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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원석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리사 100명이 오로지 맛으로 승부한 '흑백 요리사'.한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외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넷플릭스에서 3주 연속으로 비영어권 부문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는데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인기 열풍 진단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 명이 나와서 요리 대결을 펼쳤는데 인기 비결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김헌식]
일단 우리가 흔히 계급장 떼고 붙는다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라는 것이죠. 군대 내에서 계급장 떼고 대결하는 건 문제가 되지만 일상 생활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계급장 떼고 붙는다는 건 실력으로 대결을 벌인다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공정한 기준에 따라서 평가를 받아보겠다. 그래서 유명하건 유명하지 않건, 아니면 권위가 있건 없건 간에 미션을 주고 누구나 다 대결을 해서 진정한 요리 실력자를 뽑겠다, 이런 맥락이 통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무래도 권위의 파괴, 권위의 허물어짐, 이런 것들이 흥미 요소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한쪽에서는 흑수저를 응원하고 한쪽에서는 또 이미 팬이 있는 요리사를 응원하는 그런 기세 대결도 흥미 포인트가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반응 듣고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이 셰프들의 가게가 원래도 유명했습니다마는 방송 이후에는 줄을 4~5시간 서고 그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최현석 셰프가 한 말도 있었지만 요즘에 요식업계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어려운 상황이죠. 왜냐하면 고물가, 고금리 시대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작용을 했고요. 또 한편으로는 코로나19를 지나고 나면 뭔가 살림살이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젊은 세대들도 지금 외식비를 많이 줄이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위축이 되고 있는 그런 측면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렇지만 이번에 흑백요리사를 통해서 조금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어요. 더더군다나 이전과는 달리 유명한 그런 맛집뿐만이 아니고 예를 들면 흑수저 요리사 집에도 한번 가보자. 왜냐하면 이런 요리 경연대회, 특히 요리 오디션 같은 경우는 기존 오디션과는 조금 다르거든요.
예를 들면 음악 오디션 같은 경우는 음악을 들으실 수 있잖아요. 퍼포먼스를 또 보실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음식은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맛볼 수가 없으니까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니까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든 요리사의 집들을 방문을 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다 활성화되니까 결국 떨어져도 기분 좋고 오히려 승리해도 기분 좋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참여하면 주목을 받는다. 그래서 아마 다음 시즌에는 더 엄청나게 많은 요리사들이 경연에 참가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드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프로그램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방영이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비영어권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하기도 했는데 이러면 한류 음식이 세계적으로 좀 더 인기를 끄는 그런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헌식]
사실 지금 많은 해외의 트렌드 분석 보고서, 특히 네덜란드에서 분석 보고서가 나왔는데 2024년에는 한식의 흐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홍대 앞의 국밥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국밥이라고 하는 것은 해외에서는 그렇게 흔하게 볼 수가 없는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국밥 한 그릇 먹기 위해서 줄 서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지나다가 놀랄 정도라고 하니까 지금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흑백요리사에서 한식을 좀 더 많이 다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식이 좀 덜 다뤄져서 아쉽다라는 그런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즌2에서는 한식을 주제로 한 미션을 준다고 하면 더욱더 한류 열풍, 특히 요리 열풍에서 한식 열풍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금 의아하다고 해야 할까요? 미슐랭에서 인정을 받은 식당도 요새 폐업이 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사실 이게 미슐랭의 역설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두 가지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미슐랭의 인정을 받게 되면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물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비싸지는 거예요. 그런데 이 미슐랭에 기대치는 높아지겠죠. 그러니까 기대치 높아져서 찾아갔더니 비싸기만 하고 예상보다는 부합하지 못한다. 특히 재료비와 임금 상승이 굉장히 폭이 컸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또 역설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요식업계가 지금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을 미슐랭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이런 차원에서 보자고 그러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식당들을 좀 더 방문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인기가 많다 보니까 팬들도 많아지고요. 또 논란이 생겨서 시끄러워졌었는데 어떤 내용이 있었습니까?
[김헌식]
사실 백수저 요리사 같은 경우는 굉장히 유명한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공정한 룰에 따라서 이렇게 유명한 분들도 팀 대결에 참여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팀 대결을 하게 되면 다 똑같은 크루 구성원이 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선경 롱게스트라고 하는 그런 셰프가 감자 요리를 두고 다른 셰프와 약간의 다툼이 있었어요. 그래서 감자 요리를 이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된다, 이렇게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이 선경 롱케스트 셰프의 감자 요리가 덜 맛있다, 이런 평가를 받았거든요.
