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중동 국가 콘서트장서 ‘팬과 포옹’에 난리...하마터면 K팝 쫓겨날 뻔했다”

[정면승부] “중동 국가 콘서트장서 ‘팬과 포옹’에 난리...하마터면 K팝 쫓겨날 뻔했다”

2022.11.24.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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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2년 11월 24일 (목요일)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중동 국가 콘서트장서 ‘팬과 포옹’에 난리…하마터면 K팝 쫓겨날 뻔했다”

-정국 개막식 무대 반응 뜨거워, K팝 외연 확장시킬 수 있던 기회
-영미권 음악보다 희망적이고 밝아, 보수적인 중동에 호응도 높아
-터번 쓰고 정적인 카타르 가수, 동적인 부분 정국 무대가 채워줘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4부, ‘문화로 k를 읽다’ 시간으로 이어갑니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우리나라 가수가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섰습니다. BTS의 정국이 ‘드리머스(Dreamers)'라는 곡으로 월드컵 개막식 공연 무대에 올랐는데. 전 세계 사랑을 받고 있는 BTS, 다 알고 계시겠습니다마는 월드컵 개막 무대에 선다는 건 대단한 일 아니겠습니까?

◆ 김헌식> 그렇습니다. 한국 가수로서는 유례가 없고요. 무엇보다도 한국 가수를 아랍 국가가 선택을 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2002년에 ‘꿈은 이루어진다’고 그랬는데요. 이번에 월드컵 주제가가 ‘드리머스(Dreamers)'인데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공연 이후에 지금 대단합니다. 이틀도 안 됐는데 2350만 뷰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12시간 만에 아이튠즈 차트 102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를 했습니다. 그래서 피파 입장에서는 지금 축구 인구를 좀 외연으로 확장시켜야 되거든요. 그런 면에서 K-POP에 숟가락을 얹었다. 이렇게 저는 생각이 들고, 여성 팬들까지 좀 확보하려고 하는 그런 상황으로 볼 수가 있겠고, 또 K-POP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기회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재윤> BTS에 우리나라 팬들도 많습니다마는, 중동에 팬들이 많다는 게 참 신기하게 여겨지는데 말이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권역에 이미 K-POP 열기로 뜨겁다고 하는데, 중동 지역 사람들이 왜 이렇게 K-POP에 열광하는 걸까요?

◆ 김헌식> 일단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해서 현재 K-POP에 대해서 굉장히 우호적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는 우리 K-POP 대중 문화를 새로운 파트너로 여기고 있을 정도고, 최근에 관련 공연만 세 번이나 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보편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월드컵 같은 경우에도 ‘다양성’, ‘다문화’, ‘평화’ 이런 기치를 내걸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K-POP이 특히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블랙핑크도 그렇지만은 인종 문제라든지 환경 문제, 그리고 세대 통합 문제를 계속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 부합을 하고 있고요. 또 영미권의 그런 노래들보다 건강하고 희망적이고 밝습니다. 특히 희망적이고 밝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래서 아랍권에서는 드라마 ‘대장금’이 95%의 시청률을 보였고, 드라마 ‘주몽’도 9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을 할 정도로 우리 콘텐츠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동감을 많이 하고 있고요. 또 서양 문화 같은 경우는 아랍권에 직접 들어가기에는 굉장히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문화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창조를 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공감대의 폭이 넓어서 현재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이재윤> 중동 지역에는 서구의 팝 문화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예요?

◆ 김헌식> 굉장히 힘든 측면이 있죠. 왜냐하면 종교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내용적으로도 예를 들면 마약 이야기 나오고, 또 음주 얘기 나오고, 성적 일탈 이런 것들이 많이 나오고요. 그렇기 때문에 남녀 문제에서도 굉장히 엄격한 곳이 아랍이기 때문에 그런 성적인 측면에서라도 우리 K-POP 노래들은 좀 절제되어 있거든요. 이런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이재윤>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면, 중동 지역 내에 자체의 팝 문화는 활성화가 안 돼 있는 모양이죠?

