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힐링 드라마'의 저력

[뉴스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힐링 드라마'의 저력

2022.07.15.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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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성수 /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영우 신드롬. 드라마 보신 분들은 반가워서 보실 것 같고 안 보신 분들은 궁금해서 보신 것 같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매회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데 이른바 '힐링 드라마' 우영우의 저력은 무엇인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TV 방송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사실 SNS만 봐도 쭉 다 그 얘기예요. 우영우 얘기인데 지금 이 드라마를 무공해 힐링이라고 하거든요. 힐링되셨어요?

[김정수]
그럼요.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호기심 때문에 만나게 되지만 나중에는 이 드라마의 마력, 그리고 우영우의 매력에 폭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요.

그리고 꼭 회차가 끝날 때마다 힐링된 그런 눈물을 흘리면서 끝내게 되는데 그게 가장 중요한 인기 비결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우선 이 드라마는 첫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주인공인 거의 최초의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직접 내레이션을 해요. 그러니까 그 관점에서 드라마가 펼쳐지는 거예요. 그 관점에서 보면 정상인이나 굉장히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지금 현재 거짓말을 못한다거나 특별한 말을 되풀이한다거나 남이 한 말을 따라서 한다든가 하는 게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잖아요. 그게 처음 만나게 되면 불편하고 또 때로는 불안감을 조성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걸 개성으로 바꿔놨어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괴짜인 한 변호사가 눈앞에 있는 게 되는 거지 장애라고 특정하면서 보지는 않게 되는 거죠.

그리고 세 번째, 지금 기본적으로 밝고 상냥하고 또 자폐를 갖고 있다면 당연히 다른 사람의 공감을 못 하는 그런 사람일 텐데 공감을 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많은 사람들을 울리게 되는 그런 지점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결국은 인기비결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시청자들로 하여금 장애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게 하는 이런 효과도 있는 것 같은데 처음에 1회 때는 0.9%였는데 저희가 아까 그래프로도 보여드렸습니다마는 수직 상승하면서 10%에 육박했습니다.

이게 지상파에서도 쉽지 않은 기록이라서 이 부분도 주목하는 것 같더라고요.

[김정수]
원인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첫 번째 시청률이 0.9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채널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이기 때문에 그래요.

ENA 채널, 원래는 스카이패널에서 시작을 했다며 ENA라고 하는 이름을 얼마 전에 얻어서 바뀐 겁니다.

[앵커]
그래서 커뮤니티에 채널 번호 알려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김성수]
사실 채널 번호를 알려달라는 얘기가 나온 것이 주목받는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번호를 부여받지 못해요. 우리 YTN 하면 24번으로 통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채널은 저희 집에서는 40번에서 나오는데 스카이라이프가 설치돼 있는 우리 장인 장모님 댁에 가면 1번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TV를 쓰고 있는, 올레TV을 보고 있는 동서네 집에 가면 29번이에요. 그러니 몇 번을 보라고 말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0.9%가 나오고 그다음에 2회차에 1.8%가 나왔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는데 넷플릭스가 이거를 방영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본방이 되자마자 넷플릭스에 뜹니다. 여기서 폭발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넷플릭스를 보고 안 사람들이 조금 더 빨리 보고 싶어, 그러면서 ENA를 찾아가기 시작했던 거죠. 그러면서 덩달아서 채널의 영향력까지 커진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는 수도권 기준으로 10.4% 돌파했고요. 그리고 순간 시청률은 11.8%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앞서 평론가님께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나온 거의 최초의 드라마라고 소개하셨거든요.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콘텐츠가 처음은 아닌 것 같거든요.

우리가 언뜻 기억하기에는 영화 말아톤도 있었던 것 같고 드라마 굿닥터도 있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드라마는 어떤 게 다를까요?

[김성수]
주인공이 지금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이다라고 했었을 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드라마는 굿닥터도 사실은 해당이 안 된다고 봐요. 왜냐하면 주역으로서의 비중은 크지만 주변이 다 도와줘요.

그리고 이 사람은 주역으로 이렇게 돋보이게 된 게 그 특별한 능력 때문이에요. 신비로운 능력. 그런데 지금 우영우는 자기가 분명히 형법을 달달 외우는 그런 특별한 능력이 있는 그런 서번트 증후군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그게 강조되는 게 아니라 저 우영우가 정말 제대로 된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고 거짓말을 하는지 진짜를 말하는지를 보고 하는 그런 부분이 중점인 거예요.