나중에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팀이 지게 됐어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악플이 요리사한테 가게 됐고 그래서 8000개 이상의 악플이 달리게 되면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이런 집단괴롭힘을 당할 줄은 정말 몰랐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게 결국에는 이미 백수저 셰프들한테는 팬들이 있거든요. 그 팬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게 공정하지 않다. 그래서 팀 대결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도 노출이 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다 보니까 황당한 일도 일어났는데요. 일부 중국인들이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쳐간다, 이런 말들을 하더라고요.
[김헌식]
중화요리를 할 때 바쓰라고 하는. 그래서 길게 실처럼 늘이는, 그러면서 요리를 하는 장면을 보여줬었는데요. 그것이 굉장히 눈길을 끌었고 백종원 대표 같은 경우도 굉장히 좋게 보면서 극찬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문제는 중국 쪽의 누리꾼들이 중국 요리를 한식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주장했다는 게 아니고 주장할 것이다라고까지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쳐갔다. 한국에는 고유 요리 없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고 심지어 백종원 대표는 대도둑이다, 이렇게 했는데 아무래도 프랜차이즈 운영하다 보니까 중화요리 계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중요한 건 중국 요리라고 밝혔습니다.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랬다면 이게 문제가 되겠지만 이미 다 밝혔고요. 그런 점에서 너무 지나치게 지적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논란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중국이 한국의 이런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이 시기, 질투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좀 바람직하지는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국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하는 것은 하루이틀이 아닙니다마는 그런데 의아한 게 넷플릭스가 서비스 제공이 안 되는 몇 개 국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중국이란 말이죠.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넷플릭스 내용을 알고 있습니까?
[김헌식]
그러니까요. 그래서 중국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를 포함해서 넷플릭스와 같이 온라인에서 지금 굉장히 인기 있는 그런 플랫폼들을 허용하지 않고 있죠. 그러니까 넷플릭스라고 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허용하지 않는 데다가 만약에 그것을 다룬 영상을 또 본다 하더라도 유튜브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못 볼 텐데 어떻게 봤느냐. 결국에는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보고 있다, 이런 논란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 결국에는 중국 당국에서 그걸 금지하고 있지만 일반 중국 시민들, 국민들은 우리 한국 콘텐츠를 굉장히 많이 보고 있다라는 이중성을 이번에도 드러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비슷한 맥락으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게 아니라 남이 생산한 콘텐츠를 가지고 이익을 보는 콘텐츠 부업, 온라인 부업도 요새 극성이죠?
[김헌식]
이 부분에 있어서 언론 보도를 보면 흑백요리사가 인기가 있다 보니까 숏폼 콘텐츠가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나 패러디물들이 많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많이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사실 이런 부분들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정식으로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더더군다나 흑백요리사 같은 경우는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마는 한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이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백요리사 숏폼당 한 300~400억 정도의 조회수가 나오게 되는데 그러면 이것을 통해서 조회수뿐만 아니고 여기에 광고 사이트까지 연결시키면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부당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저작권 침해 근절이 어려운 점, 그래서 특히 해외에 서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해외 서버를 통한 그런 콘텐츠의 공급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당 국가와 같이 또 연계해서 대응해야 된다는 과제가 여전히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도 살펴보겠습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새 모레 폐막을 하는데요. 축제 분위기 속에서 피켓 시위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스라엘 전쟁을 미화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요?
[김헌식]
미화하는 것에 관련돼서는 좀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니 로젠버그 감독의 개와 사람에 관하여라고 하는 영화인데요. 이 대니 로젠버그 감독은 명장 감독이고 이스라엘 감독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영화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을 다룬 작품이에요. 내용은 16세 이스라엘 소녀가 개가 없어져서 개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거든요.
그런데 팔레스타인 쪽에 있는 분들이 주장하기로는 이거는 너무 이스라엘의 입장만 반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입장만 편파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전쟁 수행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덮는 것 아니냐, 이런 식의 반인권적인 영화다라는 지적을 했고요. 그래서 부국제 측에서는 영화 상영을 막지는 않았고. 왜냐하면 표현의 자유와 사전에 조율된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 예술인도 지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감독과의 관객의 대화, 이것은 허용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감독은 또 여기에 대해서 항변하기를 이스라엘 입장만 전한 것은 아니다. 팔레스타인의 시선도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되어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마는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논란도 있는데요. 여기서도 넷플릭스가 등장을 합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OTT, 그러니까 넷플릭스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이 됐는데요. 그러면서 또 여러 가지 말이 나오거든요.
