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설강화' 왜곡 논란에 "드라마는 드라마로…이념 깡패들 횡포 혐오"

진중권, '설강화' 왜곡 논란에 "드라마는 드라마로…이념 깡패들 횡포 혐오"

2021.12.22.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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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 왜곡 논란으로 '설강화'를 폐지해달라는 청원에 20만 명이 동의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한쪽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고 난리를 치고, 다른 쪽에서는 간첩을 미화했다고 국보법으로 고발을 한다"고 논쟁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편은 다르지만, 멘탈리티는 동일한 사람들"이라며 "둘 다 열린 사회의 적들이다.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라, 제발"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라며 "그 초석을 흔드는 자들은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다른 시청자들의 권리를 자기들이 침해해도 된다고 믿는 건지"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징그러운 이념 깡패들의 횡포를 혐오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강화'는 1987년을 배경으로, 운동권 여대생과 남파 간첩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지난 3월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됐을 당시부터 간첩이 민주화 운동에 포함돼 있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점, 안기부 요원을 '정의롭고 대쪽같은 인물'이라고 표현한 점, 드라마가 완벽한 픽션이 아닌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이화여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이후에도 '설강화'의 방영을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또 해당 논란으로 협찬 및 제작 지원사들은 줄줄이 지원 철회를 선언했다.

이에 JTBC 측은 이날 입장을 거듭 밝히며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고,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설정은 앞으로도 없다고 했다.

JTBC는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대부분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며,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등을 열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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