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임신한 남자' '한국식 손가락 하트' 이모티콘 추가

내년부터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이모티콘에는 '임신한 남자'와 'K 손가락 하트' 등이 추가된다.

17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내년에 등록할 '유니14.0' 버전 최종 후보 목록에는 공주같은 왕자, 임신한 남자, 손가락 하트 등이 다양한 피부색으로 표현된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하는 문자 코드를 개발·관리하고 때마다 새로운 유니코드를 공개해 업데이트 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버전 14.0에 들어가는 이모티콘은 내년에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CNN은 이번에 공개된 '임신한 남자' 이모티콘은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임신이 가능한 이른바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 어느 성별로도 정의하지 않는 사람)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녹아내리는 얼굴이나 경례하는 모습, 눈물을 참는 얼굴, 배터리 부족 표시 등이 포함됐고, 악수 이모티콘과 정면에서 손가락질하는 이모티콘 등이 있다. 사람과 관련된 이모티콘은 모두 다양한 피부색을 선택할 수 있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수염을 기른 여성,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깃발, 다양한 인종과 피부색 등을 추가해 다양성을 추구해왔다.

이번 이모티콘에는 케이팝 팬들을 위한 이모티콘인 '손가락 하트'도 있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케이팝 팬들에게 인기 있는 엄지와 검지를 사용하는 '손가락 하트'는 독특한 이모티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단, 이모티콘은 각 플랫폼이나 시스템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아이폰의 iOS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같은 이모티콘이라도 다르게 표현된다.

이번에 공개된 이모티콘은 오는 9월에 최종 승인되어 내년 초부터 사용 가능해진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