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김치, 간장게장, 동백꽃! 여수를 당일치기로?

갓김치, 간장게장, 동백꽃! 여수를 당일치기로?

2019.11.29. 오후 2: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태원준 여행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여행이별거냐] 갓김치, 간장게장, 동백꽃! 여수를 당일치기로?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날씨야,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술 사먹지.” 괴짜 스님 신천희 시인의 술타령이라는 시인데요. 우리 태원준 작가는 여행타령이라는 제목으로 왠지 이렇게 바꿀 것 같습니다. “날씨야,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집에 있나, 여행가지.” 계절을 타지 않는 라디오 여행 가이드, 여행이 별 거냐,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태원준 여행작가(이하 태원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현지> 벌써 11월 마지막 금요일이에요. 시간이 훌쩍 갑니다.

◆ 태원준> 벌써 올해가 다 끝나가는데, 쌀쌀해졌죠?

◇ 조현지> 여전히 바쁘게 여기저기 다니고 계시죠?

◆ 태원준> 네, 저는 여행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가기 때문에요. 전국을 또 돌고 있습니다.

◇ 조현지> 그러니까요. 항상 제가 SNS 보면 이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싶을 정도로 제가 별명을 ‘태길동’이라고 바꿔드려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 태원준> 마음에 듭니다.

◇ 조현지> 이제는 조금 쌀쌀해져서 사실 여행의 적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작가님은 어떠세요? 이렇게 춥거나 반대로 너무 더울 때 여행 어디로 가세요?

◆ 태원준> 저는 둘 다 상관이 없는 게 오히려 약간 그런 강박이 있었어요. 여행작가니까 더울 때는 더운 곳으로 가고, 추울 때는 추운 곳으로 가고, 조금 미련한 짓이죠. 그래서 제가 한여름에, 6월에 사하라 사막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기온이 섭씨 60도였거든요? 그다음에 1월에 시베리아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온이 영하 35도여서 두 온도 차가 거의 100도죠. 그때도 대단히 애로사항 같은 것은 없었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저는 더위나 추위나 잘 버티는 여행에 최적화된 인간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 조현지> 그런데 저희 같은 추위 잘 타는 사람들은 이렇게 추워지면 어디로 가야 하나, 따뜻한 나라로 가야 하나 하는데요. 오늘 어디로 떠나볼까요?

◆ 태원준> 날씨도 쌀쌀해지고 있고, 겨울의 길목에 접어들었으니까요.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오늘은 전라남도 여수시를 소개할 예정인데요. 전라남도 동쪽 경계에서 나온 반도인데, 전라남도 여행의 핵심지역으로 발전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행지로도 워낙 유명한 도시이기는 하지만요. 조선 선조 때 여기 이순신 장군이 절도사로 부임을 했습니다. 조선 수군의 중요한 거점이 됐던 역사도시이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거북선 하면 통영을 많이 떠올리시는데, 여수도 시내 한복판에 굉장히 큰 이순신 장군 동상과 거북선 모형이 있습니다. 특히 거북선 모형 같은 경우는 바다에 있는 게 아니라요. 육지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시면 커서 아이들도 그 안에서 뛰어놀고 기념사진을 찍는 분들이 계세요. 여수를 이순신 장군의 고장이라고 생각을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조현지> 그렇군요. 저는 사실, 많은 분들이 여수 하면 제일 먼저 ‘여수 밤바다’라는 장범준 씨의 노래를 떠올리실 것 같은데, 역사도시로 기억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시니까 오늘 어떻게 소개를 해주실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수 하면 저는 동백꽃이 제일 먼저 떠오르거든요.

