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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 추가 발표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하지만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기대했던 강렬한 한 방이 없었다. 100분도 길게 느껴지는 신파와 기대 이하의 CG는 탄식을 자아냈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22일 밤 0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이선균 씨, 주지훈 씨, 김희원 씨, 제작을 맡은 김용화 감독,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이선균 씨, 주지훈 씨, 김희원 씨 모두 칸 영화제 참석 경험이 있기에 레드카펫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특히 2019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의 주연배우 이선균 씨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기대를 받게된 가운데 상영이 시작됐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상영 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약 5분간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영화 상영 중에는 코믹적 요소가 들어간 일부 장면에서 큰 박수와 환호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쏟아진 것도 사실이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갯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정원(이선균 분)이 딸 경민(김수안 분)을 유학 보내기 위해 공항에 데려다주다가 짙은 안개가 낀 공항대교 위에서 사고를 당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연쇄 추돌로 공항으로 향하던 많은 사람들이 대교 위에 꼼짝없이 갇힌다.
이 와중에 군이 살상용으로 개발했다가 폐기처분하기 위해 트럭으로 이송 중이던 개들이 탈출하면서 현장은 아비규환이 된다. 정원은 딸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고,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공항으로 향하다 고립된 사람들이 힘을 합쳐 탈출을 시도한다.
짙은 안갯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투는 재난영화의 소재로 너무나 흥미롭다. 사람들을 공격해오는 개들은 극도의 공포감을 자아내지만, 이들에 숨겨진 사연은 공포의 대상도 알고 보면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들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문제는 어색한 CG였다. 연출팀은 아스팔트를 깐 세트장을 설치해 고립된 공간을 구현했다. 세트까진 괜찮았으나, 이야기의 큰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들을 표현한 CG가 NG였다. 비밀리에 이송되던 실험견들이 차에서 탈출하면서 대교는 아수라장이 되고, 긴장감을 극도로 올려나가야 하는데 개들의 움직임이 어색했던 것.
물론 정식 개봉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고, 추가적인 후반 작업을 통해 더 다듬을 수는 있겠지만 칸영화제에서 먼저 첫 선을 보인 결과물은 우려스러웠다. 부서진 차들 사이로 사람과 개들이 섞여있는 장면 정도는 괜찮았지만, 클로즈업 상태가 될수록 리얼리티는 떨어졌다.
극 전체를 지배해버린 신파도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어버린 요소였다. 서로를 떠나지 못하고 목숨을 구해 서로를 지키려는 노부부, 딸을 위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아버지 등 너무나 기시감 드는 캐릭터 서사가 비교적 길지 않은 100분의 러닝타임마저 길게 느껴지도록 만들어버렸다.
그나마 극중 렉카 기사 '조박'으로 분한 주지훈 씨의 연기 변신 정도가 돋보였다. 적극적으로 캐릭터 스타일링에 대한 의견을 내 외형적으로 파격 변신을 한 그는 진중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를 중간중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며 제 몫을 제대로 다 해냈다.
배급사 측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전 세계 140개국에 선판매됐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미 눈이 높아진 관객들이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부 허술한 CG와 곳곳에 배치된 신파적 감정선을 확인하게 된다면 후한 평가를 주지 못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출처 = CJ ENM]
YTN 강내리 (nrk@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22일 밤 0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이선균 씨, 주지훈 씨, 김희원 씨, 제작을 맡은 김용화 감독,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이선균 씨, 주지훈 씨, 김희원 씨 모두 칸 영화제 참석 경험이 있기에 레드카펫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특히 2019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의 주연배우 이선균 씨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기대를 받게된 가운데 상영이 시작됐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상영 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약 5분간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영화 상영 중에는 코믹적 요소가 들어간 일부 장면에서 큰 박수와 환호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쏟아진 것도 사실이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갯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정원(이선균 분)이 딸 경민(김수안 분)을 유학 보내기 위해 공항에 데려다주다가 짙은 안개가 낀 공항대교 위에서 사고를 당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연쇄 추돌로 공항으로 향하던 많은 사람들이 대교 위에 꼼짝없이 갇힌다.
이 와중에 군이 살상용으로 개발했다가 폐기처분하기 위해 트럭으로 이송 중이던 개들이 탈출하면서 현장은 아비규환이 된다. 정원은 딸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고,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공항으로 향하다 고립된 사람들이 힘을 합쳐 탈출을 시도한다.
짙은 안갯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투는 재난영화의 소재로 너무나 흥미롭다. 사람들을 공격해오는 개들은 극도의 공포감을 자아내지만, 이들에 숨겨진 사연은 공포의 대상도 알고 보면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들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문제는 어색한 CG였다. 연출팀은 아스팔트를 깐 세트장을 설치해 고립된 공간을 구현했다. 세트까진 괜찮았으나, 이야기의 큰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들을 표현한 CG가 NG였다. 비밀리에 이송되던 실험견들이 차에서 탈출하면서 대교는 아수라장이 되고, 긴장감을 극도로 올려나가야 하는데 개들의 움직임이 어색했던 것.
물론 정식 개봉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고, 추가적인 후반 작업을 통해 더 다듬을 수는 있겠지만 칸영화제에서 먼저 첫 선을 보인 결과물은 우려스러웠다. 부서진 차들 사이로 사람과 개들이 섞여있는 장면 정도는 괜찮았지만, 클로즈업 상태가 될수록 리얼리티는 떨어졌다.
극 전체를 지배해버린 신파도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어버린 요소였다. 서로를 떠나지 못하고 목숨을 구해 서로를 지키려는 노부부, 딸을 위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아버지 등 너무나 기시감 드는 캐릭터 서사가 비교적 길지 않은 100분의 러닝타임마저 길게 느껴지도록 만들어버렸다.
그나마 극중 렉카 기사 '조박'으로 분한 주지훈 씨의 연기 변신 정도가 돋보였다. 적극적으로 캐릭터 스타일링에 대한 의견을 내 외형적으로 파격 변신을 한 그는 진중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를 중간중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며 제 몫을 제대로 다 해냈다.
배급사 측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전 세계 140개국에 선판매됐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미 눈이 높아진 관객들이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부 허술한 CG와 곳곳에 배치된 신파적 감정선을 확인하게 된다면 후한 평가를 주지 못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출처 = CJ ENM]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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