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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시회 다녀왔다"...'인생샷'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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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시회 다녀왔다"...'인생샷' 전성시대

2020년 01월 25일 05시 51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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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생샷 전시회' 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인생에 남을 만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시회를 일컫는 말인데요,

SNS 인생샷 열풍을 타고, 전시회마다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깊고 푸른 바다를 시원하고 선명하게 담은 사진작가의 작품.

바닷가의 모델처럼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자신의 SNS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소품을 이용해 친구끼리 공들여 찍은 사진도,

SNS에 소중히 기록됩니다.

이렇게 SNS를 타고 전시회 정보도 자연스럽게 공유됩니다.

[김채린 /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 : (SNS에) 예쁜 전시 모음집 같은 것이 있거든요. 거기서 찾다가 어디 갈까 하다가. 저희 나이 또래는 SNS 같은 것 많이 하고 예쁜 사진 많이 남기고 하는 게 추억이고.]

사진을 기반으로 한 SNS에서만 전시 관련 해시태그가 300만 개에 육박합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이른바 '인생샷'이라 불리는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기획한 전시가 늘고 있습니다.

[양수진 / 전시기획자 : 실제로 전시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요즘 많이 인증샷을 찍는데요.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서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하고 소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형 미술관이나 굵직한 전시에서도 사진 찍을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김지현 / 전시기획자 : 전시를 관람하시는데 최대한 방해받지 않게 전시장 로비를 활용한 포토존을 준비했습니다.]

간혹 사진 찍는 소리가 관람에 방해된다는 불만도 있지만, 전시 기획자 입장에서는 대중에게 전시회 문턱을 낮추는 장점이 큽니다.

다만, 갈수록 가볍고 편안한 전시에만 관람객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홍경한 / 미술평론가 : 미술작품은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가 정말 무궁무진하거든요. 그런데 휘발성 강하고 소비중심주의로 흐른다면 미술이 갖는 역할에 대한 회의를 많이 갖게 하죠.]

SNS 덕분에 전시회가 점점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는 있지만, 과연 잊지 못할 문화적 경험이 될 '잘 만든 전시'란 무엇인지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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