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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1월 4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언론사 신뢰도 1위 춘추전국시대, 내 입맛대로 골라본다?"
- 2019년 12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KBS 1위
- 직전 6월 조사에선 JTBC가 1위
- 조국 보도 관련 미디어오늘 조사 MBC 1위, KBS는 최하위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이하 조수진)>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벌써 2020년 새해 첫 시간입니다, 교수님. 새해 우리 언론계에는 어떤 화두들이 떠오를까요?
◆ 조수진> 지난해 언론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는 언론개혁이었는데요. 올해도 역시 언론개혁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겠죠. 워낙 지난해 문제들이 많이 노출이 되고, 지적되어 온 터라서 올해는 아무래도 그 하나하나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또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은 우려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올해 4월에 총선이 있습니다. 4월에 있을 총선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또 한 번 경마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또 총선으로 인해서 그런 영향들이 포털, 유튜브 등과도 연결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들 역시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 환경 역시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그 가운데 지난해 새롭게 부각된 문제들, 특별히 유튜브 저널리즘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올해도 여전히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가운데 지난해 각 방송사별로 출입처에 대한 새로운 의제들을 표명했었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고요. 최근 신년 토론회를 끝으로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손석희 사장에 대해서 여러 말들이 많았는데, 우리나라 뉴스 앵커제도에 대한 변화도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총선을 앞둔 경마 저널리즘, 또 유튜브 저널리즘, 출입처에 대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앵커 제도까지 올 한해 다루실 내용들을 미리 일갈해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계속해서 이슈가 될 거라고 보신 첫 번째 이슈, 언론개혁. 1월 2일이었죠. 새해 첫날에 있었던 JTBC 신년 토론회에서도 언론개혁 이슈를 놓고 진중권, 유시민 등 논객들이 날선 공방을 벌였어요.
◆ 조수진> 네, 그랬습니다. 이 날 시청률이 닐슨코리아 집계로 8.626%로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건데요. 전반적으로 토론 주제에서 벗어난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왜 언론개혁 토론이 아니라 살풀이 마당이 되어야 했을까, 라는 표현을 쓴 칼럼도 등장했는데요. 진중권 전 교수의 시작부터 보여준 태도 등 여러 토론의 자세 문제점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토론이었고요. 언론개혁에 대해서 새로울 게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또 손석희 사장의 마지막 진행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고요. 그래서 생방송 중 댓글을 쭉 같이 보면서 봤는데, 댓글도 대부분 지금 이야기했던 이런 비판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고요. 이 날 내용도 보면 유튜브 저널리즘에 대한 문제, 확증편향 문제, 양극화 문제들이 주요 흐름인데요. 이게 다 언론의 신뢰도와 관련되는 문제들입니다. 시작이 ‘기레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부터 시작됐거든요. 결국, 언론을 신뢰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죠. 지난해 여러 통계에서 말해주듯이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가 최하위고, 그러다 보니까 정보를 얻는 창구가 유튜브로 옮겨가는, 그러면서 생기는 양극화 문제들, 이 점이 하나가 거론됐고요. 지상파는 또 지상파대로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저널리즘의 위상을 지키고, 유튜브는 대안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하는 바람도 나왔습니다.
◇ 김양원> 패널들이 제 몫을 못 했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언론개혁이 주제였으면 다른 분이 아니라 조수진 교수님을 불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조수진> 토론회가 이틀 연이어서 이어졌잖아요. 그런데 패널들이 다 남자들로만 구성이 됐더라고요. 그런 점들은 사실은 여러 좋은 전문가가 사실 많거든요. 그런 점들은 저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양원> 이번 토론이 주목을 받았던 것은 언론개혁, 물론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하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최근 조국 전 장관 관련 이슈를 놓고 벌어졌던 진중권-유시민, 이 두 분의 설전이 더 크게 다가와서 그런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국, 신년 토론이 정작 주제였던 언론개혁보다는 역시나 두 분의 말싸움으로만 끝난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남았습니다.
◆ 조수진> 그래서 굉장히 화가 난다, 이런 댓글도 많았거든요. 저도 이 토론을 보면서 느낀 건 시민들의 눈높이를 참 모르는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대중들이 여기저기로 무조건 따라가지 않습니다. 대중들의 눈높이, 정보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중들의 이동을 지적만 할 게 아니라 그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하는데요. 최근 공개된 언론 수용자 조사들을 보면 알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지난해 발표됐던 조사들과 또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결과가 최근 발표됐는데, 수용자들이 예전과는 달리 한 언론사만 무조건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서, 또 언론이 보여주는 행태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19년 언론 수용자 조사를 살펴보면 KBS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또 신뢰할 수 있는 매체 1위로 올랐습니다.
