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고종의 둘째 아들, 그의 비극적 삶에 대하여...'마지막 왕국'

[새 책] 고종의 둘째 아들, 그의 비극적 삶에 대하여...'마지막 왕국'

2024.08.22.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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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왕국 / 다니엘 튜더 저 / 김영사

역사의 시간 속에 풍화된 한 인물의 비극적 삶에 대하여

구한말인 1891년 열네 살 소년 이강이 조선의 궁으로 들어간다. 고종의 둘째 아들로 상궁에게서 태어나 궁 밖에서 자라던 이강은 궁으로 들어와 의화군 작위를 받고 정식 왕자로서 생활을 시작한다. 유약하기만 한 아버지 고종과 궁 안의 최고 권력자이자 실세였던 중전 민 씨, 이복형 왕세자 이척(순종)과 지내며 왕실의 법도를 배워간다. 하지만 생모에 대한 그리움과 낯선 왕실 생활로 인해 겉돌던 이강은 을미사변을 계기로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의 집으로 피신하고, 결국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의 일생은 어떠했을까. 어머니의 죽음과 궁궐 밖 성장 등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방황하던 미국 유학 생활, 조선 총독 데라우치 암살시도 후 가택 연금, 임시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망명 시도 등 이미 힘을 잃은 조선 왕실의 비참한 상황을 이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영국인인 저자 다니엘 튜더의 세밀한 묘사와 두터운 자료 조사가 뒷받침된 꼼꼼하고 지적인 글로, 독자들은 마치 소재가 우리 역사인 외국 소설을 읽는 듯한 색다른 느낌에 빠져든다.

▲우리 반에 자폐 학생이 있다면 / 엘렌 노트봄 저 / 허성심 역 / 한문화멀티미디어

그들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고 독립적인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이끄는 법

자폐 학생을 맡은 교사라면 한 번쯤 막막하고 두려운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편적인 생각, 반복적인 행동, 한 가지 일에 대한 과한 집중 등 흔히 자폐 학생의 단점으로 여기는 행동 특성들 때문에 제대로 가르치거나 지도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자폐 학생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그들과 의미 있게 소통하려면, 교사는 내면에 깊이 뿌리박힌 선입견의 틀을 깨야 한다.

자폐 학생을 맡아 분투하는 교사들을 위해 자폐 학생의 시선에서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사고하고, 배우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 엘렌 노트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각각 가진 두 아들의 엄마로서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경험, 그 과정에서 만난 교사와 전문가에게 얻은 통찰, 여러 성인 자폐인에게 얻은 관점 등을 바탕으로 자폐 학생을 둘러싼 단단한 편견의 껍데기를 깨고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돈의 뇌과학 / 우에하라 치카코 저 / 오정화 역 / 동양북스

부자가 되고 싶다면 통장이 아니라 뇌를 들여다봐라

우리는 돈에 절박하게 매달리고 있는데 왜 돈을 못 모으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먼저, 뇌가 돈을 좋아하게 해야 한다. 저자 우에하라 치카코는 돈 문제를 심리적 측면에서 치료하는 '파이낸셜 테라피'를 소개한다. 돈 공부만으로는 부족했던 재테크를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채우는 것이다.

이 책은 돈을 못 모으게 만드는 신념은 무엇인지, 부자가 되는 가치관은 어떻게 다른지, 말버릇이 돈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차근차근 살펴보며 뇌가 돈을 좋아하게 만든다. 또 인생 계획과 재무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려주며 돈 관리 능력을 한 단계 높여준다.

▲수학의 아름다움이 서사가 된다면 / 새러 하트 저 / 고유경 역 / 미래의창

수학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스터브에게 수학은 신비롭고, 심지어 악의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슈메일에게 수학, 특히 대칭은 미덕을 상징한다. 이슈메일은 향유고래의 머리가 '수학적 대칭'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위엄 있게 보이며, 심지어 그에 관련하여 새로운 수학적 개념을 정의하겠다고 주장한다. 그는 '향유고래의 머리를 단단한 직사각형이라고 한다면, 경사면에서 2개의 쿼인Quoin으로 옆을 나눌 수 있다. 그중 아래쪽은 머리뼈와 턱을 형성하는 뼈 구조고, 위쪽은 뼈가 아예 없는 미끄러운 덩어리'라고 설명한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서 향유고래의 머리가 수학적 대칭을 이룬다는 언급은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수학적 은유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속 복잡한 구조도,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악명 높은 모리아티 교수 역시 수학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문학 작품들 속에 수학적 사고가 어떻게 녹아들어 있으며,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키는지를 흥미롭게 파헤친다.

YTN 디지털뉴스팀 신간 소개 (boo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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