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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9일 화요일
□ 출연자 : 임희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시간, '오! 상담' 코너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면무호흡 등 수면장애와 관련해 궁금하신 것들, 뭐든지 질문 보내주세요. 그럼 오늘의 상담사 모셔보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임희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이하 임희진): 안녕하세요, 신경과 의사 임희진입니다.
◇ 최형진: 제가 매번 처음 오! 뉴스 방문하신 출연자분들은 멋지게 소개해드립니다. 프로필을 준비하거나 성함으로 3행시를 지어 드리는데, 오늘 교수님은 성함으로 제가 3행시를 준비했습니다. 운을 띄어주시지요.
◆ 임희진: 임
◇ 최형진: ‘임’자! 이제 잠자리에 들게나.
◆ 임희진: 희
◇ 최형진: ‘희’한하게 요새 잠이 안 오네요, 여보.
◆ 임희진: 진
◇ 최형진: ‘진’짜? 그렇다면 수면 의학의 최고 권위자 임희진 교수를 찾아가보게나.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임희진: 안녕하세요.
◇ 최형진: 제가 요즘 잠을 잘 못 자서요. 삼행시가 좀 별로였죠?
◆ 임희진: 굉장히 센스 있었습니다.
◇ 최형진: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죠. 잘 먹는 것만큼 잘 자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수면시간이 짧다. 이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사실 저도 좀 뜨끔하거든요. 하루 8시간은 자야 한다고 들었는데, 저도 그만큼은 못 자는 것 같아요. 하루 평균 몇 시간을 자야 건강에 도움이 됩니까?
◆ 임희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고 적당하다고 권유되고 있는 수면시간은 7~8시간인데요. 그 이유는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건강하고 사망률 또한 낮기 때문인데. 사실 저희가 모든 사람들이 7~8시간 잔다는 건 좀 힘든 일일 수도 있죠. 그리고 우리 한국 사회는 어린 학생들도 학구열이 높고, 또 옛날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사람을 미덕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실제 우리 한국 사회의 평균 수면시간은 세계 수면시간보다 짧고, 채 7시간이 안 돼요. 그렇다고 해서 많이 자는 게 또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9시간 이상 주무시게 되면 그 자체로 또 심혈관계 질환이나 사망률을 높입니다. 그래서 물론 적당한 수면시간을 챙기는 게 중요하지만 나한테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범위 안에서 7~8시간 근방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수면무호흡증이 참 무서운 것 같거든요. 코골이 심한 분들 보면 코를 막 골다가 멈췄다가 깨는. 저도 가끔은 놀라서 깨거든요. 수면무호흡증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 임희진: 네, 일단 수면무호흡증이 어떤 병인지부터 알아야 하는데요. 수면무호흡증은 우리 기도가 잠을 자게 되면 힘이 빠지고 주위 구조물들에 의해서 눌리면서 좁아지게 되는 병입니다. 그래서 자는 동안 몸에 산소가 안 들어오게 되죠. 그러면서 우리 숨을 쉬려고, 살려고 깨게 되죠. 그래서 되는 병인데. 일단 그 치료로는 3가지 정도로 이야기드릴 수 있겠는데, 첫 번째는 양압기 치료인데요. 요즘 많이 얘기되고 있는 치료 중의 하나고. 공기가 나오는 간단한 조그마한 기계를 옆에 두고 마스크를 쓰고 주무시는 건데요. 그러면 공기가 흘러나오면서 좁아진 기도를 열어주는 치료고, 이론적으로 100%의 치료 효과가 있는 굉장히 효율적인 치료입니다. 또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보험 적용이 되기 시작해서 진단을 받으신 분들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렌탈비를 조금만 내셔도 치료를 받으실 수 있게 됐고요. 대신 두 번째는 수술 치료가 있습니다. 수술 치료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도 주변의 좁아진 구조물들을 수술로써 제거를 해주는 수술인데, 모든 사람에 적용되진 않고 특히 그런 좁은 턱이나 또 좁은 기도를 가진 분들에게만 해당하는 치료고. 실제 성인에서 치료 효과는 50~60%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 번째는 교정치료가 있습니다. 잘 때 틀니 같이 구강장치를 끼고 자면 턱이 약간 앞으로 나오면서 공간이 좀 확보되는 치료인데, 그것도 턱이 작은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턱이 어느 정도 크신 분들은 전혀 효과가 없을 거고. 지금까지 제일 좋은 치료라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양압기 치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옆에 기계를 두고 마스크 끼고 잠을 자는, 치료 효과는 100%다. 9598번님께서 ‘음주 후 수면 시 심한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동반되는데, 수술이 필요할까요?’ 하셨네요.
