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왜 서 있을까?...'고대의 사진' 암각화 탐구 집념

고래가 왜 서 있을까?...'고대의 사진' 암각화 탐구 집념

2023.11.25.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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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큐멘터리 사진 영역을 개척해온 강운구 작가가 5천여 년 전 인류의 생활상을 담은 암각화 사진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울산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8개국 대장정을 통해 촬영한 작품들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즈베키스탄의 깊은 협곡에서 발견된 암각화, 신석기 시대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위의 광물질이 산화해 검은빛을 띤 파티나에 층층이 새겨진 소와 춤추는 사람들.

강운구 작가가 2017년부터 3년에 걸쳐 중국과 러시아 등 8개국 30여 곳을 답사해 촬영한 암각화 15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50여 년 전 신문에서 본 울산 반구대암각화 사진 속 고래가 왜 수직으로 서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나선 긴 여정의 결실입니다.

[강운구 / 사진작가 : 고래가 왜 하늘로 향해서 가는가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탐구하다가 암각화 전반으로 확대됐는데 시작은 고래로 해 가지고 결론은 결국 사람으로 끝나는 겁니다.]

카자흐스탄 유적 사진에는 탯줄까지 그려진 출산의 모습이, 몽골의 암각화에는 한 사람이 화살에 맞아 죽는 장면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진마다 암각화는 탄생과 죽음, 5천 년 전 일상을 기록한 고대의 사진이라는 통찰이 담겨있습니다.

[강운구 / 사진작가 : 일반적으로 암각화에는 제의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암각화에는 제의성만 있는 게 아니라 거기에는 오락도 있고 예술도 있고 어떤 자기표현 같은 거가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암각화로 대변되는 과거는 흑백사진으로, 현대인의 삶과 풍경은 컬러사진으로, 시대를 기록하는 작가의 시선을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팔순이 넘은 작가는 세월 속에서 함께 호흡한 동시대 인물에서 고대의 인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오랜 의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으며 다큐멘터리 사진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화면제공 : 뮤지엄한미

■ 전시 정보
강운구 개인전 <암각화 또는 사진>
2023년 11월 22일~2024년 3월 17일
뮤지엄한미 삼청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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