그러니까 특별한 재능은 사실상 여러 가지 개성 중의 하나일 뿐인 거죠. 이렇게 보이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착한 드라마로, 또 새로운 장애인 드라마로서 각광을 받게 된 것이고요. 그리고 보면 장애 그 자체보다 관계에 중심을 둡니다.

그래서 사실상 탄탄한 어떤 관계성이 획득돼 있는 사람은 아무리 장애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또 직장인으로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요.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면서 희망을 얻는 겁니다.

[앵커]
장애는 단순히 개성일 뿐이다. 관계 속에서 충분히 녹아들 수 있다, 이런 장애를 바라보는 편견을 깨는 그런 드라마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앞서 방영됐던 우리들의 블루스도 그렇고 최근에 장애를 그리는, 장애를 가진 주변인들을 굉장히 잘 그려내는 드라마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드라마들이 많이 등장하는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김성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이 돼요. 우리 사회가 사실은 서구적인 인식들과 경쟁을 강조하다가 완전히 파편화됐거든요. 그래서 진짜 개인, 혼자밖에 믿을 사람이 없게 되는 그런 생활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간 같지 않은 그런 삶들을 오히려 경험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이 뭔가. 다시 공동체를 회복해야 된다. 그런데 그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법은 결국은 모두가 인간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되거든요.

인간다움이라는 것을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이 나보다 약한 존재라고 할 때 그 약한 존재를 위해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가, 없는가 이걸 보면 인간인가 아닌가를 볼 수 있거든요.

보통 우리가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다른 사람을 약자나 혹은 내가 도움을 줘야 될 사람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손을 내밀지 않죠. 뭔가 사기를 치거나 위해를 가하려고 손을 내밀긴 합니다.

그러니까 이 결정적인 차이에 주목을 해서 결국 그런 사람들로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그래야 대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드라마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 것이고 그럴 때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인공이 되기가 너무 좋은 거죠. 그 사람을 주인공으로 해 놓고 결국은 그 사람들에 대한 반응들을 주변을 보면 모든 문제들이 확연하게 드러나게 되니까 그런 측면에서 우영우는 굉장히 의미 있는 드라마로 기억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우영우, 우블스. 지난번에 우리들의 블루스 얘기할 때도 평론가님께서 공동체 이야기를 하신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아마 드라마를 보면서 다양한 감정으로 이 드라마를 수용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중의 한 축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당사자나 가족 아니겠습니까?

일단 그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불편하지 않은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또 1년간 작가가 굉장히 이 작품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알려지고 있거든요. 자문도 받고.

[김성수]
제가 알기로는 1년 정도가 아니죠. 이전 작품이 증인이라고 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주연급 조연으로 나오는 그런 작품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작품을 하면서 이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충분히 다듬었고 충분히 준비를 했다고 보고요.

지금 이 드라마를 쓰면서도 역시 지금 현재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는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능성들을 꾸준히 타진을 해본 거죠. 그리고 만약에 그렇게 변호사가 된다면 어떤 일들을 겪을 테고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를 충분한 조언을 거치면서 이 드라마를 만들었거든요.

이게 사실은 여담일 수 있겠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리스크가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작가도 사실은 드라마로서는 처음 데뷔하는 작가인 것으로 알고 있고 그리고 지금 주인공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고 그리고 여성이 또 원톱이에요.

그런데 여성 원톱에서 티켓파워가 이미 확인됐다라고 하는 배우가 아니라 박은빈이라고 하는 연기력을 가지고 지금 계속 성장하고 있는 배우를 선택했으니 당연히 또 걱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여러 군데서 퇴짜를 맞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정말 준비를 제대로 하면 그런 게 아무 소용이 없구나. 진짜 제대로 준비한 드라마는 알아보기 마련이구나 하는 것들을 확인시켜준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평론가님께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가 국내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거에 대해서 또 어떤 소아정신과 의사는 그만큼 자폐 스펙트럼의 다양한 증상을 갖고 있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씀은 그거였더라고요.

이번에 이런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서 알리고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설명하는 측면도 있더라고요.