◆ 임희진: 코골이 자체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도가 좁아지고 힘이 빠지면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음주하게 되면 우리 기도 주위에 있는 근육들은 더 힘이 빠지게 되죠. 그래서 코골이 환자들이 술 먹을 때 더 심해지는 건 당연한 얘기고요. 환자분은 정확한 진단을 받고 또 검진을 받아보셔야겠지만, 꼭 수술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어떤 치료가 더 맞는지 의사와 상담하시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8487번님께서도 ‘과음하는 날에 코도 골고 이도 심하게 갈아서 찜질방도 못 가고, 워크숍 등 단체생활이 필요할 때는 고민입니다’ 하셨는데, 아무래도 음주하시고 코 골고 이러신 분들 많으신 것 같은데. 음주가 영향을 많이 미칩니까?
◆ 임희진: 그렇죠. 음주 자체가 일단 수면을 더 쉽게 빠지게도 하고, 또 음주하게 되면 우리 근육들의 힘을 더 빠지게 하니까 더 기도의 폐쇄 정도가 심해지게 되죠. 그런데 많은 분들이 나는 술 먹을 때만 코를 골아요, 얘기를 많이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 원래 코를 고시는데 술 먹을 때 본인이 느껴지시거나 좀 더 심하게 고시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술 먹을 때만 코를 고는 게 아니다.
◆ 임희진: 그렇죠. 워낙 코골이 질환이 있으신 경우가 많습니다.
◇ 최형진: 그리고 유튜브로 강경원 님께서 ‘코골이가 심한 사람에게 혹시 좋은 음식이 있나요?’ 하셨네요.
◆ 임희진: 좋은 음식이라고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어느 정도 체중을 감량하는 건 굉장히 효과가 있거든요. 특히 기름진 음식이나, 체중을 높이거나 우리 지방을 높일 수 있는 음식들은 삼가시는 게 좋겠는데. 지금 체중을 어느 정도 빼면 치료 안 해도 되겠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주로 우리 성인이 보통 5kg 이상 빼기 힘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체중은 보조적인 요법이고, 앞서 말씀드린 치료요법과 함께 병행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자려고 누워도 잠이 안 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이게 커피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점심 직후나 오후 4시쯤에 마시는 커피가 밤 수면을 방해하나요?
◆ 임희진: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커피 한 잔만 먹어도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유는 커피 안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이 각성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각성은 우리 뇌가 잘 자지 않으려고, 깨려고 하는 성향인데 사람마다 같은 양이 들어와도 그 각성도가 훨씬 높아지는 분들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보통 잘 못 주무시는 분들은 본인이 압니다. 내가 몇 시쯤부터 먹으면 못 자는구나, 아시기 때문에 내가 잠을 설치는 경향이 있는데 굳이 오후에 좋지 않을 수 있는 커피를 드실 필요는 없겠죠.
◇ 최형진: 알겠습니다. 1577번님께서는 ‘8년 전에 자가면역질환 판정을 받고 우울증과 수면장애로 고생하고 약 복용을 하다가 3년 전에 우울증약과 수면제도 스스로 끊었습니다. 끊는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현재는 우울증 약을 먹지 않아 마음은 편하지만 잠을 푹 잘 수가 없어 늘 피곤한 상태입니다. 수면제 복용이 중독이 된다고 해서 먹지 않고 있어요. 복용해도 이상반응 나타나지 않을지 걱정돼서 문자 보냅니다’ 하셨네요.