[김헌식]
사실 OTT의 힘이 굉장하기 때문에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경우는 작년에도 OTT 작품들을 대거 선을 보였어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개막작으로 전, 란이라고 하는 그런 작품을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전, 란 같은 경우에는 왜 비판에 직면했냐면 지금 영화 극장가가 어렵다. 그런데 어떻게 OTT 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수 있느냐. 더구나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주안점을 뒀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소홀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나왔던 거거든요. 그런데 부국제 측에서는 개막작이라는 것에 대한 오해가 있다.
이 개막작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 혹은 영화인들만 오는 것이 아니고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대중성 있는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것이고요. 실제로 보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전, 란이 작품성도 있고 대중성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OTT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 개막작에서 어쨌든지 간에 어떤 작품을 할지에 대해서는 대중성을 좀 더 강조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그런 의중이 읽힌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어느 한쪽이 너무 커지면 문제점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 업체가 우리나라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도 세금을 그만큼 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김헌식]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요. 첫 번째 같은 경우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인터넷 회선을 쓰죠. 그러면 트래픽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가를 내라는 것이 망 사용료인데 국내 업체들은 내고 있는데 넷플릭스 등은 안 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많이 트래픽을 사용하면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고요. 한편으로 최근에 필리핀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온라인 서비스 업체에 대해서 12%의 부가가치세를 매기는 그런 상황인데 넷플릭스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서 80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도 법인세는 36억 원밖에 내지 않았어요.
그리고 넷플릭스 같은 경우에는 방송하고 그다음에 영화하고 같이 절충한 그런 플랫폼이거든요. 그런데 방송발전기금도 안 내고 그다음에 영화발전기금도 하나도 안 내요. 더더군다나 넷플릭스 때문에 방송도 어렵고 영화도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기금을 하나도 안 내는데 지금은 기금이 또 고갈되는 그런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 입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이런 영화발전기금이나 통신발전기금을 내면 아무래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입장권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고. 그래서 어쨌든 돈을 많이 벌었으면 거기에 대한 세금을 내야 되는 것,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보통의 지금 지적이 되겠습니다.
[앵커]
넷플릭스의 사회 전환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김헌식]
이미지가 더 좋아지겠죠.
[앵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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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리사 100명이 오로지 맛으로 승부한 '흑백 요리사'.한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외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넷플릭스에서 3주 연속으로 비영어권 부문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는데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인기 열풍 진단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 명이 나와서 요리 대결을 펼쳤는데 인기 비결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세요?
[김헌식]
일단 우리가 흔히 계급장 떼고 붙는다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라는 것이죠. 군대 내에서 계급장 떼고 대결하는 건 문제가 되지만 일상 생활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계급장 떼고 붙는다는 건 실력으로 대결을 벌인다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공정한 기준에 따라서 평가를 받아보겠다. 그래서 유명하건 유명하지 않건, 아니면 권위가 있건 없건 간에 미션을 주고 누구나 다 대결을 해서 진정한 요리 실력자를 뽑겠다, 이런 맥락이 통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무래도 권위의 파괴, 권위의 허물어짐, 이런 것들이 흥미 요소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한쪽에서는 흑수저를 응원하고 한쪽에서는 또 이미 팬이 있는 요리사를 응원하는 그런 기세 대결도 흥미 포인트가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반응 듣고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이 셰프들의 가게가 원래도 유명했습니다마는 방송 이후에는 줄을 4~5시간 서고 그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최현석 셰프가 한 말도 있었지만 요즘에 요식업계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어려운 상황이죠. 왜냐하면 고물가, 고금리 시대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작용을 했고요. 또 한편으로는 코로나19를 지나고 나면 뭔가 살림살이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까 젊은 세대들도 지금 외식비를 많이 줄이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위축이 되고 있는 그런 측면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렇지만 이번에 흑백요리사를 통해서 조금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어요. 더더군다나 이전과는 달리 유명한 그런 맛집뿐만이 아니고 예를 들면 흑수저 요리사 집에도 한번 가보자. 왜냐하면 이런 요리 경연대회, 특히 요리 오디션 같은 경우는 기존 오디션과는 조금 다르거든요.
