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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2월 15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조수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비평] '기생충'이 던져준 질문 세가지...영화계 블랙리스트 그리고?
-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열악한 영화, 방송계 노동환경... 고 이재학 피디는 근로자가 아닌가
- 단편영화 '부재의 기억'
<김양원 PD>
1)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미디어비평 시간입니다.
오늘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교수>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지난 한 주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으로 참 기쁜 시간을 보낸 거 같습니다.
<조수진 교수>
네, 계속되는 코로나19(코로나일구) 소식으로 무거운 마음만 계속되다가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 전에 코로나19(코로나일구)에 대해 잠시 언급을 하고 가자면.. 이번 주도 여전히 코로나19(코로나일구)와 관련해 용어 사용이라든지, 자극적인 표현, 그리고 가짜뉴스, 불안을 조성하는 등의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3차 귀국한 우한교민이 격리생활을 시작한 이천에서도 주민들이 환영의 현수막을 붙여 역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습니다. 물론 이 관련 기사에 굳이 제목을 이렇게 뽑은 곳도 있었습니다. ‘교민환영’ 팻말 붙였지만...이천주민들 “착잡하다”속앓이. (중앙일보, 2.12)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김양원 PD>
3)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조심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야기를 하신다구요?
<조수진 교수>
네, 피디님은 이번 시상식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김양원 PD>
4) 생방송으로 시상식을 봤는데요, 처음에 각본, 국제영화상 받을 때 까지는 와, 잘됐다 했어요. 그런데 감독상이 호명되니까 어? 이거 진짜 일내네? 했습니다. 그런데 작품상까지? 실화인가, 싶더라고요. 봉 감독의 진정어린 수상소감도 참 멋졌고요.
<조수진 교수>
네, 이번에 시상식 관련해 가장 많이 보도된 내용이 이 부분인 거 같습니다. 다른 후보 감독 한분 한분을 세워주는 그래서 미국인들도 감동시키는 수상소감이었죠, 늘 시상식 하면 수상소감이 가장 이슈가 됩니다. 이번에 또 하나, 수상소감과 관련해 작품상 수상소감에서 영화 제작자인 곽신애 대표의 소감에 이은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소감에 대해 보도가 많았습니다. 이미경 회장이 크레딧에 올라가는 거 자체가 맞지 않다, 맞다/ 그리고 동생 이재현 회장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보도가 많았습니다. 한겨레는 ‘이미경 CJ부회장이 왜 거기서 수상소감을?’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는데요, 전문가의 말을 빌어 대기업 수직계열화가 영화산업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트 봉준호가 될 재능 있는 신인이 나오기 힘든 환경이 된, 공과를 모두 보여준 장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평론가들의 이런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언론사들의 보도는 이런 제목을 달고 기사를 썼습니다.
동아일보는 ‘기생충 영광 뒤엔 뚝심투자CJ남매’라는 제목으로 후원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기사를 썼구요, 칼럼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는 제목이 ‘이미경 CJ부회장이 만든 기생충..미 언론집중 조명’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조선일보는 ‘UP UP UP 이미경 CJ 부회장 무대에 올린 톰행크스’라는 제목이구요, 국민일보는 ‘기생충 스포트라이트 이미경, 제작사 대표 발언이 관례’...등등. 이번 수상소감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자 곽신애 대표가 이에 대해 우리끼리 미리 정해둔 것이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양원 PD>
5) 글쎄요... 영화 제작사인 CJ가 언론사들의 주요 광고주와 겹치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하늬씨가 실검에 오르기도 했다구요?
<조수진 교수>
네, 이하늬씨가 축하파티 사진을 개인 SNS에 올렸다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축하할 일에 축하받는 사람, 축하하는 사람이 있는 건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필요가 있는지, 그걸 굳이 보도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문희상 조카’ 이하늬 기생충 4관왕 축하 인증샷 삭제. 라는 제목을 단 기사도 보였습니다. 이하늬씨를 굳이 문희상 조카라는 수식어를 쓸 필요가 있는지...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구요, 우리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축하하면서 생각해봐야할 여러 문제들이 있습니다. 언론이 이런 걸 보도해야죠!
오늘 3가지만 생각해 보자면요. 먼저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김양원 PD>
6) 네, 봉준호 감독이 지난 정권에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있었죠?