◆ 임희진: 네, 수면제 성분이 어느 정도 다 중독과 내성 성분이 있는 건 맞는 말씀인데요. 일단 우울증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 이르셨다는 건 굉장히 좋은 소식인데, 그런데 일부 우울증의 경우에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해도 그것이 불면 증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불면에 도움이 되는 우울증 약도 있고, 또 꼭 약물치료만 있는 게 아니고 행동치료 같은 비약물 치료가 같이 있거든요 그래서 정확히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셔서 어떤 약과 어떤 치료를 병행하시는 게 더 좋을지, 그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그런데 어린이가 수면장애를 겪는다는 이야기 저는 못 들어봤거든요. 수면장애가 연령과도 상관이 있습니까?
◆ 임희진: 네, 그렇습니다. 수면장애는 여러 가지가 있고, 나이마다 또 흔한 질환들이 있는데요.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 같은 경우는 어린아이에서 좀 드물고, 소아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는 말씀드린 수면무호흡증이고요. 왜 그러냐면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편도나 아데노이드 같은 구조물들이 성장 과정에서 기도 대비 너무 크게 되면 잘 때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쉬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비대는 12세까지 다 증가하게 되고, 또 요즘 소아비만도 많잖아요. 그래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최형진: 어린 친구들도요. 알겠습니다. 2342번님께서는 ‘30대 미혼 여성입니다. 편두통이 일주일에 2~3일씩은 있는 것 같아요. 일도 많고 바빠서 그때마다 두통약을 먹고 넘기는데 이러다 내성이 생길까 봐 겁이 납니다. 업무량이 좀 많은 편이라 일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편두통도 치료가 가능할까요?’ 하셨네요.
◆ 임희진: 네, 가능합니다. 30대 미혼 여성이라고 하셨는데요. 여성에서 편두통이 흔하죠. 그리고 편두통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가장 흔한 연령대에 있다고 보시면 되시는데. 편두통은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가 있습니다. 급성기 치료는 지금 청취자분이 얘기하시는 것처럼 아플 때마다 약을 먹는 건데, 그 약에는 그냥 일반 진통제도 있을 수 있고, 편두통에 되게 잘 듣는 특이약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분처럼 굉장히 잦으신 분들은 약을 그러면 일주일에 2~3번씩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예방 치료라는 걸 해서 지금보다 빈도가 50~70% 이상 감소하고, 또 한 번 아플 때 아파도 좀 덜 아프게 강도도 줄이게 하는 예방 치료를 같이 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최형진: 예방치료. 유튜브로 강선엽 님께서 ‘평일에 잠을 많이 못자다가 주말에 좀 몰아서 자는 건 괜찮나요? 왠지 보충한 것 같기는 한데’라고 하셨네요.
◆ 임희진: 그렇죠. 평일에 아무래도 일하고 사회생활 하시느라 부족했던 잠이 주말에 보충되는 것은 전반적으로 좋은 효과도 있을 수 있는데, 수면시간이 주말에는 길어지게 되고 주중에 갑자기 짧아지게 되면 또 주중과 주말이 바뀔 때 리듬이 한 번 깨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분명히 보상, 보충의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장기화됐을 때는 그런 리듬이 깨졌다가 돌아왔다, 깨졌다가 돌아오는 거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추천 드리지 않는 방법이고.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주무시는 것을 더 추천 드립니다.
◇ 최형진: 맞습니다. 몰아서 자는 게 피곤은 날릴 수 있다고 해도,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평소에 정해진 시간을 자고 규칙적으로 자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알겠습니다.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벌써 마칠 시간이 됐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임희진: 감사합니다.
