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염색에만 2억 원 들었다는 '인어공주'

빨간 머리 염색에만 2억 원 들었다는 '인어공주'

2023.05.30.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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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에서 에리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23)의 독특한 헤어스타일 탄생 비화가 공개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인어공주'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카밀 프렌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일리 변신 과정을 전했다. 프렌드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루피타 뇽의 헤어도 담당한 바 있다.

주연을 맡은 베일리와 영화를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은 디즈니 최초의 흑인 인어공주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흑인 특유의 드래드록(땋은 머리)를 유지하기를 원했다. 프렌드의 딜레마는 베일리의 긴 머리를 자르거나 가발을 이용하지 않고 인어공주의 상징적인 빨간 머리를 연출하는 것이었다.

프렌드는 결국 1미터에 달하는 붙임 머리를 세 가지 색조에 맞춰 염색하고, 이 머리를 기존 머리에 연결해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프렌드는 "촬영에 맞춰 매번 다시 해야 했기 때문에 비용은 최소 15만 달러(한화 약 2억 원)는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붙임 머리가 무게로 인해 가라앉아 물속에서 찰랑 거리는 움직임을 표현하기 어려웠고, 이에 가벼운 웨이브 머리카락을 일부 덧대어 붙여 물에서 춤추게 만들었다. 그 결과 베일리만의 자연스러운 검붉은 땋은 머리의 헤어스타일이 완성됐다. 프렌드는 "파도처럼 느껴지길 바랐다"고 밝혔다.

다만 에리얼이 물 밖으로 나오며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상징적인 장면에서는 코로나와 스케줄 문제 등으로 인해 프렌드가 작업에 참여하지 못해 CG의 도움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무려 2억 원을 사용할 정도로 완성도에 공을 들인 '인어공주'지만, 세계 곳곳에서 평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일 북미에서 월드 프리미어 시사를 통해 '인어공주'가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에리얼을 연기한 할리 베일리의 연기력과 노래 실력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또 바다 세계에 대한 묘사가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흑인 인어공주' 논란을 일축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 자료 사이트 IMDB의 국가별 관객 평점을 보면 미국에서 10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국 5.9점, 브라질 5.8점, 캐나다 5.7점, 멕시코 6.3점 등 저조한 수준이었다.

IMDB은 이 영화의 평점 페이지에 경고 표시와 함께 "우리의 점수 계산 메커니즘이 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며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흥행은 순조로운 편이다. 영화 흥행수입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개봉 첫 주 미국에서만 1억 1,750만 달러(약 1,560억 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억 8,580만 달러(약 2,460억 원)를 벌어들였다.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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