◆ 태원준> 그렇죠. 여수가 동백의 고장이기도 하죠. 동백의 고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게 잘 아실 겁니다. 그 유명한 오동도 아시죠? 오동도가 바로 여수 동쪽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이쪽에 가시면 수많은 동백꽃들을 보실 수 있는데요. 재밌는 사실이 이름은 오동도잖아요. 그런데 동백꽃이 많습니다. 그 이유가 원래 예전에는 오동나무가 굉장히 많았다고 해요. 조선시대 때 기운이 안 좋다고 해서 다 베어 버렸다고 합니다. 원래는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라고 불렸는데요. 지금은 오동나무가 전혀 없습니다. 한 그루도 없고요. 현재는 그 자리를 대신해서 3000여 그루의 동백꽃이 엄청 예쁘게 빨간 빛을 띠고 있어요. 특히나 동백꽃 같은 경우는 겨울에도 피고, 겨울에 제철이기 때문에 지금 가셔도 화려한 동백꽃들의 향연을 보실 수 있고요. 동백꽃뿐만 아니라 여기가 워낙 정말 자연식물원처럼 잘 조성되어 있어서 후박나무나 팽나무처럼 웬만한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200종 이상의 다양한 식물군들이 쫙 펼쳐져 있습니다. 자연이 형성해놓은 식물원 같은 공간이 있어서요. 이게 엄밀히 말하면 섬인데, 섬까지 방파제가 놓여 있어요. 그래서 이제는 걸어가실 수도 있고, 섬까지 코끼리 열차 같은 동백열차가 다닙니다. 이거 아이들이 타면 정말 좋아하거든요. 가족과 함께 가시는 분들이라고 하면 동백열차를 타시거나 혹은 걷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고 하면 걸어서 섬까지 들어가실 수 있기 때문에 섬이라고 해서 절대 접근이 어렵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조현지> 배 타고 가지 않아도 되는 오동도. 또 동백꽃 빨간 꽃하고 사진 찍으면 추위도 잊어버리는 그런 명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얼마 전에 엑스포가 열렸잖아요. 여수 엑스포, 지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도 볼거리가 꽤 있다고요?

◆ 태원준> 여전히 남아있고요. 아예 여수역 자체가 여수엑스포역으로 개명됐습니다. 말씀하셨듯이 2012년도에 여수에서 엑스포가 열렸어요. 그래서 당시 세계박람회장이 들어섰기 때문에 여전히 그쪽을 공원으로 조성해놨고요. 우리나라 예전에 대전엑스포도 대전 가면 여전히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잖아요. 여수도 마찬가지여서 접근이 굉장히 쉬운 게 여수엑스포역에서 길만 건너면 바로 있어요. 바로 세계박람회장 공원이 연결되어 있어서 가시면 여기가 바닷가다 보니까 아름다운 수변공원이 물길을 따라서 이어져 있습니다. 산책만 하셔도 너무나 기분이 좋고요. 그다음에 여수의 아주 높은 빌딩, 전망타워가 있지는 않는데, 이쪽에 아예 스카이타워 전망대가 있어요. 올라가시면 여수시를 360도 파노라마로 구경하실 수 있는데다가 또한 어마어마하게 큰 수족관이 있습니다. 이곳이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쿠아리움이라서 면적이 엄청나게 크거든요. 정말 다양한 물고기들과 해양생물들을 보실 수 있고요. 메인 수조에 가시면 그 크기가 워낙 거대해서 마치 내가 바다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가 있어요. 바로 역 앞에 있는 박람회장 공원에 가신다고 하면 공원,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 볼거리가 엄청 많기 때문에요. 반나절 정도 충분히 여기서 즐겁게 시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아이들이 아쿠아리움 정말 좋아하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KTX 역이 생긴 거잖아요. 서울에서 여수까지 그러면 KTX로 몇 시간이나 걸릴까요?

◆ 태원준> 여수 같은 경우는 용산역에서 출발합니다. 용산역에서 호남선 KTX가 출발하는데요. 용산역 기준으로 여수엑스포역까지 3시간 안팎 정도가 걸리거든요? 예전에 KTX 없을 때는 6시간, 8시간, 이렇게 갔어야 했어요. 이제는 그 절반으로 시간이 줄었기 때문에 아주 큰 부담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 조현지> 그만큼 또 가까워진 느낌도 드는데요. 여수 하면 앞서 말씀드렸듯 ‘여수 밤바다.’ 그래서 어떤 식당에서는 장범준 씨가 정말 저희 가게에 온다면 그날 하루는 골든벨 울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음식을 공짜로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플랜카드를 붙여놓은 식당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태원준> 저도 SNS에서 봤던 것 같아요.

◇ 조현지> 그럴 정도로 이제 정말 여수의 대표 노래 아니면 대표 상징이 됐는데, 여수 하면 또 그만큼 밤바다가 예쁜가요?

◆ 태원준> 네, 정말 낭만적이고요. 밤이 되면 수많은 대교에 조명이 무지개빛으로 들어옵니다. 한 대교 같은 경우는 50개가 넘는 색을 발한다고 해요. 그런 모습들이 예뻐서 밤바다를 노래하셨던 것 같은데요. 여수시는 장범준 씨한테 상을 줘야 할 것 같네요.

◇ 조현지> 자체 홍보대사가 된 거잖아요.