<조수진 교수>
자유한국당에서 ‘기생충은 좌파영화다’라고 까지 언급했었는데, 이번에 상을 받고 나니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대구 지역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봉준호 거리’,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기념관’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이런 단순 사실 전달 보도말구요, 언론은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야 하지 않을지 생각됩니다.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 극복해 우뚝 섰지만 그럴 능력 혹은 기회가 없는 블랙리스트 다른 예술인들은 기회를 잃고 바닥에 그대로 머물러있거나 주저앉았으니까... 이에 대해서도 시야를 좀 넓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결국은 민주적 질서가 예술의 창의력. 다양성을 담보 하는 것이고
더 많은 봉준호나 봉준호 류가 아니더라도 여러 색깔의 영화작품이 등장해 K 무비 한류를 일으켰으면 싶은데요.. 그 민주적 질서를 유지하는데 언론이 지금 같아선 안되겠지요..
또 하나는 시상식에서 누가 어떠했다더라...라는 식의 보도를 이제는 벗어나서, 영화, 방송 산업에 대해 진단하는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양원 PD>
7) 네, 우리 언론의 영웅주의적 보도는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 사람만 영웅시하고, 그러나 끝나버리는 경우를 자주 보았어요. 최근에 청주 방송에서 젊은 피디가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관련해 지난 12일 한빛 미디어 노동인권센터가 고 이재학 피디 근로자지위 인정 촉구 기자회견을 했던데요.
<조수진 교수>
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스태프를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말단 스태프까지 전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해 계약서대로 주52시간을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신문의 12일자 보도인데요, 제목이 이렇습니다. ‘우리도 기생충 스태프처럼 표준근로계약서 쓰고 싶다“ 서울신문이 이 소식을 전하면서 기생충 영화촬영 현장과 故이재학 피디의 방송 현장을 비교하며, 영화계, 방송계 노동환경을 다뤘습니다.
작년에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당시 이 표준근로계약서를 쓴 게 화제가 됐었습니다. 당시 경향신문 기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실었는데요, ‘방송은 봉준호 감독 보도할 자격 없다’라는 제목으로 작가들의 표준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언론이 관심을 갖고 심층보도를 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됩니다.
<김양원 PD>
8) 이제 언론이 시상식 자체의 축제 분위기 전달에서 그치지 말고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블랙리스트 예술인들, 그리고 영상 산업 현장에서의 문제를 말씀해주셨는데요, 또 한가지는 ?
<조수진 교수>
2014년 봉준호 감독이 ‘유가족 동의하는 제대로 된 특별법 만들어주세요!’라는 촉구 메시지를 써서 인증샷을 올렸던 사진이 이번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 하나 관심을 가져야 할 게... 수상은 못했지만, 후보에 세월호도 있었다는 겁니다. 단편 다큐멘터리 부분 최종 후보로 오른 ‘부재의 기억’ 에 대한 관심입니다. 단편 다큐멘터리 부분 최종 후보로 오른 게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구요, 이 부문에 5개의 후보가 올랐었는데요, 4개가 미국 영화였구요, 유일하게 미국영화가 아닌 것이 우리 ‘부재의 기억’이었습니다. 이승준 감독과 세월호 희생 학생의 어머니 두 분이 함께 했는데요. 두 어머니는 학생들의 명찰을 목에 걸고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이 ‘부재의 기억’ 에 대한 보도는 최근 한 달 동안 빅카인즈 분석을 해보니 총 196건의 보도가 나옵니다. 이게 단독으로 보도한 건 아니구요, 아카데미 시상식, 기생충 소식을 전하며 한줄 정도 언급된 정도가 대부분이고, 단독으로 보도된 건 2월11일 서울신문, 12일 MBC 뉴스,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 인터뷰 등이 있었습니다.
<김양원 PD>
9) 부재의 기억이 단편 다큐멘터리 최초로 최종 후보에 오른, 이것도 참 축하하고 기뻐해야할 일인 거 같습니다. 우리 언론이 소외된 분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수진 교수>
우리가 기생충에 열광해 나머지 다른 부문 수상에 대해서는 별로 이슈가 되지 않았는데요, 저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의 수상소감이 굉장히 와 닿았습니다. 오늘 이 수상소감 전하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영화가 저와 여기계신 여러분께 선사한 가장 위대한 선물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의 소리를 우리가 낼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멋진 말이죠. 우리 언론이 약자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날들도 기대해봅니다.
<김양원 PD>
10) 멋진 마무리까지.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수진 교수>
(인사)
<김양원 PD>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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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0년 2월 15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조수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비평] '기생충'이 던져준 질문 세가지...영화계 블랙리스트 그리고?