예를 들면 음악 오디션 같은 경우는 음악을 들으실 수 있잖아요. 퍼포먼스를 또 보실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음식은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맛볼 수가 없으니까 직접 찾아가겠다고 하니까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든 요리사의 집들을 방문을 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다 활성화되니까 결국 떨어져도 기분 좋고 오히려 승리해도 기분 좋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참여하면 주목을 받는다. 그래서 아마 다음 시즌에는 더 엄청나게 많은 요리사들이 경연에 참가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드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 프로그램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방영이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비영어권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하기도 했는데 이러면 한류 음식이 세계적으로 좀 더 인기를 끄는 그런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헌식]
사실 지금 많은 해외의 트렌드 분석 보고서, 특히 네덜란드에서 분석 보고서가 나왔는데 2024년에는 한식의 흐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홍대 앞의 국밥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국밥이라고 하는 것은 해외에서는 그렇게 흔하게 볼 수가 없는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국밥 한 그릇 먹기 위해서 줄 서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지나다가 놀랄 정도라고 하니까 지금 흐름을 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흑백요리사에서 한식을 좀 더 많이 다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식이 좀 덜 다뤄져서 아쉽다라는 그런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시즌2에서는 한식을 주제로 한 미션을 준다고 하면 더욱더 한류 열풍, 특히 요리 열풍에서 한식 열풍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금 의아하다고 해야 할까요? 미슐랭에서 인정을 받은 식당도 요새 폐업이 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사실 이게 미슐랭의 역설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두 가지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미슐랭의 인정을 받게 되면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물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비싸지는 거예요. 그런데 이 미슐랭에 기대치는 높아지겠죠. 그러니까 기대치 높아져서 찾아갔더니 비싸기만 하고 예상보다는 부합하지 못한다. 특히 재료비와 임금 상승이 굉장히 폭이 컸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또 역설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요식업계가 지금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을 미슐랭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이런 차원에서 보자고 그러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식당들을 좀 더 방문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인기가 많다 보니까 팬들도 많아지고요. 또 논란이 생겨서 시끄러워졌었는데 어떤 내용이 있었습니까?
[김헌식]
사실 백수저 요리사 같은 경우는 굉장히 유명한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공정한 룰에 따라서 이렇게 유명한 분들도 팀 대결에 참여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팀 대결을 하게 되면 다 똑같은 크루 구성원이 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선경 롱게스트라고 하는 그런 셰프가 감자 요리를 두고 다른 셰프와 약간의 다툼이 있었어요. 그래서 감자 요리를 이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된다, 이렇게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이 선경 롱케스트 셰프의 감자 요리가 덜 맛있다, 이런 평가를 받았거든요.
나중에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팀이 지게 됐어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악플이 요리사한테 가게 됐고 그래서 8000개 이상의 악플이 달리게 되면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이런 집단괴롭힘을 당할 줄은 정말 몰랐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게 결국에는 이미 백수저 셰프들한테는 팬들이 있거든요. 그 팬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게 공정하지 않다. 그래서 팀 대결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도 노출이 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런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다 보니까 황당한 일도 일어났는데요. 일부 중국인들이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쳐간다, 이런 말들을 하더라고요.
[김헌식]
중화요리를 할 때 바쓰라고 하는. 그래서 길게 실처럼 늘이는, 그러면서 요리를 하는 장면을 보여줬었는데요. 그것이 굉장히 눈길을 끌었고 백종원 대표 같은 경우도 굉장히 좋게 보면서 극찬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문제는 중국 쪽의 누리꾼들이 중국 요리를 한식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주장했다는 게 아니고 주장할 것이다라고까지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쳐갔다. 한국에는 고유 요리 없다,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고 심지어 백종원 대표는 대도둑이다, 이렇게 했는데 아무래도 프랜차이즈 운영하다 보니까 중화요리 계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중요한 건 중국 요리라고 밝혔습니다.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랬다면 이게 문제가 되겠지만 이미 다 밝혔고요. 그런 점에서 너무 지나치게 지적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논란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은 결과적으로 중국이 한국의 이런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이 시기, 질투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좀 바람직하지는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국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하는 것은 하루이틀이 아닙니다마는 그런데 의아한 게 넷플릭스가 서비스 제공이 안 되는 몇 개 국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중국이란 말이죠. 그런데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넷플릭스 내용을 알고 있습니까?
[김헌식]
그러니까요. 그래서 중국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를 포함해서 넷플릭스와 같이 온라인에서 지금 굉장히 인기 있는 그런 플랫폼들을 허용하지 않고 있죠. 그러니까 넷플릭스라고 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허용하지 않는 데다가 만약에 그것을 다룬 영상을 또 본다 하더라도 유튜브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못 볼 텐데 어떻게 봤느냐. 결국에는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보고 있다, 이런 논란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 결국에는 중국 당국에서 그걸 금지하고 있지만 일반 중국 시민들, 국민들은 우리 한국 콘텐츠를 굉장히 많이 보고 있다라는 이중성을 이번에도 드러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비슷한 맥락으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게 아니라 남이 생산한 콘텐츠를 가지고 이익을 보는 콘텐츠 부업, 온라인 부업도 요새 극성이죠?