◇ 최형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19년 4월 9일 화요일
□ 출연자 : 임희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시간, '오! 상담' 코너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면무호흡 등 수면장애와 관련해 궁금하신 것들, 뭐든지 질문 보내주세요. 그럼 오늘의 상담사 모셔보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임희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이하 임희진): 안녕하세요, 신경과 의사 임희진입니다.
◇ 최형진: 제가 매번 처음 오! 뉴스 방문하신 출연자분들은 멋지게 소개해드립니다. 프로필을 준비하거나 성함으로 3행시를 지어 드리는데, 오늘 교수님은 성함으로 제가 3행시를 준비했습니다. 운을 띄어주시지요.
◆ 임희진: 임
◇ 최형진: ‘임’자! 이제 잠자리에 들게나.
◆ 임희진: 희
◇ 최형진: ‘희’한하게 요새 잠이 안 오네요, 여보.
◆ 임희진: 진
◇ 최형진: ‘진’짜? 그렇다면 수면 의학의 최고 권위자 임희진 교수를 찾아가보게나.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임희진: 안녕하세요.
◇ 최형진: 제가 요즘 잠을 잘 못 자서요. 삼행시가 좀 별로였죠?
◆ 임희진: 굉장히 센스 있었습니다.
◇ 최형진: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죠. 잘 먹는 것만큼 잘 자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수면시간이 짧다. 이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사실 저도 좀 뜨끔하거든요. 하루 8시간은 자야 한다고 들었는데, 저도 그만큼은 못 자는 것 같아요. 하루 평균 몇 시간을 자야 건강에 도움이 됩니까?
◆ 임희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고 적당하다고 권유되고 있는 수면시간은 7~8시간인데요. 그 이유는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건강하고 사망률 또한 낮기 때문인데. 사실 저희가 모든 사람들이 7~8시간 잔다는 건 좀 힘든 일일 수도 있죠. 그리고 우리 한국 사회는 어린 학생들도 학구열이 높고, 또 옛날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사람을 미덕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실제 우리 한국 사회의 평균 수면시간은 세계 수면시간보다 짧고, 채 7시간이 안 돼요. 그렇다고 해서 많이 자는 게 또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9시간 이상 주무시게 되면 그 자체로 또 심혈관계 질환이나 사망률을 높입니다. 그래서 물론 적당한 수면시간을 챙기는 게 중요하지만 나한테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범위 안에서 7~8시간 근방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수면무호흡증이 참 무서운 것 같거든요. 코골이 심한 분들 보면 코를 막 골다가 멈췄다가 깨는. 저도 가끔은 놀라서 깨거든요. 수면무호흡증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 임희진: 네, 일단 수면무호흡증이 어떤 병인지부터 알아야 하는데요. 수면무호흡증은 우리 기도가 잠을 자게 되면 힘이 빠지고 주위 구조물들에 의해서 눌리면서 좁아지게 되는 병입니다. 그래서 자는 동안 몸에 산소가 안 들어오게 되죠. 그러면서 우리 숨을 쉬려고, 살려고 깨게 되죠. 그래서 되는 병인데. 일단 그 치료로는 3가지 정도로 이야기드릴 수 있겠는데, 첫 번째는 양압기 치료인데요. 요즘 많이 얘기되고 있는 치료 중의 하나고. 공기가 나오는 간단한 조그마한 기계를 옆에 두고 마스크를 쓰고 주무시는 건데요. 그러면 공기가 흘러나오면서 좁아진 기도를 열어주는 치료고, 이론적으로 100%의 치료 효과가 있는 굉장히 효율적인 치료입니다. 또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 보험 적용이 되기 시작해서 진단을 받으신 분들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렌탈비를 조금만 내셔도 치료를 받으실 수 있게 됐고요. 대신 두 번째는 수술 치료가 있습니다. 수술 치료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도 주변의 좁아진 구조물들을 수술로써 제거를 해주는 수술인데, 모든 사람에 적용되진 않고 특히 그런 좁은 턱이나 또 좁은 기도를 가진 분들에게만 해당하는 치료고. 실제 성인에서 치료 효과는 50~60%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 번째는 교정치료가 있습니다. 잘 때 틀니 같이 구강장치를 끼고 자면 턱이 약간 앞으로 나오면서 공간이 좀 확보되는 치료인데, 그것도 턱이 작은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턱이 어느 정도 크신 분들은 전혀 효과가 없을 거고. 지금까지 제일 좋은 치료라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양압기 치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옆에 기계를 두고 마스크 끼고 잠을 자는, 치료 효과는 100%다. 9598번님께서 ‘음주 후 수면 시 심한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동반되는데, 수술이 필요할까요?’ 하셨네요.
