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인생 30년 나윤선 “목소리로 기억되고 싶어요"

재즈인생 30년 나윤선 “목소리로 기억되고 싶어요"

2024.04.13.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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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씨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한국 팬들을 찾습니다.

공연에 맞춰 발매한 앨범에는 존경하는 여성 재즈가수들에 대한 오마주 같은 곡들을 담았습니다

나윤선 씨를 김정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절제된 칼림바 연주와 함께 재즈 디바 나윤선 씨의 농익은 목소리가 야외공간을 휘감습니다.

[나윤선 / 재즈 가수 : 사실 30년이 된 줄 몰랐어요. 공부할 게 너무 많아서 하다 보니까 공연이 감사하게도 많아서 하다 보니 벌써 30년이 됐네요.]

데뷔 30주년 공연과 함께 준비한 앨범 '엘르'는 발표하자마자 프랑스와 독일 아이튠즈 재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엘르는 프랑스어로 그녀들이란 뜻인데 니나 시몬부터 에디트 피아프 곡까지 재즈의 바이블 같은 명곡들을 나윤선만의 색깔로 재해석 낸 음반입니다.

[나윤선 / 재즈 가수 : 줄이고 줄이다 보니 50곡 정도 추리게 됐고, 너무 재미있는 게 대부분 곡이 여성 가수들에 의해 노래가 된 것이러다고요.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성 가수들에 대한 오마주 (같은 앨범입니다).]

앨범 수록 전곡을 들을 수 있는 30주년 기념 공연은 세르비아 출신 피아니스트 보얀 지와 단 두 사람이 무대를 꽉 채울 예정입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고 한국 재즈 가수 최초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 훈장을 2번이나 수상했지만, 한국 관객들에 대한 애정은 특별합니다.

[나윤선 / 재즈 가수 : 제가 알고 있는 미국의 색소폰 연주자, 정말 훌륭한 세계적인 분이신데 그분이 한국에 와서 한번 공연하고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우리나라에 지금 이 관객을 고대로 데리고 갔으면 좋겠다'"]

인터뷰 도중 불쑥, 가사 없이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미국의 재즈 창법 스캣을 요청해 봤습니다.

학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주인공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재즈 디바가 되기까지 수많은 무대를 섰지만 여전히 긴장된다고 말합니다.

[나윤선 / 재즈 가수 : 처음에는 내가 어디 아픈가 했어요. 너무 떨리니까//(한 음악가가 저에게) 네가 무대 위에서 떨리지 않는 날이 아마도 네가 무대에서 내려가는 날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존경하는 선배들처럼 재창조에 재창조를 거듭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나윤선, 훗날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을까요?

[나윤선 / 재즈 가수 : '아 이거 나윤선이구나' 제 음악을 듣고 제 목소리를 듣고 나윤선이라고 알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이현오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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