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 꿈꾸는 연습생 줄었다"...인재 수급 ‘빨간불'

"K팝 스타 꿈꾸는 연습생 줄었다"...인재 수급 ‘빨간불'

2024.06.23. 오전 03: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K팝 시장은 최근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아 영향력과 산업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미래 K팝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실태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그 원인을 곽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연습실

지난해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피커스'가 안무에 한창입니다.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이 그룹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기약 없는 연습생을 거쳐 데뷔의 꿈을 이뤘습니다.

[박민근 / 그룹 피커스 : 연습생 생활은 이제 19살 때부터 시작해서 한 5년 정도 됐습니다. 평가를 계속 받으니까 좀 약간 그런 면에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아요.]

국경을 넘고 언어를 극복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견뎌냈습니다.

[코타로 / 그룹 피커스 : BTS 선배님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보고 너무 멋지고 예쁜 세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그때부터 K팝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K팝을 든든하게 지지하던 연습생 수가 최근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1,895명에 달하던 기획사 소속 K팝 연습생 수는 2022년 말 기준 1,170명에 머물렀습니다.

최근 2년 사이 38.3%나 급감한 것입니다.

연습생에 도전하는 숫자가 줄어들 뿐 아니라 이미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의 자발적 포기 비중도 늘어났습니다.

연습생들이 실제 연예인으로 데뷔하는 비율이 2016년 약 80%에서 2022년 약 65%로 20% 정도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이민우 / 코데이터 솔루션 팀장 : 실제 연예인이 되는 비율이 줄어들다 보니 기업 규모가 작은 기획사 같은 경우에는 점점 더 이제 연습생을 육성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는….]

이 같은 K팝 연습생 수 감소의 이유는 무엇일까?

현장 관계자들은 10대 청소년의 직업 선호도가 변화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교육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 조사를 보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상위 10개에서 가수는 2009년 6위에서 2019~2021년 사이 9위로 하락했으며

중학생의 경우 2009년 당시 가수는 희망직업 7위에 꼽혔으나 2019년부터 상위 10개 순위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은 2009년부터 상위 10개 순위에서 가수가 아예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관계자 : 연습생 기간을 거쳐서 수익이 날지 안 날지 모르는 불투명함 보다 인플루언서는 수익을 창출하는 데 더 단기간이고 금방 아웃풋이 나오잖아요.]

최근 수년간 이어진 K팝 시장의 유례 없는 호황기.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미래의 K팝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인 연습생 기용, 글로벌 오디션 개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스타 곽현수입니다.



그래픽 : 이나은



YTN 곽현수 (gwakhs@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