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진 이건희 특별전...국민과 만나는 '명품들'

연일 매진 이건희 특별전...국민과 만나는 '명품들'

2021.07.21.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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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의 국가 기증품 2만3천여 점 가운데 핵심 작품 135점이 국민 앞에 공개됐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특별전이 개막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관람이 제한적인데요. 대신 학예사분들과 함께 주요 전시품 이야기 들어보죠.

국립중앙박물관 이재호 학예연구사, 국립현대미술관 박미화 학예연구관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의 국가 기증품 2만3천여 점 가운데 핵심 작품 135점이 국민 앞에 공개됐습니다.

[앵커]
다만 코로나 때문에 관람이 제한적인데요. 대신 학예사분들 원격으로 연결해서 주요 전시품 설명드리면서 아쉬움을 달래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재호 학예연구사, 국립현대미술관 박미화 학예연구관 연결돼 있습니다.두 분 들리시죠?

안녕하십니까. 먼저 국보와 보물이 전시된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재호 연구사님, 박물관 오늘 오전 10시 전시장이 문을 연 것으로 들었는데요. 지금 전시장 분위기 어땠습니까?

[이재호]
오전 10시에 전시장이 문을 열면서 관람객분들이 들어오시고 있습니다. 온라인 예매자만 관람이 가능한 상황이라서요. 30분 단위로 회차별로 온라인 예약자 20명씩 들어오고 계십니다. 전시장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현재 작품을 관람하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박미화 연구관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거기가 경복궁 옆에 있는 서울관일 텐데 그곳도 지금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한 거죠?

[박미화]
맞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온라인 예약으로만 현재 가능하며 또 방역 때문에 1시간에 3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3월 13일까지이기 때문에 내년. 충분히 다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다시 가보겠습니다. 중앙박물관에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서 77점이 전시돼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요. 보니까 특히 인왕제색도에 많은 분들 관심이 크더라고요. 인왕산 이 그림. 왜 한국 미술사에서 걸작으로 꼽히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이재호]
조선시대 산수화 중에서 또 우리 강산을 그린 그림을 실경산수화 또는 진경산수화라고 얘기합니다. 진경산수화 중에서도 우리 서울, 조선시대 수도 한양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명산인 인왕산의 모습은 가장 그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개성적인 필법을 사용해서 아주 익숙한,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눈에 담았을 이 풍경을 영원한 예술로 포착했다는 점에서 우리 한국 회화사를, 우리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의 하나로 손색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58점 가운데는 아무래도 이중섭 그림이 가장 많습니다. 또 관심도 가장 많이 가고 있고요. 그런데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게 황소 그림입니다.
이게 왜 하필 황소였을까요?

[박미화]
이중섭이 그린 황소는 굉장히 유명한데요. 일제를 거치면서 황소는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한국인을 상징하는 어떤 대표적인 매개체로 화가들한테 많이 그려졌어요.

그래서 이중섭은 이 황소를 힘찬 붓터치로 황소를 표현하고 있고 이 붓터치 자체가 굉장히 그 당시 우리 조선 한국인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는 이중섭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앵커]
다시 이재호 연구사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유물이 2만 1600점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딱 77점을 선별한 기준이 있을 텐데요. 아무래도 기증자의 철학을 반영한 부분이 있겠죠?

[이재호]
맞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께서는 유물을 수집하실 때 당시에 최고 디자인 그리고 최고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당대를 대표하는 그런 명작들을 수집을 하셨고요. 그런 점에서 저희가 이번에 전시하고 있는 덕산출토로 전해지는 청동방울 7점이 있습니다.

이 청동방울 같은 경우에는 그 당시 초기 철기시대 때에 제사장이 사용했던 가장 당시로서 최고 기술의 금속기술, 그리고 아름다운 디자인 기술이 결합된 그런 명품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러한 대표작들을 저희가 선별하여 77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이건희 컬렉션에서 전시가 되는 어마어마한 작품들, 전문가들로부터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서 지금 듣고 있는데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에는 이중섭의 앞서 전해 드린 황소 외에도 우리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그림이 대거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지 그리고 또 작품을 선별하시면서 고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철학과 관련해서 어떤 점을 느끼셨는지 함께 설명을 듣겠습니다.