◇ 김양원> 새해를 코앞에 두고 발표가 됐는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수용자 조사결과 KBS가 아주 오랜만에 순위가 올라섰어요.
◆ 조수진> 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 KBS가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요.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6.5, 30대가 28.5, 40대 21.4, 50대 28.1, 60대 이상은 49.9%로 연령이 높을수록 KBS를 영향력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2위는 포털 네이버, 3위는 JTBC, 4위는 MBC, 5위는 YTN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부분에서도 KBS가 26.1%로 1위였습니다. 2019 언론 수용자 조사는 언론재단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서 지난해 6월 13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5040명에게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 면접방식으로 진행한 건데요. 그런데 재밌는 게 이 조사 바로 직전에 6월 15일에 언론재단이 옥스퍼드 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을 때는 신뢰도와 관련해서 JTBC, YTN, KBS, SBS, MBC 순으로 조사가 됐었거든요. 바로 직전이었는데요. 그리고 시사인이 실시한 2019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는 JTBC, 유튜브, KBS 순으로 나타났고요. 조국 보도와 관련해서 조사한 미디어오늘과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는 MBC가 1위, TV조선이 2위, KBS가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었죠. 그러니까 이런 다양한 결과에서 보여주듯이 이슈에 따라 어떤 보도 행태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대중들의 평가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 언론을 신뢰하지 않고요. 대중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언론사를 직접 선택하는 적극적인 수용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보와 뉴스를 접하는 매체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고요.
◇ 김양원> 보통 한 언론사의 신뢰도라는 게 이렇게 조사기관이나 조사기간에 따라 바뀌거나 하지 않았잖아요, 지금까지는. 그런데 지난해 있었던 조사 결과를 말씀해주셨는데, 뭔가 계속 바뀌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번 조사 결과에 보니까 영향력 있는 언론 1위가 KBS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2위가 포털인 네이버에요.
◆ 조수진> 그러니까 포털도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조사에서 포털이 언론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64.2%나 됐는데요. 20대가 76.8%, 30대가 74.4, 40대 71.8, 50대가 67.4, 60대 이상이 41.5%로 나이가 어릴수록 포털은 언론이라고 하는 인식이 높았습니다. 여기서 보면 특히 2위를 기록한 모바일 인터넷이 60대 이상 연령층을 제외하고는 전부 90% 넘는 높은 이용률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띱니다. 20대가 99.9%나 나왔어요.
◇ 김양원> 그러니까 전부 거의 다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이용한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잖아요.
◆ 조수진> 그렇습니다. 30대, 40대, 50대, 다 90%가 넘었고요. 60대는 55.7%. 사실 55.7%도 높은 거거든요.
◇ 김양원> 이제는 언론과 플랫폼, 이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방증인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까 뉴스를 접할 뿐, 그게 어느 언론사에서 썼는지 소비자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 조수진>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소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의 존재 인식이 어렵고, 선택권이 이용자이기 때문에 의제설정이나 여론수렴 기능이 왜곡될 우려가 있고요. 또 이용자의 시선을 끄는 자극적인 헤드라인,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통한 이용 습관, 이용자 개인의 관심사를 다룬 뉴스만 노출되는 현상, 또 지식의 편중, 정보 편실의 문제들이 주로 지적됐는데요. 이 조사에서 언론사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인터넷 포털 뉴스가 29.2%, 메신저 서비스 4.5%, SNS 3.7%,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4.5%였습니다.
◇ 김양원> 네, 이번 조사 결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도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고요?
◆ 조수진> 네, 디지털 플랫폼 이용률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가 역시 97%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렇게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도 유튜브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아마 계속될 것 같고요. 지난해 유튜브 저널리즘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는 수준이었다고 하면, 제가 여러 세미나도 굉장히 많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대부분이 현황과 문제점 진단이었거든요. 이제는 올해는 대안을, 또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하는 때입니다.
◇ 김양원> 조금 더 적극적으로요.
◆ 조수진> 네, 그렇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이제는 언론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 또 생산관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어떤 식으로 언론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미디어 환경 변화라고 하는 외적 요인에 기존 언론이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방향을 잡아가는 데 수용자를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또 수용자는 어떤 자세로 언론을 바라봐야 하는지, 이런 점들에 주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양원> 네, 저희 열린라디오 YTN 청취자 분들은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라면 적극적인 미디어 수용자들이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희가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저희 방송을 안 들으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 조수진> 많이들 알려드려야겠죠.
◇ 김양원> 그렇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새해 전망, 그리고 새해 첫날부터 있었던 언론개혁과 관련한 토론회 내용까지 이렇게 전해주셨는데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수진>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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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1월 4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언론사 신뢰도 1위 춘추전국시대, 내 입맛대로 골라본다?"