[김헌식]
이 부분에 있어서 언론 보도를 보면 흑백요리사가 인기가 있다 보니까 숏폼 콘텐츠가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나 패러디물들이 많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많이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사실 이런 부분들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정식으로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더더군다나 흑백요리사 같은 경우는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마는 한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이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백요리사 숏폼당 한 300~400억 정도의 조회수가 나오게 되는데 그러면 이것을 통해서 조회수뿐만 아니고 여기에 광고 사이트까지 연결시키면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부당 수익을 추구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저작권 침해 근절이 어려운 점, 그래서 특히 해외에 서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해외 서버를 통한 그런 콘텐츠의 공급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당 국가와 같이 또 연계해서 대응해야 된다는 과제가 여전히 있겠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도 살펴보겠습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새 모레 폐막을 하는데요. 축제 분위기 속에서 피켓 시위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스라엘 전쟁을 미화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요?
[김헌식]
미화하는 것에 관련돼서는 좀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니 로젠버그 감독의 개와 사람에 관하여라고 하는 영화인데요. 이 대니 로젠버그 감독은 명장 감독이고 이스라엘 감독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영화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을 다룬 작품이에요. 내용은 16세 이스라엘 소녀가 개가 없어져서 개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거든요.
그런데 팔레스타인 쪽에 있는 분들이 주장하기로는 이거는 너무 이스라엘의 입장만 반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입장만 편파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전쟁 수행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덮는 것 아니냐, 이런 식의 반인권적인 영화다라는 지적을 했고요. 그래서 부국제 측에서는 영화 상영을 막지는 않았고. 왜냐하면 표현의 자유와 사전에 조율된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 예술인도 지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감독과의 관객의 대화, 이것은 허용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감독은 또 여기에 대해서 항변하기를 이스라엘 입장만 전한 것은 아니다. 팔레스타인의 시선도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되어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마는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논란도 있는데요. 여기서도 넷플릭스가 등장을 합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OTT, 그러니까 넷플릭스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이 됐는데요. 그러면서 또 여러 가지 말이 나오거든요.
[김헌식]
사실 OTT의 힘이 굉장하기 때문에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경우는 작년에도 OTT 작품들을 대거 선을 보였어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개막작으로 전, 란이라고 하는 그런 작품을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전, 란 같은 경우에는 왜 비판에 직면했냐면 지금 영화 극장가가 어렵다. 그런데 어떻게 OTT 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수 있느냐. 더구나 독립예술영화를 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주안점을 뒀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소홀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나왔던 거거든요. 그런데 부국제 측에서는 개막작이라는 것에 대한 오해가 있다.
이 개막작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 혹은 영화인들만 오는 것이 아니고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대중성 있는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것이고요. 실제로 보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전, 란이 작품성도 있고 대중성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OTT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 개막작에서 어쨌든지 간에 어떤 작품을 할지에 대해서는 대중성을 좀 더 강조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그런 의중이 읽힌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어느 한쪽이 너무 커지면 문제점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 업체가 우리나라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도 세금을 그만큼 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김헌식]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요. 첫 번째 같은 경우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인터넷 회선을 쓰죠. 그러면 트래픽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가를 내라는 것이 망 사용료인데 국내 업체들은 내고 있는데 넷플릭스 등은 안 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많이 트래픽을 사용하면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고요. 한편으로 최근에 필리핀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온라인 서비스 업체에 대해서 12%의 부가가치세를 매기는 그런 상황인데 넷플릭스 같은 경우 우리나라에서 80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도 법인세는 36억 원밖에 내지 않았어요.
그리고 넷플릭스 같은 경우에는 방송하고 그다음에 영화하고 같이 절충한 그런 플랫폼이거든요. 그런데 방송발전기금도 안 내고 그다음에 영화발전기금도 하나도 안 내요. 더더군다나 넷플릭스 때문에 방송도 어렵고 영화도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기금을 하나도 안 내는데 지금은 기금이 또 고갈되는 그런 상황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 입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이런 영화발전기금이나 통신발전기금을 내면 아무래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입장권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고. 그래서 어쨌든 돈을 많이 벌었으면 거기에 대한 세금을 내야 되는 것,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보통의 지금 지적이 되겠습니다.
[앵커]
넷플릭스의 사회 전환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김헌식]
이미지가 더 좋아지겠죠.
[앵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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