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연정'·'싫다 싫어' 트로트 가수 현철 별세

'봉선화 연정'·'싫다 싫어' 트로트 가수 현철 별세

2024.07.16.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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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전화 연결 : 박성서 대중음악 음악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해드린 것처럼 향년 82세로 별세한 가수 현철 씨,90년대 발라드와 댄스 음악 열풍 속에서도트로트의 명맥을 지킨 가수로 평가받습니다. 이번엔 전문가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성서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박성서]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취재기자 통해서도 들었습니다. 지금 가요대상 받은 나이가 47세였거든요. 그만큼 누구보다 무명 생활이 긴 가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고인이 어떻게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죠?

[박성서]
현철 씨는 자신의 고향이죠. 부산에서부터 가수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처음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으로부터 58년 전입니다. 1960년부터 음반을 내면서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이 없었죠. 그러니까 무명 생활을 아주 오랜 시간 했던 그런 가수죠.

[앵커]
당시에 나훈아, 남진. 걸출한 트로트 가수들이 활동했던 시대이기도 했었고 그 가수들이 비교적 인기가 시들해졌을 무렵입니다. 80년대 후반입니다. 이때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 어떤 히트곡들이 있었습니까?

[박성서]
현철 씨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첫 곡은 현철과 벌떼들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은 나비인가 봐라든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이런 노래들로 점차 인기를 얻기 시작했어요. 이후에 본격적으로 솔로활동을 하면서 봉선화 연정이라든지 사랑의 이름표, 싫다 싫어. 이런 히트곡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죠.

[앵커]
지금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싫다 싫어, 사랑은 나비인가 봐, 이런 히트곡들은 여러 드라마든 어떤 극을 통해서도 여러 번 회자되기도 했었어요. 그만큼 89년, 90년 2년 연속 당시 최고의 권위였던 지상파 가요대상에 등극하면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었고요. 가수 현철 씨의 어떤 매력이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을까요?

[박성서]
현철 씨는 아주 서민적이에요. 누구에게나 친근함을 주는, 그러니까 마치 오랜 친구 같은 그런 가수였죠. 노래도 굉장히 쉽고 또 멜로디도 굉장히 강렬해요. 그래서 따라부르기도 좋았고 또 항상 웃으면서 밝은 모습으로 노래하잖아요. 그런 분이었기 때문에 더욱 대중들에게 친근함을 주던 그런 가수였죠.

[앵커]
특유의 꺾기 창법도 있지 않았습니까?

[박성서]
네.

[앵커]
그런 부분들 인기가 얻는 요소가 되기도 했겠죠?

[박성서]
그렇죠. 그러니까 현철 씨 눈에는 딱 듣는 순간에 우선 구수하게 느껴지죠. 그게 현철 씨만의 독특한 음색과 창법이 아니었나 생각되고, 또 누구나 한 번 들으면 곧바로 따라 부르기가 쉽게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서 구수하고 구성진 창법으로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죠.

[앵커]
대중음악사로 보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나훈아, 남진 걸출한 트로트 가수 이후에 90년대는 발라드와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뤘거든요. 그러한 환경에서도 트로트 명맥을 지켰다라는 데 대해서 현철 씨의 평가를 다시 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박성서]
현철 씨가 활동하던 80년대와 90년대에는 트로트 가요를 성인가요, 이런 이름으로 별도로 구분했어요. 그런 풍토에서도 트로트 가요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했고 결국 지금은 트로트 노래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적인 장르가 되었죠.

[앵커]
고인이 2010년까지도 신곡 내면서 꾸준히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다양한 점들이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됐을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박성서]
당연하죠. 그러니까 현철 씨는 만년까지 노래를 떠나지 않았던 분이에요. 현철 씨가 가요계에 크게 기여한 것 중 하나는 대한민국 가수들의 수명을 늘렸다. 이런 점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실제로 그 이전까지는 60세 가까운 나이에 그렇게 전성기를 누린 분이 많지 않았던 그런 풍토였는데 현철 씨는 오히려 그 나이에 왕성히 활동하면서 심지어 4대 천왕 얘기까지 들었잖아요. 정말 실로 대단한 업적이고 또 그런 점들이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영상으로 계속 보고 있습니다. 송대관 씨도 그렇고 태진아 씨도 그렇고 굉장히 당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이런 가수들과 가장 늦은 나이에 가요대상을 받으면서 함께 나란히 섰는데 평론가님 기억하시는 현철 씨의 모습, 생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 있었습니까?

[박성서]
항상 큰형님 같은 아주 너털웃음 짓는 느긋한 분이었어요. 별명이 만만비였는데 그만큼 쉽게 포기하지 않고 아주 집념도 강했던, 그래서 오랫동안 노래할 수 있었던 분이 아닌가. 그래서 참 존경하는 분 중에 한 분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성서 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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