-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열악한 영화, 방송계 노동환경... 고 이재학 피디는 근로자가 아닌가
- 단편영화 '부재의 기억'
<김양원 PD>
1)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미디어비평 시간입니다.
오늘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교수>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지난 한 주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으로 참 기쁜 시간을 보낸 거 같습니다.
<조수진 교수>
네, 계속되는 코로나19(코로나일구) 소식으로 무거운 마음만 계속되다가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 전에 코로나19(코로나일구)에 대해 잠시 언급을 하고 가자면.. 이번 주도 여전히 코로나19(코로나일구)와 관련해 용어 사용이라든지, 자극적인 표현, 그리고 가짜뉴스, 불안을 조성하는 등의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3차 귀국한 우한교민이 격리생활을 시작한 이천에서도 주민들이 환영의 현수막을 붙여 역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습니다. 물론 이 관련 기사에 굳이 제목을 이렇게 뽑은 곳도 있었습니다. ‘교민환영’ 팻말 붙였지만...이천주민들 “착잡하다”속앓이. (중앙일보, 2.12)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김양원 PD>
3)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조심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야기를 하신다구요?
<조수진 교수>
네, 피디님은 이번 시상식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김양원 PD>
4) 생방송으로 시상식을 봤는데요, 처음에 각본, 국제영화상 받을 때 까지는 와, 잘됐다 했어요. 그런데 감독상이 호명되니까 어? 이거 진짜 일내네? 했습니다. 그런데 작품상까지? 실화인가, 싶더라고요. 봉 감독의 진정어린 수상소감도 참 멋졌고요.
<조수진 교수>
네, 이번에 시상식 관련해 가장 많이 보도된 내용이 이 부분인 거 같습니다. 다른 후보 감독 한분 한분을 세워주는 그래서 미국인들도 감동시키는 수상소감이었죠, 늘 시상식 하면 수상소감이 가장 이슈가 됩니다. 이번에 또 하나, 수상소감과 관련해 작품상 수상소감에서 영화 제작자인 곽신애 대표의 소감에 이은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소감에 대해 보도가 많았습니다. 이미경 회장이 크레딧에 올라가는 거 자체가 맞지 않다, 맞다/ 그리고 동생 이재현 회장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보도가 많았습니다. 한겨레는 ‘이미경 CJ부회장이 왜 거기서 수상소감을?’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는데요, 전문가의 말을 빌어 대기업 수직계열화가 영화산업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트 봉준호가 될 재능 있는 신인이 나오기 힘든 환경이 된, 공과를 모두 보여준 장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평론가들의 이런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언론사들의 보도는 이런 제목을 달고 기사를 썼습니다.
동아일보는 ‘기생충 영광 뒤엔 뚝심투자CJ남매’라는 제목으로 후원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기사를 썼구요, 칼럼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는 제목이 ‘이미경 CJ부회장이 만든 기생충..미 언론집중 조명’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조선일보는 ‘UP UP UP 이미경 CJ 부회장 무대에 올린 톰행크스’라는 제목이구요, 국민일보는 ‘기생충 스포트라이트 이미경, 제작사 대표 발언이 관례’...등등. 이번 수상소감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자 곽신애 대표가 이에 대해 우리끼리 미리 정해둔 것이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양원 PD>
5) 글쎄요... 영화 제작사인 CJ가 언론사들의 주요 광고주와 겹치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하늬씨가 실검에 오르기도 했다구요?
<조수진 교수>
네, 이하늬씨가 축하파티 사진을 개인 SNS에 올렸다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축하할 일에 축하받는 사람, 축하하는 사람이 있는 건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필요가 있는지, 그걸 굳이 보도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문희상 조카’ 이하늬 기생충 4관왕 축하 인증샷 삭제. 라는 제목을 단 기사도 보였습니다. 이하늬씨를 굳이 문희상 조카라는 수식어를 쓸 필요가 있는지...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구요, 우리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축하하면서 생각해봐야할 여러 문제들이 있습니다. 언론이 이런 걸 보도해야죠!
오늘 3가지만 생각해 보자면요. 먼저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김양원 PD>
6) 네, 봉준호 감독이 지난 정권에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있었죠?