- 2019년 12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KBS 1위
- 직전 6월 조사에선 JTBC가 1위
- 조국 보도 관련 미디어오늘 조사 MBC 1위, KBS는 최하위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이하 조수진)>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벌써 2020년 새해 첫 시간입니다, 교수님. 새해 우리 언론계에는 어떤 화두들이 떠오를까요?
◆ 조수진> 지난해 언론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는 언론개혁이었는데요. 올해도 역시 언론개혁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겠죠. 워낙 지난해 문제들이 많이 노출이 되고, 지적되어 온 터라서 올해는 아무래도 그 하나하나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또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은 우려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올해 4월에 총선이 있습니다. 4월에 있을 총선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또 한 번 경마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또 총선으로 인해서 그런 영향들이 포털, 유튜브 등과도 연결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들 역시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 환경 역시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그 가운데 지난해 새롭게 부각된 문제들, 특별히 유튜브 저널리즘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올해도 여전히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 가운데 지난해 각 방송사별로 출입처에 대한 새로운 의제들을 표명했었잖아요. 그래서 이 부분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고요. 최근 신년 토론회를 끝으로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손석희 사장에 대해서 여러 말들이 많았는데, 우리나라 뉴스 앵커제도에 대한 변화도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양원> 총선을 앞둔 경마 저널리즘, 또 유튜브 저널리즘, 출입처에 대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앵커 제도까지 올 한해 다루실 내용들을 미리 일갈해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계속해서 이슈가 될 거라고 보신 첫 번째 이슈, 언론개혁. 1월 2일이었죠. 새해 첫날에 있었던 JTBC 신년 토론회에서도 언론개혁 이슈를 놓고 진중권, 유시민 등 논객들이 날선 공방을 벌였어요.
◆ 조수진> 네, 그랬습니다. 이 날 시청률이 닐슨코리아 집계로 8.626%로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건데요. 전반적으로 토론 주제에서 벗어난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왜 언론개혁 토론이 아니라 살풀이 마당이 되어야 했을까, 라는 표현을 쓴 칼럼도 등장했는데요. 진중권 전 교수의 시작부터 보여준 태도 등 여러 토론의 자세 문제점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토론이었고요. 언론개혁에 대해서 새로울 게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또 손석희 사장의 마지막 진행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고요. 그래서 생방송 중 댓글을 쭉 같이 보면서 봤는데, 댓글도 대부분 지금 이야기했던 이런 비판의 내용들이 대부분이었고요. 이 날 내용도 보면 유튜브 저널리즘에 대한 문제, 확증편향 문제, 양극화 문제들이 주요 흐름인데요. 이게 다 언론의 신뢰도와 관련되는 문제들입니다. 시작이 ‘기레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부터 시작됐거든요. 결국, 언론을 신뢰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죠. 지난해 여러 통계에서 말해주듯이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가 최하위고, 그러다 보니까 정보를 얻는 창구가 유튜브로 옮겨가는, 그러면서 생기는 양극화 문제들, 이 점이 하나가 거론됐고요. 지상파는 또 지상파대로 신뢰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저널리즘의 위상을 지키고, 유튜브는 대안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하는 바람도 나왔습니다.
◇ 김양원> 패널들이 제 몫을 못 했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언론개혁이 주제였으면 다른 분이 아니라 조수진 교수님을 불렀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조수진> 토론회가 이틀 연이어서 이어졌잖아요. 그런데 패널들이 다 남자들로만 구성이 됐더라고요. 그런 점들은 사실은 여러 좋은 전문가가 사실 많거든요. 그런 점들은 저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양원> 이번 토론이 주목을 받았던 것은 언론개혁, 물론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하는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최근 조국 전 장관 관련 이슈를 놓고 벌어졌던 진중권-유시민, 이 두 분의 설전이 더 크게 다가와서 그런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국, 신년 토론이 정작 주제였던 언론개혁보다는 역시나 두 분의 말싸움으로만 끝난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남았습니다.
◆ 조수진> 그래서 굉장히 화가 난다, 이런 댓글도 많았거든요. 저도 이 토론을 보면서 느낀 건 시민들의 눈높이를 참 모르는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대중들이 여기저기로 무조건 따라가지 않습니다. 대중들의 눈높이, 정보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중들의 이동을 지적만 할 게 아니라 그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하는데요. 최근 공개된 언론 수용자 조사들을 보면 알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지난해 발표됐던 조사들과 또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결과가 최근 발표됐는데, 수용자들이 예전과는 달리 한 언론사만 무조건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서, 또 언론이 보여주는 행태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19년 언론 수용자 조사를 살펴보면 KBS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또 신뢰할 수 있는 매체 1위로 올랐습니다.
