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대우조선 사내하청 파업 공권력 투입은 파국"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사내 하청 파업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가운데 종교계가 공권력 투입은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고 전 국민적 저항을 낳을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등 3대 종단 단체들은 오늘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는 즉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중재해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점거를 중단하면 교섭을 지원하겠다는 말은 잔인하다"며 "노동자 파업은 수많은 대화 시도가 무산되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최후의 수단으로, 하청기업은 무책임했고 어마어마한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은 손을 놓은 채 갈등만 유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자 실질적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만 따지며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성실히 교섭의 자리를 마련하고,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