<조수진 교수>
자유한국당에서 ‘기생충은 좌파영화다’라고 까지 언급했었는데, 이번에 상을 받고 나니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대구 지역 한국당 예비후보들이 ‘봉준호 거리’,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기념관’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이런 단순 사실 전달 보도말구요, 언론은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야 하지 않을지 생각됩니다.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 극복해 우뚝 섰지만 그럴 능력 혹은 기회가 없는 블랙리스트 다른 예술인들은 기회를 잃고 바닥에 그대로 머물러있거나 주저앉았으니까... 이에 대해서도 시야를 좀 넓혀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결국은 민주적 질서가 예술의 창의력. 다양성을 담보 하는 것이고
더 많은 봉준호나 봉준호 류가 아니더라도 여러 색깔의 영화작품이 등장해 K 무비 한류를 일으켰으면 싶은데요.. 그 민주적 질서를 유지하는데 언론이 지금 같아선 안되겠지요..
또 하나는 시상식에서 누가 어떠했다더라...라는 식의 보도를 이제는 벗어나서, 영화, 방송 산업에 대해 진단하는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양원 PD>
7) 네, 우리 언론의 영웅주의적 보도는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 사람만 영웅시하고, 그러나 끝나버리는 경우를 자주 보았어요. 최근에 청주 방송에서 젊은 피디가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는데요...관련해 지난 12일 한빛 미디어 노동인권센터가 고 이재학 피디 근로자지위 인정 촉구 기자회견을 했던데요.
<조수진 교수>
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스태프를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말단 스태프까지 전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해 계약서대로 주52시간을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신문의 12일자 보도인데요, 제목이 이렇습니다. ‘우리도 기생충 스태프처럼 표준근로계약서 쓰고 싶다“ 서울신문이 이 소식을 전하면서 기생충 영화촬영 현장과 故이재학 피디의 방송 현장을 비교하며, 영화계, 방송계 노동환경을 다뤘습니다.
작년에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당시 이 표준근로계약서를 쓴 게 화제가 됐었습니다. 당시 경향신문 기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실었는데요, ‘방송은 봉준호 감독 보도할 자격 없다’라는 제목으로 작가들의 표준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언론이 관심을 갖고 심층보도를 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됩니다.
<김양원 PD>
8) 이제 언론이 시상식 자체의 축제 분위기 전달에서 그치지 말고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블랙리스트 예술인들, 그리고 영상 산업 현장에서의 문제를 말씀해주셨는데요, 또 한가지는 ?
<조수진 교수>
2014년 봉준호 감독이 ‘유가족 동의하는 제대로 된 특별법 만들어주세요!’라는 촉구 메시지를 써서 인증샷을 올렸던 사진이 이번에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또 하나 관심을 가져야 할 게... 수상은 못했지만, 후보에 세월호도 있었다는 겁니다. 단편 다큐멘터리 부분 최종 후보로 오른 ‘부재의 기억’ 에 대한 관심입니다. 단편 다큐멘터리 부분 최종 후보로 오른 게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구요, 이 부문에 5개의 후보가 올랐었는데요, 4개가 미국 영화였구요, 유일하게 미국영화가 아닌 것이 우리 ‘부재의 기억’이었습니다. 이승준 감독과 세월호 희생 학생의 어머니 두 분이 함께 했는데요. 두 어머니는 학생들의 명찰을 목에 걸고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이 ‘부재의 기억’ 에 대한 보도는 최근 한 달 동안 빅카인즈 분석을 해보니 총 196건의 보도가 나옵니다. 이게 단독으로 보도한 건 아니구요, 아카데미 시상식, 기생충 소식을 전하며 한줄 정도 언급된 정도가 대부분이고, 단독으로 보도된 건 2월11일 서울신문, 12일 MBC 뉴스,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 인터뷰 등이 있었습니다.
<김양원 PD>
9) 부재의 기억이 단편 다큐멘터리 최초로 최종 후보에 오른, 이것도 참 축하하고 기뻐해야할 일인 거 같습니다. 우리 언론이 소외된 분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수진 교수>
우리가 기생충에 열광해 나머지 다른 부문 수상에 대해서는 별로 이슈가 되지 않았는데요, 저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의 수상소감이 굉장히 와 닿았습니다. 오늘 이 수상소감 전하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영화가 저와 여기계신 여러분께 선사한 가장 위대한 선물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의 소리를 우리가 낼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멋진 말이죠. 우리 언론이 약자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날들도 기대해봅니다.
<김양원 PD>
10) 멋진 마무리까지.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수진 교수>
(인사)
<김양원 PD>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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