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역사 쓴 BTS, '빌보드 싱글 1위'가 더 놀라운 이유

새역사 쓴 BTS, '빌보드 싱글 1위'가 더 놀라운 이유

2020.09.01.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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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전화연결 : 하재근 /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룹 방탄소년단의'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보셨는데요, 코로나로 우울한 요즘 흥겨운 음악만큼 반가운 소식이 오늘 새벽 전해졌습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 1위를 차지했습니다.

BTS가 만들어가는 K팝의 새 역사와 앞으로의 전망을 하재근 사회문화평론가를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

[하재근]
안녕하세요.

[앵커]
신기록 소년단이라는 별명을 가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요. 한국 가수가 1위를 한 건 처음 아니겠습니까?

[하재근]
처음이고 방탄소년단이 신기록 소년단으로 그동안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는데. 그 기록들의 최정점에 해당하는 그런 기록이 이번에 세워진 것 같고 빌보드 싱글 핫100 싱글차트인데 이번에 거기에서 1등을 한 거거든요.

그런데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등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고. 이것이 당대 특히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노래라고 인증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한국 가수가 미국에서 이런 정도의 성공을 거둘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마침내 그 일을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해냈습니다.

[앵커]
정점을 찍었다. 어려운 기록이라고 계속 강조를 해 주셨는데. 왜 그런 건가요? 그 배경을 설명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하재근]
기존에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차트 이건 앨범차트거든요.

앨범차트에서 매번 1위를 했는데 이것도 엄청난 기록이기는 한데 그런데 앨범차트라는 건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특정 팬덤의 영향력이 굉장히 강하게 발휘되는 차트여서 팬덤의 열정이 굉장히 뛰어난 것은 거기에서 알 수 있지만 일반 대중한테 인기의 저변이 넓다는 것은 거기서 확인이 안 되는 것인데 싱글차트 핫100차트 이건 일반 대중의 인기가 상당히 많이 반영되는 것이어서 한국가수가 특정 팬텀을 만드는 건 어떻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일반 대중한테 폭넓게 인기를 얻는 건 굉장히 어려운 거잖아요.

그래서 그동안 핫100차트에서는 1위를 못했었는데,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빌보드 200 앨범차트에 이어서 핫100 싱글차트까지 1위를 하면서 결국 빌보드 양대 차트를 모두 정복하는 그런 일을 해낸 거죠.

[앵커]
그러니까 빌보드 200은 말 그대로 앨범이 얼마나 팔렸느냐를 놓고 본다면 핫100 같은 경우는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실적, 앨범판매량 거기다 라디오 방송 횟수. 그러니까 미국 라디오 방송에 얼마나 많이 방송이 됐느냐 이런 부분까지 다 통틀어서 집계가 되는 거잖아요.

[하재근]
라디오 방송이 중요한데. 라디오가 상당히 보수적인 매체여서 다른 나라 가수나 다른 나라 언어의 노래를 안 틀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엄청난 팬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싱글차트에서 순위가 올라가지 못했던 이유가 라디오에 진입을 못해서 그랬던 건데 이번에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마침내 미국 방송 그러니까 라디오에 진입했기 때문에 그게 큰 의미로 작용해서 1위까지 한 겁니다.

참고로 과거에 싸이 씨의 강남스타일이 7주간이나 2위를 했었거든요. 1위를 못했는데 엄청난 메가 히트곡인데도 불구하고 끝내 1위를 못했던 이유가 라디오방송 때문에 그랬던 거였거든요.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라디오 방송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뛰어넘은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내에서는 싸이가 7주간 2위까지 올랐던 게 상당히 대단한 기록으로 남아 있었는데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1위까지 차지하면서 그 기록을 깼다고 볼 수 있겠군요?

[하재근]
그렇죠. 우리 가요계 입장에서는 옛날에는 상상도 못했고 최근 들어서는 숙원이었는데 언제 우리가 한번 싱글차트 1위를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일종의 숙원이었는데 그걸 마침내 방탄소년단이 현실에서 이뤄냈습니다.

[앵커]
그러면 역대 아시아 가수가 빌보드 싱글 1위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까?

[하재근]
아시아 가수가 1963년에 일본의 사가모토 규가 스키야키라는 노래로 1위를 했었거든요.

그 이후로 57년 만인데 그런데 2010년에 파 이스트 무브먼트라는 팀이 미국에서 싱글 1위를 했었는데 파 이스트 무브먼트 멤버들이 한국계, 일본계, 중국계. 하지만 멤버들이 아시아계일 뿐이지 팀 자체는 미국 가수고 미국에서 제작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가수여서 정말 순수하게 아시아계로써는 역대 두 번째 57년 만의 사건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대단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방탄소년단이 우리나라의 K팝 역사를 새로 쓰고 있지 않습니까?

앞서서 정점이라고 해 주셨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방탄소년단이 좀 더 넘어야 될 목표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하재근]
목표라기보다 방탄소년단의 걸음이 모두 다 새 역사인데. 이제 1위를 했으니까 앞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몇 주 연속 1위를 할 것인가. 또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또 다른 1위 곡을 만들어낼 것인가. 올해 앨범 발표가 되거든요.

거기서는 어떤 성과가 나올지. 그리고 그 앨범이 또 앨범차트 1위를 한다면 최단 시간 4연속 1위인데, 방탄소년단이 앨범차트. 올해 앨범이 또 1위 하면 5연속이 되잖아요.

