 가족 문제 등을 청년의 관점에서 고민한 책도 나왔습니다.

청년지식공동체 '청년담론'이 생산직 노동자에서 취업준비생에 이르기까지 청년 10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물입니다.

태극기 부대는 물론 민주화 세대 등 기성세대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청년 정치 세력의 필요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창인 / 청년담론 대표 : 기성세대에게 청년세대가 힘드니까 이거 해주세요.이런 방식이 아니라 우리 청년세대가 직접 힘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그 공간에 기여할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다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청년흙밥보고서' 변진경 / 들녘

청년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쳐 온 시사IN 변진경 기자가 10년간 취재 결과를 모은 책입니다.

취업난과 열악한 주거여건 등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밥조차 제대로 챙겨 먹을 여유가 없는 현실을 따져 묻습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에서도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청년세대의 암울한 상황을 고발하는 책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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