◆ 태원준> 정말 여수 하면 다들 조건반사적으로 밤바다가 딱 튀어 나오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그 노래에 영감을 받아서 여수시에서 조성한 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국관광공사에서 많은 걷기 길을 조성하고 있는데, 그중에 여수의 갯가길이라고 하는 걷기 길이 있거든요. 그중에 두 번째 코스 이름이 밤바다 코스입니다. 여수의 밤바다를 한 바퀴 도는 코스인데요. 일반적인 관광공사의 걷기 길들이 5시간 정도를 걸어야 하나의 코스가 끝나요. 그런데 아무래도 밤바다 코스다 보니까 2시간 정도로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거리여서요. 제가 여기 직접 밤에 걸어봤거든요?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일단 밤바다를 따라서 걷는 코스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 조현지> 그렇죠. 그리고 왠지 밤에 2시간 어딘가를 걷는다고 생각하면 조금 위험할 것 같은 생각도 들거든요.

◆ 태원준> 그런데 이쪽은 굉장히 안전하게 조성이 될 수밖에 없는 게 바닷가를 따라서 횟집들도 있고, 상점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것들을 지나게 되고, 대교를 몇 개 지나가게 돼요. 대교 같은 경우도 다양한 조명이 막 들어오기 때문에 되게 밝습니다. 대교를 건너서 돌산도라고 갓김치로 유명한 섬이 있잖아요? 그 섬 정상까지도 올라가시게 되는데, 그 정상 부분에서 조각공원들이 있고, 시민 분들이 되게 산책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밤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후미진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쪽을 따라 걷게 되고요. 또 걷다 보면 여러 가지 풍경도 펼쳐지고, 위로는 케이블카가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거대한 대교까지 건너가시게 되는데요. 대교 건너가시면 빨간 등대도 있고요. 정말 볼거리들을 집약해서 만들어놓은 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여수에 늦게까지 머문다거나 아니면 1박 2일을 머무르신다고 하면 밤에 숙소 가지 마시고요. 그냥 슬슬. 다 안 걸으셔도 되잖아요. 밤바다 코스의 일부 구간만이라도 걸어보신다면 정말 화려하고, 낭만적인 여수의 그런 모습들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그리고 남해안 쪽에는 바닷가 위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여기저기 있잖아요. 여수에도 또 해상 케이블카가 있다고요?

◆ 태원준> 남해 쪽이 이 케이블카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통영에도 있고, 사천에도 있는데, 터줏대감 격이 여수의 케이블카입니다. 섬과 육지를 연결했던 국내 최초의 케이블카거든요. 해상 케이블카요. 타고 가시다 보면 코스가 아주 길지는 않습니다. 1.5km 정도 되는 코스인데, 아름다운 다도해를 조망하는 게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케이블카를 타시면 다 해결이 됩니다. 올라가시면 저 멀리 정말 많은 섬들이 보이기 시작하고요. 또 바로 밑이 바다이다 보니까 아찔하면서도 뭔가 쾌감이 느껴져요. 바다 위를 날고 있는 듯한 느낌이 느껴져서 가신다고 하면 꼭 한 번 타보시기를 바라겠는데요. 특히 담력 좋으신 분들이 있다고 하시면 케이블카 중에 투명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다 그냥 투명해요. 되게 아찔합니다. 저는 도저히 용기가 안 나서 못 탔는데, 혹여 정말 용감한 분들이 계신다면 타보시고 저한테 제보를 해주십시오.

◇ 조현지> 바다를 우리가 직접 바다 중간에서 구경하려면 배를 타고 구경하지 않으면 사실 구경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케이블카를 타면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경험이기도 하니까 색다르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앞서서 저희가 여수 KTX로 3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요. 버스도 여전히 많이들 선호하시니까요. 버스 타고 가면 몇 시간 정도 걸릴까요?