◆ 임희진: 코골이 자체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도가 좁아지고 힘이 빠지면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음주하게 되면 우리 기도 주위에 있는 근육들은 더 힘이 빠지게 되죠. 그래서 코골이 환자들이 술 먹을 때 더 심해지는 건 당연한 얘기고요. 환자분은 정확한 진단을 받고 또 검진을 받아보셔야겠지만, 꼭 수술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어떤 치료가 더 맞는지 의사와 상담하시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8487번님께서도 ‘과음하는 날에 코도 골고 이도 심하게 갈아서 찜질방도 못 가고, 워크숍 등 단체생활이 필요할 때는 고민입니다’ 하셨는데, 아무래도 음주하시고 코 골고 이러신 분들 많으신 것 같은데. 음주가 영향을 많이 미칩니까?
◆ 임희진: 그렇죠. 음주 자체가 일단 수면을 더 쉽게 빠지게도 하고, 또 음주하게 되면 우리 근육들의 힘을 더 빠지게 하니까 더 기도의 폐쇄 정도가 심해지게 되죠. 그런데 많은 분들이 나는 술 먹을 때만 코를 골아요, 얘기를 많이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 원래 코를 고시는데 술 먹을 때 본인이 느껴지시거나 좀 더 심하게 고시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술 먹을 때만 코를 고는 게 아니다.
◆ 임희진: 그렇죠. 워낙 코골이 질환이 있으신 경우가 많습니다.
◇ 최형진: 그리고 유튜브로 강경원 님께서 ‘코골이가 심한 사람에게 혹시 좋은 음식이 있나요?’ 하셨네요.
◆ 임희진: 좋은 음식이라고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어느 정도 체중을 감량하는 건 굉장히 효과가 있거든요. 특히 기름진 음식이나, 체중을 높이거나 우리 지방을 높일 수 있는 음식들은 삼가시는 게 좋겠는데. 지금 체중을 어느 정도 빼면 치료 안 해도 되겠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주로 우리 성인이 보통 5kg 이상 빼기 힘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체중은 보조적인 요법이고, 앞서 말씀드린 치료요법과 함께 병행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자려고 누워도 잠이 안 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이게 커피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점심 직후나 오후 4시쯤에 마시는 커피가 밤 수면을 방해하나요?
◆ 임희진: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커피 한 잔만 먹어도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유는 커피 안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이 각성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각성은 우리 뇌가 잘 자지 않으려고, 깨려고 하는 성향인데 사람마다 같은 양이 들어와도 그 각성도가 훨씬 높아지는 분들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보통 잘 못 주무시는 분들은 본인이 압니다. 내가 몇 시쯤부터 먹으면 못 자는구나, 아시기 때문에 내가 잠을 설치는 경향이 있는데 굳이 오후에 좋지 않을 수 있는 커피를 드실 필요는 없겠죠.
◇ 최형진: 알겠습니다. 1577번님께서는 ‘8년 전에 자가면역질환 판정을 받고 우울증과 수면장애로 고생하고 약 복용을 하다가 3년 전에 우울증약과 수면제도 스스로 끊었습니다. 끊는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현재는 우울증 약을 먹지 않아 마음은 편하지만 잠을 푹 잘 수가 없어 늘 피곤한 상태입니다. 수면제 복용이 중독이 된다고 해서 먹지 않고 있어요. 복용해도 이상반응 나타나지 않을지 걱정돼서 문자 보냅니다’ 하셨네요.