[김정수]
지금 드라마를 통해서 이런 게 알려지는 건 다큐멘터리나 탐사 보도를 통해서 알려지는 것보다 그 화력이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그래서 대개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당사자나 혹은 그 주변의 가족들은 정말 견조하게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기 원하죠.

그래서 다큐멘터리나 이런 보도를 통해서 다뤄지면 정말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그런데 실제로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을 발견하게끔 하고 함께 더불어 살게끔 하는 정서적인 어떤 연대감은 드라마를 통해서 훨씬 더 강력하게 구축이 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하고 있는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문지원 작가가 쓴 증인과 우영우 작품의 연속성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 같습니다. 증인에 나오는 앞서 말씀하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주연급 조연, 김향기 씨가 마지막에 나는 변호사가 될 수 없을 거야, 자폐를 갖고 있으니까.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 꿈을 우영우가 이뤘다, 그런 작품의 연속성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수]
그렇죠. 그러니까 저희들처럼 비평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주목하거든요. 그래서 작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그런 비교를 통해서 또 확인하는데 증인에 비해서 이 작가, 문지원 작가는 우영우를 통해서 어디까지 확장해놓냐 하면 장애라는 건 사실은 개성일지도 몰라까지 확장해놔요.

솔직히 우리가 모두 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서 낯선 공간에서 입사를 처음 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얼마나 실수를 많이 하게 됩니까? 그러면 고문관처럼 보이겠죠.

그러니까 사실은 우영우가 그렇다고 보면 우리들이 같이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죠. 그래서 정명석으로 나오는 강기영 씨가 처음에 케이스 하나를 맡겨보고 못하면 저 자르겠습니다라고 얘기하지만 나중에는 아주 편안하게 원팀이 되어서 우영우를 돕고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는 그런 변호사가 돼서 지금 오히려 로펌에 손해까지도 감내해내는 그런 역할이 바로 6회째에 했는데요.

이런 모습들은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어야 바람직한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진짜 선한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줍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굉장히 성장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앵커]
평론가님 옆으로 지금 주인공 박은빈 씨가 나왔기 때문에 바로 주인공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속사포로 대사를 쏟아내는데 그렇다 보니 과거 이력도 소개됐어요.

개콘의 수다맨 옆에 서 있던 캐릭터였다, 이런 어린 시절에. 같이 함께 조명받고 있는데 어떤 배우입니까?

[김성수]
박은빈이라는 배우는 아역 시절부터 기초가 탄탄히, 연기에 대해서 쌓여진 배우고요. 그리고 특히 일상적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배우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던 그런 배우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연기력을 요하는 그런 작품에는 늘 박은빈을 놓고 그림을 짜는 그런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청춘들의 아픔을 공유하게 하는 그런 드라마를 통해서 성인 배우 대열에 들어왔는데 연모라고 하는 작품을 만나면서 굉장히 큰 성장을 했고요.

그리고 연모에서 느꼈던 감정을 속이고 또 그걸 다시금 어떤 중간적인 입장에서 보여주는 그런 훈련들을 하고 난 다음에 지금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과 또 정상인 혹은 비장애인이라고 불리는 그런 사람들의 중간에서 경계를 기가 막히게 보여주는 연기를 하고 있는데 그 연기가 지금은 굉장히 호평받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앵커]
드라마 안에서 보면 착한 드라마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도 있어서 이 부분도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경쟁자로 여기는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개성으로 보는 거고 단순히 배려할 대상이 아니라 같이 경쟁하거나 같이 나아가는 이런 캐릭터 구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김정수]
그렇죠. 그래서 지금 이 캐릭터에는 빌런은 없지만 욕망을 갖고 있는 솔직한 이기주의자들은 많이 있어요. 그런데 이들은 우영우랑 부딪힐 때 어떤 면에서는 우영우를 괴롭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는 거죠. 경쟁에서 이겨야 되니까.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번에 5회차에 들어서서 우영우도 이기고 싶은 욕망 때문에 진짜 좋은 변호사가 되는 기회를 놓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앵커]
스포는 아니죠?

[김성수]
이 정도까지만 얘기를 하면 여러분들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장면들을 한번 찾아보세요. 그러면서 우영우가 또 성장하거든요. 결국은 사람은 완전하지 않잖아요.