◇ 김양원> 새해를 코앞에 두고 발표가 됐는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 수용자 조사결과 KBS가 아주 오랜만에 순위가 올라섰어요.
◆ 조수진> 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 KBS가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요.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6.5, 30대가 28.5, 40대 21.4, 50대 28.1, 60대 이상은 49.9%로 연령이 높을수록 KBS를 영향력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2위는 포털 네이버, 3위는 JTBC, 4위는 MBC, 5위는 YTN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부분에서도 KBS가 26.1%로 1위였습니다. 2019 언론 수용자 조사는 언론재단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서 지난해 6월 13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5040명에게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 면접방식으로 진행한 건데요. 그런데 재밌는 게 이 조사 바로 직전에 6월 15일에 언론재단이 옥스퍼드 대학교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을 때는 신뢰도와 관련해서 JTBC, YTN, KBS, SBS, MBC 순으로 조사가 됐었거든요. 바로 직전이었는데요. 그리고 시사인이 실시한 2019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는 JTBC, 유튜브, KBS 순으로 나타났고요. 조국 보도와 관련해서 조사한 미디어오늘과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는 MBC가 1위, TV조선이 2위, KBS가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었죠. 그러니까 이런 다양한 결과에서 보여주듯이 이슈에 따라 어떤 보도 행태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대중들의 평가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 언론을 신뢰하지 않고요. 대중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언론사를 직접 선택하는 적극적인 수용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보와 뉴스를 접하는 매체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고요.
◇ 김양원> 보통 한 언론사의 신뢰도라는 게 이렇게 조사기관이나 조사기간에 따라 바뀌거나 하지 않았잖아요, 지금까지는. 그런데 지난해 있었던 조사 결과를 말씀해주셨는데, 뭔가 계속 바뀌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번 조사 결과에 보니까 영향력 있는 언론 1위가 KBS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2위가 포털인 네이버에요.
◆ 조수진> 그러니까 포털도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조사에서 포털이 언론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64.2%나 됐는데요. 20대가 76.8%, 30대가 74.4, 40대 71.8, 50대가 67.4, 60대 이상이 41.5%로 나이가 어릴수록 포털은 언론이라고 하는 인식이 높았습니다. 여기서 보면 특히 2위를 기록한 모바일 인터넷이 60대 이상 연령층을 제외하고는 전부 90% 넘는 높은 이용률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띱니다. 20대가 99.9%나 나왔어요.
◇ 김양원> 그러니까 전부 거의 다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이용한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잖아요.
◆ 조수진> 그렇습니다. 30대, 40대, 50대, 다 90%가 넘었고요. 60대는 55.7%. 사실 55.7%도 높은 거거든요.
◇ 김양원> 이제는 언론과 플랫폼, 이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방증인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까 뉴스를 접할 뿐, 그게 어느 언론사에서 썼는지 소비자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 조수진>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소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의 존재 인식이 어렵고, 선택권이 이용자이기 때문에 의제설정이나 여론수렴 기능이 왜곡될 우려가 있고요. 또 이용자의 시선을 끄는 자극적인 헤드라인,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통한 이용 습관, 이용자 개인의 관심사를 다룬 뉴스만 노출되는 현상, 또 지식의 편중, 정보 편실의 문제들이 주로 지적됐는데요. 이 조사에서 언론사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인터넷 포털 뉴스가 29.2%, 메신저 서비스 4.5%, SNS 3.7%,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4.5%였습니다.
◇ 김양원> 네, 이번 조사 결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도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고요?
◆ 조수진> 네, 디지털 플랫폼 이용률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가 역시 97%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렇게 이용률이 높기 때문에 우리도 유튜브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아마 계속될 것 같고요. 지난해 유튜브 저널리즘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는 수준이었다고 하면, 제가 여러 세미나도 굉장히 많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대부분이 현황과 문제점 진단이었거든요. 이제는 올해는 대안을, 또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나가야 하는 때입니다.
◇ 김양원> 조금 더 적극적으로요.
◆ 조수진> 네, 그렇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이제는 언론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 또 생산관행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어떤 식으로 언론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미디어 환경 변화라고 하는 외적 요인에 기존 언론이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방향을 잡아가는 데 수용자를 얼마나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또 수용자는 어떤 자세로 언론을 바라봐야 하는지, 이런 점들에 주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양원> 네, 저희 열린라디오 YTN 청취자 분들은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라면 적극적인 미디어 수용자들이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희가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저희 방송을 안 들으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 조수진> 많이들 알려드려야겠죠.
◇ 김양원> 그렇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새해 전망, 그리고 새해 첫날부터 있었던 언론개혁과 관련한 토론회 내용까지 이렇게 전해주셨는데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수진>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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