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위기의 한국영화 구할까?

범죄도시3, 위기의 한국영화 구할까?

2023.06.05.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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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3년 6월 3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조한 NEW 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뉴미디어 트렌드와 함께해 주시는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NEW ID 김조한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조한 NEW ID 이사(이하 김조한)>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이번 주 화제의 영상은 어떤 건가요?

◆ 김조한>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도 하죠. ‘범죄도시 3’가 드디어 개봉을 했는데요. 국내 영화에서 특히 액션물 같은 경우는 시리즈물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공식을 깨고 흥행하면서 거의 한국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빗대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최휘> 네, 그래서 ‘마동석 세계관’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범죄도시 1’이랑 ‘범죄도시 2’가 워낙에 큰 사랑을 받았잖아요. 그만큼 부담도 될 텐데, ‘범죄도시 3’가 흥행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이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 김조한> 6년 전에 1편이 개봉이 됐잖아요. ‘범죄도시 1’에서 688만 명을 기록 했었고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 2’ 같은 경우는 애프터 코로나가 아닌 상태에서 개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260만 명, 역대 한국영화 관객 수 13위를 기록했어요. 지난 31일 날 개봉을 했는데 일단은 유료 시사를 거쳤고 사전 예매량도 역대 코로나 이후로 최고인 64만 명을 넘겼고요. 그리고 ‘범죄도시 3’의 손익분기점이 180만 명인데 방송 시점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을 거라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 최휘> 보통 1편이 흥행에 성공해서 시리즈 2가 제작돼 나오면 “전작만 못하다”는 관객 반응이 나왔던 작품이 적지 않았던 걸로 저는 기억이 되거든요. 이렇게 ‘범죄도시’ 시리즈에 사람들이 관심을 쏟는 이유가 뭘까요?

◆ 김조한> ‘범죄도시’만의 ‘사이다’가 있는 것 같아요. 코미디와 액션이 적절하게 조합이 돼 있고, 사실 비슷한 컨셉으로 ‘공조 2’가 나와서 작년에 굉장히 큰 성행을 했었잖아요. 마동석 유니버스가 제공하는 ‘범죄도시’를 보고 오면 결말 자체가 속 시원하다. 잔인한 악당들이 나오고 굉장히 상황이 어렵지만 그걸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큰 코미디가 있고 그다음에 마지막에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이 컨셉을 ‘보증수표’처럼 보러 가는, “결말은 이렇게 될 거야” 알면서도 보러 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휘> 권선징악의 결말이 항상 있었죠. ‘범죄도시 3’가 흥행에 성공해서 한국 영화계에 다시 훈풍이 불길 바라면서 다른 영화들도 좀 볼게요. 다른 영화들은 아직 코로나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요?

◆ 김조한> 사실은 ‘범죄도시’ 같은 경우는 아예 4편까지도 연달아 제작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 영화에 지금 새로운 영화가 없다. 일단은 개봉하지 못한 영화가 110편이 넘고요. 그런데 문제는 개봉 준비 중인 새로 제작되는 영화가 8편에 불과하다. 이런 얘기를 했었고요. 특히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이 예전에는 절반 이상 혹은 절반 가까이 됐었는데 지금은 30%가 안 됩니다. 그리고 코로나 유행이던 2020년에도 45% 정도 유지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들이 계속 떨어지다 보니까 한국 영화가 지금 영화관이 살아나더라도 계속 개봉하지 못한 영화 때문에 새로운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새로운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니까 좋은 영화들이 제작이 못 되고 있는 상황에 개탄스러운 상황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최휘> 한국 영화에 좀 위기가 있다는 건데, 여기에는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하고 넷플릭스 같은 OTT로 넘어가는 ‘홀드백’ 기간이 짧아진 것도 좀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 김조한> 그렇죠. 극장에서 흥행을 못하다 보니까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 되는 제작사들이나 배급사의 마음들이 반영되고 그리고 OTT는 또 새로운 영화들이나 화제가 있는 콘텐츠를 빨리 가져오고 싶은 그런 바람들이 서로 이어져서 진행이 됐는데, 이것들이 계속 가속화되다 보니 예를 들면 쿠팡의 OTT 서비스는 홀드백 제로를 하겠다고 했고요. 그리고 특정 기관에 무료로 공개하겠다. 이런 부분들도 있고요. 영화들이 점점 빨리 개봉되다 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굳이 내가 극장에 안 가도 곧 있으면 OTT에 나올 텐데, 이렇게 기대하는 바람들이 생기다 보니 영화관을 찾는 시도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 최휘> 맞아요. 또 티켓값도 많이 올랐거든요. 그래서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니라면 조금만 기다리면 넷플릭스 올라오니까 기다렸다가 편하게 집에서 보자. 이런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김조한> 맞습니다.

◇ 최휘> 지금 한국 영화계가 위기를 타결할 구심점을 찾고 있는 사이, 디즈니 외화가 화제입니다. ‘인어공주’예요. 아마도 애니메이션 버전과는 다른 특성이 부각됐기 때문인 것 같은데, 어떤 점이 돋보였다고 보세요?

◆ 김조한> 이게 처음부터 되게 논란이 됐었죠. 기존에는 인어공주라 하면 백인의 여주인공이잖아요.

◇ 최휘> 파란 눈에 빨간 머리죠.

◆ 김조한> 맞습니다. 전형적인 이미지죠. 디즈니가 최근에 정치적 올바름을 굉장히 강조하면서 흑인 인어공주를 설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보였죠.

◇ 최휘> 정말 화제였습니다.

◆ 김조한> 네, 그런데 사실 애니메이션과 다르지 않은 실사화를 했다는 내용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주인공 인종이 바뀌었다는 것 때문에 굉장히 큰 논란이 되면서 여러 국가에서 흥행 실패한다든지,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최휘>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어때요? ‘인어공주’가 흥행하고 있습니까?

◆ 김조한> 원래는 신작이 개봉을 하면 적어도 2등이나 박스오피스에서 순위권에 있어야 되는데요. 지금 기존에 개봉했던 영화들, ‘분노의 질주’나 아니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보다도 사실은 조금 더 뒤에 쳐져 있는 상태고요. 지금 얘기했던 ‘범죄도시’보다도 훨씬 더 뒤처지고 있어서 국내에서는 큰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만 북미에서는 조금 흥행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것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서 관람을 하려는 움직임 같은 것들도 보이고 있기는 한데, 사실 2019년에 영화 ‘알라딘’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1,279만 명을 기록했었거든요. 그거에 비해서 많이 대조적이라 그 부분이 많이 아쉬운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최휘> ‘범죄도시’ 얘기를 또 꺼내주셔서 잠깐 더 덧붙이자면, 4편도 이미 제작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 김조한> 3편 끝나고 나서 4편에 대한 얘기가 조금 더 언급이 돼서 사람들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기획 자체는 8편까지 되어 있다고 하고요. 손익분기점 자체가 굉장히 높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에 흥행에 아주 큰 실패를 하지 않는 한 계속 제작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최휘> 마동석 배우님은 언제 쉴까요? 쉬지 않고 지금 ‘범죄도시’ 시리즈를 촬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영화 이야기 쭉 나눠봤습니다. 지금 극장가에 영화가 많이 걸리긴 했거든요. 저도 뭘 볼지 고민 중인데, 이번 주말에 극장 가는 분들 어떤 선택을 하실지 궁금해지네요. 뉴미디어 트렌드, 여기까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NEW ID의 김조한 이사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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