◆ 김헌식> 공식적으로 그런 공연을 허가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고, 물론 암암리에 듣는 측면들이 있을 수 있겠죠. 특히 디지털 문화가 카타르 같은 경우에도 많이 활성화가 되고 있기 때문에 주로 상류층, 그러니까 여유 있는 집안의 자재들이 주로 K-POP을 중심으로 많이 듣고 있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이 영미권 같은 경우는 아예 드러내놓고 할 수 없는 측면도 K-POP은 할 수 있기 때문에 콘서트가 많이 열리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또 최근에 ‘사랑의 불시착’과 같은 드라마도 그렇고 한국의 드라마가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면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좀비물 같은 경우도 인기가 있고요. 지금 넷플릭스 기준으로 10위권 안에 세 편 이상은 꼭 한국 드라마가 꼭 순위권 안에 들 정도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호응도도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재윤> 중동 자체의 대중문화는 그 기반이 약한가요?

◆ 김헌식> 일단 이번에 정국이 월드컵 주제가를 불렀지 않습니까? 그런데 3분 동안은 독무대를 하고 나중에 카타르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끈 가수가 등장을 했어요. 근데 터번을 쓰고 굉장히 정적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니까 퍼포먼스 댄싱이 없는 것이죠. 그리고 패션도 다양하지 못하고, 그런데 그 부분을 이제 우리 K-POP이 이제 채워주고 있고, 굉장히 동적이고, 힘이 느껴지는, 그런 젊음이 느껴지는 감각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아랍 문화에 좀 없는 측면이 있죠. 그러니까 비교하자면 트로트 가수가 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그 모습을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그래서 퍼포먼스가 가능한 공연 양식들이 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채워주고 있는 것이죠.

◇ 이재윤> 말씀하신 것처럼 중동이 문화적으로 폐쇄적인 곳이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가 않은데, 우리 드라마나 K-POP 등 우리 문화가 성공적으로 진출이 돼 있는 상황이에요. 앞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보세요?

◆ 김헌식> 일단 이쪽 지역은 문화와 정치와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중국이나 사회주의 국가도 마찬가지만요. 음식이라든지, 예를 들면 먹지 말아야 할 돼지고기 같은 경우도 포함이 됩니다마는 복장 같은 경우는 지나친 노출이 있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 가수들 같은 경우는 K-POP 무대 퍼포먼스를 할 때 최대한 노출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배려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좀 더 확장해야 될 것 같고요. 또 종교 행사가 있거나, 아니면 하루에 몇 번씩 기도를 하지 않습니까? 그 시간대를 피해서 일정을 잡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 문화적 차이들을 극복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얼마든지 의사결정에 따라 배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 한 콘서트장에 갔는데 팬들이 다가오니까 우리 가수가 살짝 포옹을 했어요. 그런데 난리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성 간의 접촉을 하게 되면 처벌을 받거든요. 우리는 팬이기 때문에 접촉을 한 것인데, 그래서 이제 K-POP 자체가 백안시 될 수 있는 그런 소지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거는 문화만의 문제가 아니고 정치의 어떤 체제와 종교와 이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같이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될 부분입니다.

◇ 이재윤> 그렇군요. 아쉽지만 오늘 ‘문화로 k를 읽다’ 마지막 시간입니다. 6개월 넘게 함께 해주셨는데요. 어떠셨는지 간단히 소감 좀 들어보고 끝낼까요.

◆ 김헌식> 시사 프로그램 중에 고정적으로 문화를 다루고 있는 프로그램이 없거든요.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만 유일하게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콘텐츠가 중요하고, 그 콘텐츠가 단지 문화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정치, 경제, 사회, 또 세계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공감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기회를 제공을 해 주셔서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을 최대한 많이 다루도록 노력했습니다.

◇ 이재윤> 아쉽지만 문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헌식> 네, 감사합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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