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럽고 아름다운 공포"...이토 준지 '팬미팅'까지

"징그럽고 아름다운 공포"...이토 준지 '팬미팅'까지

2024.10.03. 오전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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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공포 만화의 대가 이토 준지, 직접 만화를 보고 자란 30~40대들은 아마 잘 아실 텐데요.

기괴하지만 매력 있는 작품 세계를 담은 국내 전시가 Z세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예순을 넘긴 이토 준지의 '팬미팅'까지 열렸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99년 작품 '소용돌이'의 소름 끼치는 장면들로 가득한 이토 준지 전시회장.

으스스한 분위기 속, 이번 전시의 핵심인 체험 공간은 '중도 포기' 안내로 시작합니다.

"오른쪽에 관람 포기 비상벨이 있는데요."

그렇게 밧줄을 잡고 암흑으로 들어가는 관람객들.

시작부터 비명이 터져 나오더니,

"깜짝이야! 죄송해요."

공간을 가득 메운 기괴한 소리에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저도 중도 포기 없이 무사히 체험을 마쳤습니다.

이른바 '찐팬'들만 알아볼 수 있는 요소도 적진 않았는데, 관람객들에게 그런 건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소영 / 관람객 : 이름만 들어보고 인터넷 기사로만 봤는데 이렇게 보니까 이토 준지가 이런 만화를 하는 작가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되고….]

[김동우 / 관람객 : 공포물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와보면 재밌는 전시회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팬부터 호기심에 찾은 젊은 세대까지, 전시 기간 석 달 동안 다녀간 관람객만 9만여 명.

그마저 예매에 실패해 가지 못했다는 팬들이 아쉬움을 전하면서, 전시는 두 달 더 연장됐습니다.

나아가 부산 추가 전시까지 결정되자, 이토 준지도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성사된 국내 첫 '팬미팅', 100석 남짓 입장권이 매진되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토 준지/공포 만화 작가 (지난달 27일) :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한국 팬들에게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애캐'로 꼽은 데뷔작 '토미에'를 팬들 앞에서 직접 그리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이토 준지/공포 만화 작가 (지난달 27일) : 공포 만화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징그러움이 합쳐져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그 시절 추억의 작가로 여겨지던 이토 준지.

SNS가 세대 간 격차를 좁힌 데다, 비주류 장르도 재미있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예순을 넘겨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이현오 왕시온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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