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보며 견뎌요"...30년 전통 식당도 코로나에 휘청

"단골 보며 견뎌요"...30년 전통 식당도 코로나에 휘청

2020.12.12. 오전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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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먹자골목 식당도 손님 발길이 뚝 끊겨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나라방송 김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북부 최대 먹거리촌 가운데 하나인 포천 이동갈비 먹자골목입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골목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주차장은 텅 비었고 주차요원들만 속절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식당 안은 손님맞이에 분주하지만 테이블은 휑하니 비었습니다.

지금 시각은 12시 8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지만 식당 내부엔 보시는 것처럼 한 명의 손님도 없습니다.

400년 된 느티나무와 함께 30년간 이곳 먹자골목에서 장사를 해온 박상길 씨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지만 비수기에도 점심시간에는 보통 열다섯 테이블이 기본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손님은 하루 한두 팀이 전붑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마련된 방명록에는 최근의 불경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박상길 / 포천 이동갈비 식당 운영 : 어제는 손님이 있었죠, 그래도 두 분이라도 다녀가셨는데. 지난주에는 이틀 동안 손님 구경을 못 했어요. 지난주에 그래서 동네 친구들이 와서 방명록에 이름 올려야 한다고 하면서 이름 써 놓고 술 한잔 먹고 가고 했어요.]

1년 가까이 이어져 온 코로나19로 매출이 반 토막 나면서 4명이었던 종업원도 최근 1명으로 줄였습니다.

그냥 문을 닫을까 생각했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단골손님을 생각하며 꿋꿋이 버티고 있습니다.

[박상길 / 포천 이동갈비 식당 운영 : 멀리서 오시는 분들과의 약속이거든요. 눈에 보이지 않은 약속이어서, 멀리서 우리 집을 보고 오신 단골 분이 식당이 문이 닫혀 있으면 가실 곳이 없어요. 집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해서….]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희망의 끈도 놓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시기지만 머지않아 바이러스가 사라져 옛 명성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상길 / 포천 이동갈비 식당 운영 : 우리도 언젠가는 백신을 만들 것이고 치료제가 나올 것이고 천상 그때를 기다려야죠. 그때가 되면 다시 어느 정도 회복이 될 테니까 그런 희망 하나 갖고 사는 거죠.]

헬로티비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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