[박미화]
앞서 말씀드린 이중섭의 황소 이외에도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그리고 점화, 백남순의 낙원, 이상범의 무릉도원 그리고 박수근의 절구질 하는 여인 등 정말 근대기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 대거 기증이 되었고요.

이번 전시를 진행하면서 제가 느낀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감상을 소개하면 이건희 회장님이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힘은 문화에서 나온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20세기 초반의 흐름을 잡는 데 전혀 무리 없이 대표작을 꼽을 수 있었거든요. 한 장면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미술작품이 많이 수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재호 연구사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종교 관련 작품들도 있을 텐데 특히 고려불화가 국립중앙박물관에 2점이 기증됐다고 합니다. 이게 많이 해외로 유출돼서 국내에 몇 점 남아 있지 않다고 들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재호]
고려불화라는 예술품은 세계미술 속에서 또 종교미술 가운데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 중의 하나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부분의 고려불화가 현재 외국에 유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하신 두 점의 천수관음도와 수월관음도는 기존의 우리 박물관에서는 한 점밖에 전시되지 않았던 본격적인 고려불화 컬렉션을 이렇게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고요.

박물관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적외선 촬영과 그리고 X선 촬영을 통해서 이 고려 불화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러한 콘텐츠를 마련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정말 우리나라에 몇 점 남아 있지 않은 그런 고려불화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렇게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밝혀진 사실들을 함께 감상하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증의 의의가 더욱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우리가 볼 수 있는 데에도 의미가 있지만 자체적으로 과학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가능하다. 이런 데 의미를 둘 수 있다는 말씀도 해 주셨는데요.

박미화 연구관님, 지금 국립중앙박물관도 그렇습니다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구입 예산도 적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올해는 50억 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들었는데 이번 기증으로 국민들께 선보일 작품들이 좀 많아져서 이 부분은 기쁘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박미화]
두 말 하면 아쉬운 그런 상황인데요. 저희가 매년 크다면 큰 예산을 쓰고 있는데, 48억에 해당하는 예산을 작품 수집에 쓰고 있는데 그 예산으로는 김환기의 점화 한 장을 수집할 수 없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점화를 수집하고, 대표적인 여인과 항아리를 수집하게 돼서 정말 너무너무 김환기를 연구하고 또 많은 대표 작가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좋은 얘기만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방역, 매우 엄중하다 보니까 관람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국립중앙박물관도 마찬가지겠죠. 아무래도 방역 상황 나아지면 더 많은 국민이 관람 가능할 것 같은데, 기준도 바뀔 것 같고. 어떻습니까?

[이재호]
현재로서는 수도권 방역지침 4단계에 따라서 그 공간의 크기에 맞는 20명의 관람객만 지금 받을 수 있습니다마는 점차 코로나 방역 상황이 완화되어서 조금 더 많은 국민들이 관람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미화 연구관님, 앞서 우리가 국내의 이중섭 화백이라든가 김환기 작가의 작품들이 잠시 얘기가 나왔는데요.

모네, 샤갈 같은 해외 유명 작가들 작품은 이번에는 볼 수 없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언제쯤 볼 수 있는 겁니까?

[박미화]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국외 작품도 같이 선보이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국외 작품보다는 한국 작품을 먼저 보여주고 국외 작품은 2차로 보여주는 것이 저희가 따로 별도로, 그래야 감상하기에 더 쉬울 것 같아서 그렇게 계획을 했고 현재 내년 4월에 있을 협업전이 끝나고 난 뒤에 8월경에, 8월에 끝나고 9월경에 저희가 해외미술거장전, 해외미술명작전을 다시 마련하려고 합니다.

[앵커]
8월에서 9월 중에 별도로 마련을 하시는군요.

[박미화]
네.

[앵커]
저희가 계속 말씀을 드리지만 방역의 엄중함 때문에 가볼 수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TV 미술관 형식으로나마 잠시 시간을 마련해 봤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이재호, 박미화 두 학예사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오늘 설명과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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