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70년 만에 한국 처음 온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완성 70년 만에 한국 처음 온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2021.05.01.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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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역대 최대 규모 피카소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이 개막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 다룬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이 처음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한국에서의 학살'은 '게르니카' '시체구덩이'와 더불어 피카소의 3대 반전작품입니다.

프랑스 공산당원이었던 피카소가 한국전 발발 6개월 만에 완성했습니다.

공산당은 작품 속 군인이 미군임을 암시하는 표현이 없어 불만이었고, 미국은 피카소를 요주의 인물로 분류하는 등 양 진영 모두 불편해했습니다.

[서순주 /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전시총감독 : 인간의 잔혹성의 대명사로서 군인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고, 피해자 또한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인 여성과 아이를 작품에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에게 불행을 가지고 오는 가를 표현한 그런 작품이 되겠습니다.]

이념적 이유 등으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던 '한국에서의 학살'이 처음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프랑스 국립 피카소미술관에 소장된 다른 110여 점의 작품과 함께입니다.

가격 평가액만 모두 2조 원에 이르는 국내에서 열린 역대 최대 피카소전입니다.

평생 사랑을 했고, 사랑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다고 한 피카소,

마리 테레즈와 도라 마르를 그린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30살 전후 이미 파리 화단의 전위로 자리 잡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이후 60년간 끊임없이 도전한 피카소의 삶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전시의 최고가 작품은 회화가 아니라 현대 조각사의 기념비적 작품인 '기타와 배스병'입니다.

입체주의 발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줬던 피카소, 코로나 속 우리 사회 약자는 누구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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