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공연 생태계...온라인 공연 성공조건?

코로나19가 바꾼 공연 생태계...온라인 공연 성공조건?

2020.04.06.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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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객 없이 공연을 촬영해 유튜브로 생방송 하거나 녹화 방송하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 코로나19가 가져온 공연계의 큰 변화인데요.

공연장에 갈 수 없는 관객에게는 반가운 소식인데 앞으로 정착을 위한 과제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튜브 라이브를 앞두고 음향실이 분주해집니다.

예술의 전당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기획한 온라인 공연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받자 연장 결정을 내렸습니다.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과 어린이 연극 '아빠 닭'이 인기가 많았고,

뮤지컬 '웃는남자 하이라이트'는 동시접속 15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신태현 / 예술의 전당 영상문화부 : 촬영은 보통 3일 이상 걸리고 후반 작업만 해도 4개월에서 5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여러 번 촬영해서 교차편집 해서 만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더 실감나게 보실 수 있지 않나.]

국내 이용자가 3,300만 명이나 되는 유튜브를 통해, 고화질 화면에 VR 기술까지 더해서 현장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온라인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이나 경기아트센터 등 국공립 극장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구축부터 공연 촬영과 편집 모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데다, 아직은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여건에서 소규모 제작사가 뛰어들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백승무 / 연극평론가 : 술의 미적 가치가 손실되지 않고 영상 촬영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보는 방식으로 제작돼야 한다, (민간 제작자들은) 현재의 인프라와 자금력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이 때문에 유통망과 수익화 모델에 따른 온라인 공연 정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원종원 /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완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아카이브도 구축해야 할 것 같고요. 매출을 어떤 식으로 책정하고 매출이 발생했을 때 순익을 어떤 식으로 쉐어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도 뒤따라야 합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공연계는 온라인이라는 출구를 찾았지만,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위기를 기회로 만들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YTN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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