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연예인들 전시회..."편견 깨고 공감 커지고"

예술하는 연예인들 전시회..."편견 깨고 공감 커지고"

2024.08.10.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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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아트테이너]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예술을 뜻하는 [아트]와 연예인을 의미하는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데요, 예술 활동을 병행하는 연예인들을 말합니다.

[아트테이너]의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이버폭력이나 환경 문제 등 사회적 메시지도 함께 담고 있어, 관객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처참하게 뭉개진 꽃밭 위로 무심한 듯 하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찍어 바른 듯한 거친 정원은 인간과 자연의 갈등을 상징합니다.

화가로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던 솔비에게 동료 연예인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 : (연예인들은) 항상 화려한 모습만 보여주다가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미술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으로 저희가 한자리에 뭉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요.]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한 배우 윤송아 씨도 작품을 냈습니다.

강렬한 색채와 투박한 질감으로 인간에게 희생된 악어의 눈을 통해 파괴된 자연을 들여다봅니다.

[배우 겸 화가 윤송아 : 핸드백 중에 가장 비싼 가죽은 무슨 가죽일까요? 바로 악어가죽이잖아요. 그렇게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과 욕망, 그래서 온난화된 된 지구의 모습을 악어의 눈을 통해 비춰주고 있습니다.]

개인전을 열기도 했던 가수 장혜진은 노을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담아냈습니다.

이 밖에 가수 김완선, 방송인 전현무와 다닐로바,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 등 국내외 연예인 30여 명이 전시회에 참여했습니다.

연예인이 숙명적으로 마주하는 악성 댓글 등 사이버폭력을 다룬 작품 80여 점과 환경과 기후 위기를 다룬 작품 70여 점이 관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회화 작품 외에도 설치미술과 조각, 비디오아트 등 형식도 다양합니다.

[이정권 / 전시총감독 : 이번에는 아트테이너분들이 아무래도 힘을 모아서 규합이 되 가지고 그런 메시지를 예술로서 보여 드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조금 더 이해하는 것도 쉬우신 것 같고, 좀 더 친숙하게 바라보시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연예인의 예술 활동은 흔한 일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가수 밥 딜런은 세계 곳곳에서 전시회를 열 정도로 화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습니다.

배우 안소니 홉킨스와 피어스 브로스 넌, 짐 캐리 등도 화가라는 명함을 함께 가진 할리우드의 톱배우들입니다.

브레드 피트는 얼마 전 조각가로 데뷔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예술하는 연예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동시에 연예인의 영향력을 이용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9월 중순까지 이태원에서 계속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디자인:백승민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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