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티로 변신한 저고리...K팝 만나 인기 치솟는 한복

배꼽티로 변신한 저고리...K팝 만나 인기 치솟는 한복

2020.08.23.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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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K팝 가수들이 무대에서 한복을 자주 활용하면서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요즘 스타일에 맞춰 디자인을 바꾼 이른바 '퓨전 한복'인데,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요?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짧은 반바지 위에 걸친 한복 저고리.

얼핏 보면 요즘 유행하는 크롭티, 이른바 배꼽티 같습니다.

속이 비치는 원피스 같은 이 의상도, 조선 시대 무관이 입던 철릭을 변형한 것입니다.

한복 의상을 만든 지 이제 2년 된, 새내기 디자이너의 작품입니다.

[단하 / 블랙핑크 의상 제작자 : 철릭유물을 보면 시대에 따라 허리선이 밑에 있을 때도 있고 위에 있을 때도 있고 되게 여러 가지예요. 저희는 지금 우리 시대에서 가장 예쁜, 가장 허리가 얇은 부분에….]

조선 시대 여성 속옷인 가슴가리개, 속치마인 무지기 치마도 과감하게 겉옷으로 변형했습니다.

옷감에 새겨진 화려한 무늬는 조선 궁중에서 사용한 전통보자기에서 그대로 따왔습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문양이라 한때 일본 기모노가 아니냐는 논란까지 있었지만, 오히려 우리의 궁중 보자기를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단하 / 블랙핑크 의상 제작자 : 오히려 저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은 게 이렇게 아름다운 문양도 우리 궁중유물이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서. (앞으로는) 민화, 단청 이런 전통예술들 있죠, 그거를 어떻게 한복과 잘 조화시켜서 (만들고 싶습니다).]

2년 전 방탄소년단이 뮤직비디오와 무대에서 퓨전 한복을 선보인 이후 K팝에서 한복은 효과적인 무대의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복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복의 전통성을 너무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여전하지만, 한복이 K팝과 만나 또 다른 문화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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