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韓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아들들 잔소리 덕분" 재치 소감(종합)

윤여정, 韓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아들들 잔소리 덕분" 재치 소감(종합)

2021.04.26.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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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의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엔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주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윤여정의 이번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 노미네이트, 최초 수상이다. 더불어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를 통틀어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 배우 2번째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날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시상자이자 ‘미나리’의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를 향해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은 많은 분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데 용서해드리겠다"라고 말해 연달아 좌중을 웃겼다.

유머로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든 윤여정은 "아카데미 멤버들과 저에게 투표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미나리'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언급, "'미나리' 가족분들에게도 감사 드린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사실 경쟁을 믿지 않는다. 제가 어찌 글렌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나. 다섯 후보는 각자 다 다른 역할들을 소화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그냥 운이 좀 더 좋아 서 있는 것 같다. 또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특히 환대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윤여정은 특히 두 아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아들들이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 덕분이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 상을 받았다”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자신의 데뷔작인 '하녀'를 연출한 고 김기영 감독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은 전통적인 할머니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을 떨치며 현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앞서 오스카 수상 예측 지표로 꼽히는 주요 승부처인 미국 배우 조합상(SAG)과 영국 영화 TV예술 아카데미(BAFTA)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38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오스카를 향한 승리의 레이스를 이어왔다. 예측 사이트, 평론가 투표, 미국 현지 언론 등에서 유력한 수상자로 꾸준히 지목됐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윤여정은 미국 연예매체 E뉴스의 레드카펫 인터뷰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마마르할림 브랜드의 검푸른색 롱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은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오스카상에 대해 알고 있다. 매우 유명한 시상식"이라며 "나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다. 나에겐 매우 흥미로우면서 이상한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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