◆ 임희진: 네, 수면제 성분이 어느 정도 다 중독과 내성 성분이 있는 건 맞는 말씀인데요. 일단 우울증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 이르셨다는 건 굉장히 좋은 소식인데, 그런데 일부 우울증의 경우에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해도 그것이 불면 증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서, 불면에 도움이 되는 우울증 약도 있고, 또 꼭 약물치료만 있는 게 아니고 행동치료 같은 비약물 치료가 같이 있거든요 그래서 정확히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셔서 어떤 약과 어떤 치료를 병행하시는 게 더 좋을지, 그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그런데 어린이가 수면장애를 겪는다는 이야기 저는 못 들어봤거든요. 수면장애가 연령과도 상관이 있습니까?
◆ 임희진: 네, 그렇습니다. 수면장애는 여러 가지가 있고, 나이마다 또 흔한 질환들이 있는데요.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 같은 경우는 어린아이에서 좀 드물고, 소아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는 말씀드린 수면무호흡증이고요. 왜 그러냐면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편도나 아데노이드 같은 구조물들이 성장 과정에서 기도 대비 너무 크게 되면 잘 때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쉬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비대는 12세까지 다 증가하게 되고, 또 요즘 소아비만도 많잖아요. 그래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최형진: 어린 친구들도요. 알겠습니다. 2342번님께서는 ‘30대 미혼 여성입니다. 편두통이 일주일에 2~3일씩은 있는 것 같아요. 일도 많고 바빠서 그때마다 두통약을 먹고 넘기는데 이러다 내성이 생길까 봐 겁이 납니다. 업무량이 좀 많은 편이라 일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편두통도 치료가 가능할까요?’ 하셨네요.
◆ 임희진: 네, 가능합니다. 30대 미혼 여성이라고 하셨는데요. 여성에서 편두통이 흔하죠. 그리고 편두통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가장 흔한 연령대에 있다고 보시면 되시는데. 편두통은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가 있습니다. 급성기 치료는 지금 청취자분이 얘기하시는 것처럼 아플 때마다 약을 먹는 건데, 그 약에는 그냥 일반 진통제도 있을 수 있고, 편두통에 되게 잘 듣는 특이약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분처럼 굉장히 잦으신 분들은 약을 그러면 일주일에 2~3번씩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예방 치료라는 걸 해서 지금보다 빈도가 50~70% 이상 감소하고, 또 한 번 아플 때 아파도 좀 덜 아프게 강도도 줄이게 하는 예방 치료를 같이 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최형진: 예방치료. 유튜브로 강선엽 님께서 ‘평일에 잠을 많이 못자다가 주말에 좀 몰아서 자는 건 괜찮나요? 왠지 보충한 것 같기는 한데’라고 하셨네요.
◆ 임희진: 그렇죠. 평일에 아무래도 일하고 사회생활 하시느라 부족했던 잠이 주말에 보충되는 것은 전반적으로 좋은 효과도 있을 수 있는데, 수면시간이 주말에는 길어지게 되고 주중에 갑자기 짧아지게 되면 또 주중과 주말이 바뀔 때 리듬이 한 번 깨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분명히 보상, 보충의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장기화됐을 때는 그런 리듬이 깨졌다가 돌아왔다, 깨졌다가 돌아오는 거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추천 드리지 않는 방법이고.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주무시는 것을 더 추천 드립니다.
◇ 최형진: 맞습니다. 몰아서 자는 게 피곤은 날릴 수 있다고 해도,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평소에 정해진 시간을 자고 규칙적으로 자는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알겠습니다.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벌써 마칠 시간이 됐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임희진: 감사합니다.
◇ 최형진: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