그 자체도 신기록일 것이고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주요 시상식은 다 휩쓸었는데 그래미만 남았거든요.

그런데 다이너마이트가 싱글차트 1위하고 올해 블랙스완하고 온이라는 신곡도 있었는데. 두 곡의 예술성이 굉장히 뛰어나서 이 정도면 그래미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미까지 석권하면 또 다른 새 역사를 쓰게 되는 거고. 앞으로 다양한 계기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기록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기록을 넘어서 방탄소년단의 행보 하나하나가 상당히 우리로서는 자랑스럽고 또 의미 있는 행동이 되는 셈인데요.

지금 보면 이번에 다이너마이트라는 곡이 그동안 방탄소년단의 노래와는 다르게 100% 영어로 된 노래거든요.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여러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특별히 영어로 된 음악을 고른 이유가 있을까요?

[하재근]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영어 노래를 안 한 게 어떻게 보면 이상한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방탄소년단 정도 됐으면 한국만 상대로 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톱가수이기 때문에 영어 노래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그동안 너무 한국어만 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도 들고. 진작 영어로 했으면 좋겠다고 저는 생각을 했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한국어 노래도 하면서 영어 노래도 계속 발표하면 바람직하다고 보이고 그리고 이번 노래의 또 다른 특징이 지금까지 방탄소년단 노래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조금 무겁거나 예술성이 강하거나 그런 특징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볍고 경쾌하게 들을 수 있는 흥겨운 노래 이런 분위기인데.

이것도 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그래서 앞으로 방탄소년단이 의미 부여하고 무거운 노래, 예술적이고 이런 노래도 계속 해야겠지만 지금 다이너마이트처럼 이렇게 가볍고 상업적이고 대중적으로 더 어필할 수 있는 노래도 앞으로 많이 부른다면 더 큰 성공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이번에 방탄소년단의 1위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게 뭐냐 하면 기존에 일본 63년 전에 1위를 했던 그 노래도 그렇고, 57년 전에. 그 노래도 그렇고 또 스페인에서 1위를 했던 마카레나도 그렇고 강남스타일도 그렇고 원 히트 원더의 성격이 강했거든요.

한 곡만.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한 곡이 갑자기 어떤 유행으로 히트한 게 아니라 기존의 계단식으로 차근차근 인기의 힘을 축적하면서 지금까지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저변이 굉장히 강력해서 그 힘이 이번 1위를 통해서 더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라는 곡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이 음악을 듣고 위로가 되고 또 힘이 나는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었는데 진정성이 아마 통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노래가 나오자마자 물론 빌보드 1위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역대 기록들을 다 갈아치우는 그런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재근]
일단 요즘은 유튜브가 중요한데 공개 24시간 만에 1억 조회수를 넘어서 또 최고 기록을 세웠고 그리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에서 글로벌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전 세계 1위. 한국인이 여기에서 이 차트에서 전 세계 1위에 오른 게 이것도 다이너마이트가 최초거든요.

그러니까 나오자마자 엄청난 신기록을 세우면서 빌보드 1위가 이제 미국 매체도 현지에서 그렇게 예상을 했었고 이렇게 흘러가면 영국 싱글차트에서도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현재 3위까지 올라갔는데. 이렇게 되면 영미 탑의 종주국인 양대 영미 차트를 다 석권하는 가수가 곧 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전해 드리는 저희도 흥분되고 기쁜데.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아마 멤버들도 저도 보니까 새벽까지도 잠을 못 자고 이 결과를 기다렸던 것 같은데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결과가 나오자마자 아미들에게 그 공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하재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눈물이 난다. 믿기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글을 올려서 정말 감개무량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인기, 열기는 최고인데 싱글차트 1위를 이상하게 못하고 성적이 기대보다 안 나왔거든요. 그런데 라디오의 보수성 때문에 그랬던 것인데 이번에 마침내 싱글차트까지도 시원하게 1위를 했기 때문에 정말 방탄소년단 입장에서는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것 같고.

여기까지 오는 데는 아미라고 하는 팬클럽의 적극적인 활동력이 굉장히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팬클럽들이 방탄소년단 신곡이 나오면 바로 번역해서 알리고 그리고 또 스트리밍 사이트에 스트리밍을 하고 라디오 방송국에 신청을 하고 이러면서 순위를 계속해서 견인해왔거든요.

그러니까 팬클럽하고 다시 한 번 자축하는 것 같은데. 이런 계기를 통해서 팬클럽과 방탄소년단의 결속력이 더 강해지고 이번에 싱글차트 1위를 통해서 대중적 파급력이 더 커지는 거거든요.

그럼 아미의 영향력도 더 커질 것이고 그럼 앞으로 방탄소년단의 폭발력이 이미 21세기 비틀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엄청나지만 이 폭발력이 더 커질 것 같아서 앞으로가 정말 기대가 되는데. 문제는 이 폭발력이 세계 최대 투어로 이어져야 되는데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투어를 못하는 상황이라서 너무나 아쉽습니다.

[앵커]
방탄소년단,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이렇게 7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룹인데요. 빌보드차트 싱글차트 1위를 했다는 소식을 저희가 전해 드리면서 오늘 하재근 평론가와는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재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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