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책 인세는 어디로?" 계속되는 저작권 논쟁

"내가 쓴 책 인세는 어디로?" 계속되는 저작권 논쟁

2021.07.04. 오전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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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의 작가가 인세 문제로 출판사와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소설가 장강명 씨도 출판사에 인세 누락 문제를 제기하는 등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업계도 대응에 나섰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37만 부 넘게 팔린 임홍택 작가의 '90년생이 온다'

신입사원과 기성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책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하면서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았지만, 출판사와 저자는 소송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전자책 인세 1억3천만 원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작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들어갔고, 판매상황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임홍택 / 작가 : (많은 작가가 서비스에) 들어간 다음에 확인해요. "들어갔네." 그런데 계약서상에서는 전송권을 준 것이기 때문에 어디에 전송하든 괜찮다는 것인데,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그것이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종이책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싫을 수도 있잖아요. 저는.]

출판사 측은 무제한 스트리밍 부문에서 저자의 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계약서에 따라 인세를 모두 지급했다는 입장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전자책 인세 계산법도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설가 장강명 씨도 출판사로부터 도서 판매 내역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폭로하는 등 출판계에 저작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출판사가 공개하지 않으면 작가는 판매 부수를 파악할 수 없는 구조 때문입니다.

출판사들이 중심이 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서판매정보 공유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책 판매량을 저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전산망으로,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전체 단행본 매출 시장의 70% 판매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윤철호 /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 저작자들에게 우리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 못 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 최대한 노력해서 신뢰를 회복하자, 이런 목소리가 높아서 빠른 시일 내에 개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대부분 기능이 정부가 추진 중인 출판유통통합 전산망과 유사해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며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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