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저어새 "부모자식 따로따로 월동지로 비행"...경로 첫 확인

천연기념물 저어새 "부모자식 따로따로 월동지로 비행"...경로 첫 확인

2023.01.20.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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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남 영광 칠산도에서 번식에 성공한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겨울나기 이동 경로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가을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저어새 8마리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부모와 자식 개체가 월동을 위해 서로 다른 경로로 중국과 타이완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부모 개체에 해당하는 수컷 3마리는 평균 시속 50㎞로 약 천624km 거리를 비행한 뒤 타이완에 도착했습니다.

자식 개체인 수컷 5마리 중 4마리는 평균 시속 47㎞로 약 967km 구간을 날아 중국에 도착했고, 나머지 1마리는 천379km 거리를 비행해 타이완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화재연구원은 "자식 개체가 부모 개체로부터 특정한 이동 경로를 교육받거나 학습하는 게 아니라 겨울나기를 위한 장거리 이동에 특화된 경로를 스스로 익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어새는 현재 전 세계에 3천940여 마리만 생존하고 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저어새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복원하고, 이들이 겨울을 나는 중국이나 타이완 지역에 조사단을 보내 실태 파악에 나설 계획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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