◆ 태원준> 버스는 사실 너무 멀긴 합니다. 5시간 정도 잡으셔야 하기 때문에 조금 먼 편이고요. 기차 말씀 드렸는데, KTX를 이용한다고 하시면 당일치기도 가능해요. 조금 빡빡한 일정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용산역에서 7시 15분에 여수행 기차를 타시면 여수엑스포역에 10시 18분에 도착합니다. 이 시간에 맞춰서 여수시에서 여수낭만버스라고 하는 순환형 관광버스를 개발했어요. 이 버스가 여수엑스포역에서 10시 반에 출발하거든요. 이 시간에 맞춘 거죠. 10시 18분에 떨어지시면 10시 반에 버스를 타시게 되고요. 이 버스 코스가 총 7시간 정도 소요돼요. 7시간 동안 핵심을 다 훑으시는 거죠. 제가 지금까지 소개해드렸던 오동도라든지, 엑스포 공원이라든지, 여수의 대표적인 볼거리들을 다 훑기 때문에 정말 모든 종합 선물 패키지 같은 거죠. 그게 7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데요. 이 금액이 9000원밖에 안 합니다. 되게 저렴하죠. 9000원에 7시간 동안 여수를 완벽하게 한 바퀴 도실 수가 있고요. 그러면 한 6시 전에 이 버스가 종료되거든요. 저녁 드시고, 여수에서 용산 가는 기차가 8시 반에 출발합니다. 그거 타시면 용산에 11시대에 도착하기 때문에 조금 부지런을 떤다고 하면 여수를 당일치기로도 KTX와 여수낭만버스를 연계하셔서 보시면 되니까요. 용기를 내보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아침 7시대에 기차 타서 밤 11시쯤 서울에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주 알차고, 꽉찬 그런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태원준>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점이 각종 공사라든지, 여러 가지 사정상 코스가 조금씩 벗어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제가 확인했을 때 대교 몇 곳이 공사를 하고 있어서 약간 변경된다는 공지가 있었거든요. 혹시라도 이용하시는 분들은 미리 코스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코스만 있는 게 아니라 A코스, B코스처럼 여러 가지 코스가 있으니까요. 여수시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확인하신 다음에 미리 아신 후에 가시면 훨씬 더 좋겠죠.

◇ 조현지> 볼거리는 정말 많이 소개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여수 하면 또 아무래도 남도다 보니까 빼놓을 수 없는 게 먹거리일 텐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갓김치거든요.

◆ 태원준> 정말 갓김치는 여기가 원조죠. 아까 말씀드렸던 돌산도에서 난 김치를 돌산갓김치라고 하는데요. 갓김치는 현장에서 드셔도 좋겠지만, 이게 가져와야 또 제 맛이잖아요.

◇ 조현지> 살짝 익으면 더 맛있어요.

◆ 태원준> 그렇죠. 여기가 원조집이다 보니까 굳이 돌산도에 가지 않더라도 여수 시내에 돌산갓김치를 잘 포장해서 냄새나지 않게 파세요. 그런 것을 꼭 집에 하나 정도, 혹은 선물하실 거면 여러 개 사오셔서 여수의 향을 그대로 가지고 오면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여수에도 워낙 맛있는 것들이 많죠. 그중에 첫 번째로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도둑이죠. 밥도둑, 간장게장이 유명합니다. 간장게장이 워낙 여수가 대표적으로 유명해요. 간장게장이 전라남도 쪽에 유명한 곳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또 터줏대감 같은 곳이 여수고요. 간장게장도 맛있는데 남도다 보니까 반찬이 정말 푸짐하게 나와서요. 마치 거대한 한정식처럼 나옵니다. 2만 원대에 조금 저렴하게 즐기실 수 있어서 여수 가신다고 하면 간장게장을 드셔야 남는 장사에요.

◇ 조현지> 또 간장게장 말고 유명한 음식이 있잖아요.

◆ 태원준> 여수의 특산 음식이 있습니다. 여수 가셔야만 드실 수 있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서대회입니다. 서대는 가자미 과의 넙치 같이 생긴 생선인데요. 서대가 여수 쪽에서 많이 잡힌다고 해요. 6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이긴 한데, 요즘은 거의 1년 내내 회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얇게 저며서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서 먹는 전통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서대회는 전라남도 몇 군데에서 맛볼 수 있긴 한데요. 일단 전라도를 벗어나시는 순간 거의 드시기 쉽지 않거든요. 여수 가셨다고 하면 간장게장도 맛있지만, 간장게장은 사실 서울에서도 즐기실 수 있긴 하잖아요. 서대회만큼은 여수에서 즐기셔야 정통으로 즐기실 수 있기 때문에 여수까지 가셨다고 하면 서대회까지 드셔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세 개가 너무 강하네요. 간장게장, 서대회, 돌산갓김치까지. 벌써 군침이 돕니다. 정말 겨울이고, 이제 춥고 이러니까 어디를 또 여행지로 소개를 해줄까, 해외를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동백꽃으로 봄기운도 미리 당겨서 느껴보시고, 맛있는 것도 드시고, 또 여수의 밤바다까지 느껴보시면 최고의 겨울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이 별 거냐, 오늘은 태원준 여행작가와 여수로 떠나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태원준>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