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광화문 월대 백 년 만에 복원...다시 열린 '소통의 길'

[취재앤팩트] 광화문 월대 백 년 만에 복원...다시 열린 '소통의 길'

2023.10.16.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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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이 월대 복원으로 백 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왕의 길'이자 '소통의 길'이었던 광화문 월대 복원의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교준 기자!

[기자]
네, 문화생활과학부입니다.

[앵커]
어제저녁 광화문 주변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월대 복원 기념행사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어제저녁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와 점등식이 펼쳐진 가운데 광화문 월대와 현판이 공개됐습니다.

사전 신청한 시민들이 왕이 다니던 길을 밟으며 경복궁으로 입장하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광화문 월대 새길 맞이 행사'를 보기 위해 광화문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이 환호하며 백 년 만의 월대 복원을 축하했는데요.

문화재청은 기념행사에 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앵커]
월대는 무엇이고, 이번 복원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나요?

[기자]
지난 2006년 시작된 광화문 복원사업이 월대 복원으로 17년 만에 마무리된 것인데요.

월대는 조선 궁궐의 주요 건물 앞에 넓게 쌓은 기단 형태의 구조물입니다.

월대 중앙에 있는 길이 약 50미터의 왕이 다니던 길 어도(御道)에서 엿볼 수 있듯이 왕이 백성과 만나고 외국의 사신도 맞이했던 공간입니다.

고종이 임진왜란 때 불탄 경복궁을 1867년 중건하면서 광화문 월대를 설치했는데 일제강점기에 전차 선로가 깔리며 땅 밑에 파묻혔습니다.

이번 복원으로 백 년 만에 제 모습을 찾게 된 것입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의 기념사를 들어보겠습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 궁궐의 월대들은 임금이 백성과 직접 소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오늘 첫선을 보인 광화문 월대가 이런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여 우리 국민들은 물론이고 세계인들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연결되는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앵커]
서수상도 제자리를 찾았는데 이번에 백 년 전 모습을 하나하나 되살린 것인가요?

[기자]
네, 이번 복원과정에서 동구릉에 있던 난간석 등 부재 40여 점을 다시 사용하는 등 월대 원형을 되살리려 애쓴 점이 주목됩니다.

임금이 다니던 길 어도 가장 앞부분을 장식했던 동물 조각상인 서수상도 되찾아 복원공사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8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의 기증으로 월대 복원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습니다.

또 왕실의 재앙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진 해치상도 월대 앞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앵커]
광화문 현판이 우여곡절 끝에 새롭게 걸렸는데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나요?

[기자]
광화문 현판은 지난 2010년 균열 발생으로 부실 복원 논란에 이어 배경색과 글씨 등을 놓고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약 13년 만에 새 단장을 하게 된 것입니다.

기존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에서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씨로 바뀌었습니다.

'경복궁 영건일기' 등을 토대로 고증을 거쳐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이자 궁궐 건축 공사를 관장했던 임태영의 한문 해서체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에 한국바른말연구원 등 10여 개 단체는 새 현판이 한자로 적힌 데 대해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이자 서울의 상징"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앵커]
정부는 월대 복원 이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앞으로 과제는 무엇인가요?

[기자]
월대가 복원됐지만 경복궁 전체로 보면 복원은 아직 3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는 2045년까지 경복궁 내부의 담장과 전각 등에 대한 복원정비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경복궁은 매년 5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 문화관광 명소인데요.

정부는 광화문의 완성으로 K-컬처의 상징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광화문 월대 복원에 맞춰 궁중문화축전 등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이 제모습을 찾게 돼 관광객에 인기 높은 수문장 교대식도 달라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에서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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