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역사인물축제 취소...문 닫은 예당호 출렁다리

홍성역사인물축제 취소...문 닫은 예당호 출렁다리

2020.03.28. 오전 06: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지역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관광지도 문을 닫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충남방송 함범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용운과 성삼문 등 홍성이 배출한 위인 6명을 주제로 열리는 홍성역사인물축제.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축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10월에서 가정의 달인 5월로 시기를 앞당겨 개최할 예정이어서 더 큰 흥행이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홍성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축제추진위원회는 지역 대표 축제 개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기를 하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하반기에 몰린 다른 축제에 집중하자는 쪽으로 다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축제가 취소된 건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지난 2009년 이후 두 번째.

도비와 군비를 합친 축제 예산 7억 3천여만 원은 모두 반납될 예정입니다.

[안기억 / 홍성군 문화관광과장 : 금년도 역사인물축제는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이해서 김좌진 장군을 중심으로 한 독립군 체험행사라든지 모의전투행사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했었으나 10월에 개최되는 청산리 전투 100주년과 연계한 행사가 유사한 관계로 금년도 역사인물 축제는 취소했습니다.]

이달에도 주말이면 방문객 2만여 명이 다녀간 예당호 출렁다리.

하지만 좁은 다리 위를 오가며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출렁다리로 향하는 문도 잠겨버렸습니다.

휴장 사실을 모르고 온 시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예당호 출렁다리 방문객 : 천안에서 모처럼 휴일이어서 왔는데 문이 잠겨있어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전염병이 많이 유행하고 있으니까 닫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은데 먼 곳에서 놀러 왔는데 갑자기 닫아서 약간 마음이 아쉽네요.]

편의점 등 인근 상점도 덩달아 휴업에 들어갔고, 관광객들은 건널 수 없는 다리를 배경 삼아 사진으로라도 추억을 남깁니다.

문화광장과 느린 호수길 등 주변 시설은 평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가운데, 출렁다리는 다음 달 7일부터 운영이 재개됩니다.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대표 먹거리 축제도 비상입니다.

당진 장고항에선 봄철 별미 실치가 제철을 맞았지만 축제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고, 태안 몽산포에서 금어기 직전 알이 꽉 찬 주꾸미를 맛볼 수 있는 축제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문갑모 / 태안 몽산포 어촌계장 : 주꾸미가 지금 많이 잡히니까 택배 정도는 가능해요. 그렇게 이용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해 20만 명이 다녀간 해미 벚꽃축제를 비롯한 각종 봄꽃 축제도 대부분 취소되긴 마찬가지.

코로나19가 매년 우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던 일상적인 풍경마저 지우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함범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