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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280억 원에 달하는 영화 ‘더 문’이 개봉 이틀 만에 박스오피스 4위까지 밀려나며 흥행에 먹구름이 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 ‘더 문’은 5만 4,931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당일을 포함해 이틀간 영화를 본 누적 관객은 14만 4,220명. 같은 날 개봉한 경쟁작 ‘비공식작전’이 동일 기간 21만 6,354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개봉한 ‘밀수’와 비교하면 ‘더 문’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미 개봉 2주 차에 접어든 ‘밀수’는 3일 하루에만 18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9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더 문’의 손익분기점 추정치는 최소 약 600만 관객. 개봉 전 영화가 전 세계 155개국에 선판매돼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게 됐지만, 현재의 흥행 속도라면 ‘더 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와 VFX(시각 특수효과)를 통해 달과 우주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데 힘썼지만, 이외에 빈약하고 허술한 서사와 더불어 철 지난 신파와 배우들의 과도한 감정 연기 등은 영화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더 문’’의 부진이 비단 작품 한 편의 실패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 ‘더 문’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이미 지난해 여름에도 ‘외계+인 1부’의 흥행 참패로 뼈아픈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올해에는 ‘유령’과 ‘카운트’가 줄줄이 실패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지난 3년간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 역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담보'(2020) '헤어질 결심'(2021), ‘공조2: 인터내셔날’(2022)까지 4편에 불과하다. 한국 영화의 금자탑으로 불리는 ‘기생충’(2019)의 성공이 무색할 정도로 예술성·상업성에서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CJ ENM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까닭이다.
위기는 숫자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1,65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에서 5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은 계속된다.
물론 CJ ENM이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만큼, 경영 악화에는 경기 침체와 OTT 등장, 광고 사업 약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그러나 회사의 첨병 역할이자 자존심으로 불리던 영화 산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CJ ENM에게 치명적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외계+인 1부’의 실패 이후 사활을 걸었던 ‘더 문’의 흥행에 또 한 번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CJ ENM은 부진의 마침표를 찍을 작품이 절실한 상황. 이 가운데 CJ ENM은 올해 중 ‘외계+인 2부’를 비롯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소년들’, ‘탈출: PROJECT SILENCE’, ‘도그데이즈’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끝나지 않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모먼텀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CJ ENM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영화계 내부에서는 우려 섞인 눈길이 계속되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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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영화 ‘더 문’은 5만 4,931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당일을 포함해 이틀간 영화를 본 누적 관객은 14만 4,220명. 같은 날 개봉한 경쟁작 ‘비공식작전’이 동일 기간 21만 6,354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개봉한 ‘밀수’와 비교하면 ‘더 문’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미 개봉 2주 차에 접어든 ‘밀수’는 3일 하루에만 18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9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더 문’의 손익분기점 추정치는 최소 약 600만 관객. 개봉 전 영화가 전 세계 155개국에 선판매돼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게 됐지만, 현재의 흥행 속도라면 ‘더 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와 VFX(시각 특수효과)를 통해 달과 우주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데 힘썼지만, 이외에 빈약하고 허술한 서사와 더불어 철 지난 신파와 배우들의 과도한 감정 연기 등은 영화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더 문’’의 부진이 비단 작품 한 편의 실패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 ‘더 문’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은 이미 지난해 여름에도 ‘외계+인 1부’의 흥행 참패로 뼈아픈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올해에는 ‘유령’과 ‘카운트’가 줄줄이 실패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지난 3년간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 역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담보'(2020) '헤어질 결심'(2021), ‘공조2: 인터내셔날’(2022)까지 4편에 불과하다. 한국 영화의 금자탑으로 불리는 ‘기생충’(2019)의 성공이 무색할 정도로 예술성·상업성에서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CJ ENM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까닭이다.
위기는 숫자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1,65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에서 5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은 계속된다.
물론 CJ ENM이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만큼, 경영 악화에는 경기 침체와 OTT 등장, 광고 사업 약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그러나 회사의 첨병 역할이자 자존심으로 불리던 영화 산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CJ ENM에게 치명적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외계+인 1부’의 실패 이후 사활을 걸었던 ‘더 문’의 흥행에 또 한 번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CJ ENM은 부진의 마침표를 찍을 작품이 절실한 상황. 이 가운데 CJ ENM은 올해 중 ‘외계+인 2부’를 비롯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소년들’, ‘탈출: PROJECT SILENCE’, ‘도그데이즈’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끝나지 않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모먼텀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CJ ENM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영화계 내부에서는 우려 섞인 눈길이 계속되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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