모두가 완전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자꾸 반추하면서 자기가 잘못한 것을 다시금 실수하지 않게끔 노력하고 성장해 나가고 싶어 하는 그런 존재라는 것을 또 가르쳐줘서 그런 의미에서도 우영우는 평가받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미국에서 리메이크 제안까지 받은 그 얘기까지 해 보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김성수]
상당한 의미가 있죠. 일단 넷플릭스가 처음에는 아마도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만드는 걸 주저했기 때문에 ENA에 갔을 거예요.

그렇지만 놓치고 난 다음에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거죠. 그럴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나라에 다른 언어로 리메이크를 하는 건데 그런 측면에서 우영우는 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디에나 있고 그 사람들을 또 어떤 식으로 공동체들이 함께 더불어 살 것인가가 핵심적인 사회복지의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래도 지금 많이 선진국이 되면서 탈시설을 얘기를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문제조차 고민을 할 여유조차 없는 나라도 있거든요. 그런 곳에는 굉장히 큰 충격으로 다가가면서 인기를 누릴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한창 국내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었는데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라서 영어를 쓰지 않은 최초의 작품상 후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앵커]
사실 우영우가 미국에서 인기가 소문 났습니다마는 지금 그에 앞서 오징어게임이 더 먼저 시작했잖아요.

[김성수]
그냥 외신 표현을 그대로 말하면 오징어게임은 전설이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비영어권의 드라마가 에미상의 작품상을 받기가 얼마나 어렵냐면 진짜 로또 복권 당첨되기보다 어려워요.

왜냐하면 그네들이 그네들 언어로 된 드라마들이 너무 많잖아요. 영어권이라고 하면 또 굉장히 많은 나라들이 속합니다. 거기서 또 소프트파워가 굉장히 좋은 나라들, 가령 호주라든가 이런 나라들도 다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모든 드라마들을 누르고 실제로 영향력에서도 그렇고 또 조회수에서도 그렇고 그다음에 시대정신을 꿰뚫어서 사람들을 각성시킨 면에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상을 안 줄 수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라간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쾌거다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우리가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라고 별칭을 붙이는데 아카데미만큼 에미상도 보수적인가요?

[김성수]
굉장히 보수적이죠. 그런데 지금 13개 부문에 14명의 후보가 올라가 있습니다. 이거는 상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하는 그 표현으로 봐야 되는데요.

특히 지금 황동혁 감독 같은 경우에는 오징어게임 시놉시스를 들고 그야말로 박대를 당하고 또 블랙리스트 피해자로서 설움을 당하던 것을 세계적 거장의 대열에 완전히 올라서면서 지금 감독상, 각본상 후보까지 올라가서 감독이 올라갈 수 있는 모든 부문에 다 올라가서 이런 보상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시상식이 약 두 달 뒤니까 9월 12일에 있는데 9월이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올까요?

[김성수]
저는 최소한 3개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앵커]
왜냐하면 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하셨으니까요.

[김성수]
네, 제가 봤을 때는 여우조연상이라든가 그리고 또 스턴트 퍼포먼스상. 이건 우리가 가지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스턴트 부분에서 해외 제작진들이 저걸 진짜 몸으로 했단 말이야? 그러면서 깜짝깜짝 놀랐거든요.

그러면서 다치는 사람 하나 없었다는 이것만 해도 정말 놀라운 것이고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감독상 정도는 받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작품상을 가져온다면 최고인데 좀 기대는 해보겠습니다.

[앵커]
사실 요즘에 BTS부터 오징어게임까지 잇따라 낭보가 들려오기 때문에 이제 그렇게 막 그닥 놀라지 않을 정도의 K콘텐츠 위상을 확인하고 있는데 끝으로 2022년의 K콘텐츠들, K컬처의 위상을 끝으로 정리하신다면요?

[김성수]
이제는 K컬처 없이 전 세계 문화 산업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보고요. 이번에 에미상에서 홀대를 당했지만 파친코 같은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는, 제 생각입니다마는 일본의 영향력이 있지 않았을까.

일본의 미국 내 문화 산업에서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하거든요. 소니 같은 회사가 굉장히 큰 소프트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들도 넘어서면서 내년도에는 파친코도 더 시리즈2, 3가 더 주목받는 그런 세상이 될 거기 때문에 한국은 이제 전 세계 최고의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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