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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킨 고성 건봉사 절터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시도기념물 '고성 건봉사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습니다.
6세기 창건돼 조선 왕실 기도처였던 건봉사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키우고, 부처님 사리를 되찾아와 봉안하는 등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큰 곳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습니다.
6세기 신라 법흥왕 때 아도화상이 금강산 끝자락에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건봉사는 '만일염불'(萬日念佛)의 발상지이자 중심 도량으로 추정됩니다.
만일염불회는 극락에 오르기 위해 1만일, 햇수로는 약 27년 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입으로 외우며 기도하는 모임을 뜻합니다.
살아서는 편안한 생활, 죽어서는 극락왕생할 것을 기원한 법회입니다.
절의 서쪽에 봉황새 모양의 돌이 있어 '서봉사'(西鳳寺), '건봉사'(乾鳳寺)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던 이 절은 조선 시대에도 중심 도량으로서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세조는 건봉사를 조선 왕실의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을 뜻하는 원당(願堂)으로 삼았습니다.
건봉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 유정과의 인연이 깊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명대사는 이곳에서 승병을 모집해 훈련했고, 1605년에는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왜구가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부처님 치아와 사리 등을 갖고 와 이곳에 봉안했다고 전해집니다.
문화재청이 1990년 지표 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진행한 발굴조사에서는 조선 시대는 물론 고려 후기 건물터가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건봉사는 조선 시대 일반적인 사찰 배치에서 보이는 예불 공간 중심의 구성이 아니라 예불 공간과 승방이 균일하게 구성된 양식을 보여주는 고려 시대 다원식 구조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랜 역사 속 한때 규모가 3천 칸이 넘기도 했지만, 6·25 때 대부분 불에 타 소실됐고, 점차 복원의 과정을 걷고 있습니다.
건봉사의 대웅전 지역과 극락전 지역을 잇는 무지개 모양의 다리인 능파교는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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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시도기념물 '고성 건봉사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습니다.
6세기 창건돼 조선 왕실 기도처였던 건봉사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키우고, 부처님 사리를 되찾아와 봉안하는 등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큰 곳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습니다.
6세기 신라 법흥왕 때 아도화상이 금강산 끝자락에 '원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건봉사는 '만일염불'(萬日念佛)의 발상지이자 중심 도량으로 추정됩니다.
만일염불회는 극락에 오르기 위해 1만일, 햇수로는 약 27년 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입으로 외우며 기도하는 모임을 뜻합니다.
살아서는 편안한 생활, 죽어서는 극락왕생할 것을 기원한 법회입니다.
절의 서쪽에 봉황새 모양의 돌이 있어 '서봉사'(西鳳寺), '건봉사'(乾鳳寺)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던 이 절은 조선 시대에도 중심 도량으로서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세조는 건봉사를 조선 왕실의 소원을 빌기 위해 세우거나 육성한 불교 사찰을 뜻하는 원당(願堂)으로 삼았습니다.
건봉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 유정과의 인연이 깊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명대사는 이곳에서 승병을 모집해 훈련했고, 1605년에는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왜구가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부처님 치아와 사리 등을 갖고 와 이곳에 봉안했다고 전해집니다.
문화재청이 1990년 지표 조사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진행한 발굴조사에서는 조선 시대는 물론 고려 후기 건물터가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건봉사는 조선 시대 일반적인 사찰 배치에서 보이는 예불 공간 중심의 구성이 아니라 예불 공간과 승방이 균일하게 구성된 양식을 보여주는 고려 시대 다원식 구조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랜 역사 속 한때 규모가 3천 칸이 넘기도 했지만, 6·25 때 대부분 불에 타 소실됐고, 점차 복원의 과정을 걷고 있습니다.
건봉사의 대웅전 지역과 극락전 지역을 잇는 무지개 모양의 다리인 능파교는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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