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리에Y] 작품 속 ‘상상의 자유’를 더하다. - 양정수 작가

[아틀리에Y] 작품 속 ‘상상의 자유’를 더하다. - 양정수 작가

2025.01.10. 오후 2: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2025년 1월 아트스퀘어 – 양정수 작가 초대전
1월 1일(수) ~ 1월 31일(금)
장소 : 상암동 YTN뉴스퀘어 1층 로비
AD
2025년 한 해를 여는 첫 번째 YTN 아트스퀘어 초대전의 주인공은 양정수 작가다. 작가는 2022년에 이어 3년 만에 새로운 작품들을 갖고 YTN 아트스퀘어를 찾았다.

94년생 작가.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젊은 작가이지만 작품이 주는 느낌은 매우 독특하다. 아크릴과 조형물을 활용한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작가 역시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작품을 감상할 때 무언가에 얽메이기보다는 그냥 보이는 그대로 느끼길 바란다.

작품을 제작하면서도 자신에게 진실했는지를 항상 물어본다는 양정수 작가. 양정수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전시는 1월 31일까지다.

▼ 다음은 양정수 작가와의 일문일답
▲ MIND WASH, 90.9 x 65.1 x 22.0cm, Barbie doll x Acrylic, 2024

Q. 전시 주제를 소개해 주세요.

제 작품들을 보시면 각각 다 다른 주제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전시를 할 때 주제를 하나로 모아 소개해야 한다면 부자연스러워 짐을 느껴요. 제 전시에서는 작품 각각의 느낌대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CROCODILE TEARS, 67.0 x 50.0cm, Barbie doll x Acrylic, 2024

Q. 작품의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떠올리나요?

떠올린다기보단 저란 사람 자체가 원체 호기심도 많고 예민해요.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거나 엉뚱한 생각일 수 있겠지만 그런 질문이나 의문 같은 것들이 저에겐 중요하게 느껴지거든요. 항상 머릿속에 물음표로 떠 있어요. 그렇게 알고자 하면 행하게 되고 어떤 신호를 받아내듯 직관적으로 그냥 알게 돼요. 그런 초감각적 현상을 스스로 이해하고 명료하게 만들어야 정신적 궁지로부터 탈출을 시도할 수 있는데 사람이 굉장히 집요해질 수밖에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런 탐구를 하는 과정에서 알아차리게 되는 것들이 저를 한없이 우울하게 하기도, 재미있고 신나게 만들기도 했거든요. 물론 ‘안다’라는 것이 ‘진짜 안다’라고 할 수는 없다 생각해요. 인간의 몸을 입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 우주와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고 그저 느낄 수 있는 것 뿐이잖아요. 그런 근원적인 것들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느껴지는데 알 수는 없으니 어린 맘에 혼돈 그 자체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 그것도 침묵과 함께 나름 즐기게 되었고요. 그러므로 나는 ‘모른다’는 의미에서 자유롭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어요. 아무튼 그 자체가 제 일상이다 보니 어느 순간 어떤 조합들이 머릿속에서 사진 찍히듯 이미지로 알아서 찾아와요. 이 과정을 지금 이렇게 말로 일부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작업으로 풀어내다 보니 조금은 선명하게 알 수 있었던 거예요. 저의 정신적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풀어낼 도구를 찾은 현재 시점에선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고요.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를 철저하게 관찰하고 연구해야 하고 결국 제 작업은 제가 의지하고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에요.
▲ DAYDREAMING, 80.3 x 80.3cm, Barbie doll x Acrylic, 2024

Q. 전시 작품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HOME SICK’의 경우 옆에 전기콘센트가 그냥 장식이 되어 있는데, 그런 것들도 작품의 일환인 거잖아요. 상상을 작품으로 녹여내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그냥 장식이 아닌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심상의 메타포 중 하나입니다. 그 떠오른 심상과 표현방식들이 제가 구현해 내면서도 재미있고 스스로를 온전하고 즐겁게 만들어줘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상상해 보는 것 자체도 저에겐 재미있는 거예요. 제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것일까 궁금해지거나 알고 싶어진다면 독립적인 사고나 상상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저는 그런 순환이 제가 소통하는 방법이자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HOME SICK, 50.0 x 50.0 x 4.0cm, Barbie doll x Acrylic, 2024

Q. 2022년에 이어 2025년, 3년 만에 아트스퀘어를 찾게 되었는데요. 작품활동 하면서 2022년 당시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생각해 보면 2022년도 말 즈음 우연한 계기로 전문시장에 막 처음 나오게 되었을 때였어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지금 이 상황도 태풍의 눈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에요. 제게 있어선 제 심상을 작업으로 표현해냈다는 그 사실과 저 자신과 세상에 대한 물음표가 가장 강렬한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사실상 체감하거나 관심 두기가 어려워요. 흘러갔던 주변 상황을 돌이켜보면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제 작업의 시작은 제게 있어서 구원 그 자체였기 때문에 제 스스로 구해냈다고 생각하고 이젠 전혀 다른 삶은 상상하기 어렵게 되었어요. 마음가짐에 있어선 변함없고 달라진 부분이라 한다면 제 작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 알아봐 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함께해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감사함을 느껴요. 이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나아갈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 DEEP FREEZE, 91.0 x 116.8cm, Acrylic on canvas, 2023

Q. 작가님의 작품 속에서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이나 작업 노하우를 들려주세요.

노하우랄 건 없어요. 현재 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요. 그냥 본능 같은 거예요. 요즘 제 작업의 표현방식은 튀어 올라온 이미지 그 자체로 한 번에 표현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요. 필요하다 느끼면 좀 더 단순하게 본질에 가닿도록 압축하는 것, 직관적으로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형태의 이미지로 다듬어 내는데 큰 재미를 느껴요 메타포를 배치해 유추할 수 있도록 힌트를 심고 누가 의도를 알아차릴까 상상하는 것 자체도 재미있고요. 표현방식이나 재료의 형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제 직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파생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선택권은 언제나 제 자신에게 있습니다.
▲ GO ASK ALICE, 80.3 x 80.3cm, Barbie doll X Acrylic, 2024

Q. 전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각기 다른 제 작업에서 관람객분들 개개인이 느끼고 받아들이시는 그 자체가 각자만의 메시지가 될 것 같아요.


Q. 관객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팁을 준다면?

마치 거울처럼 자신을 비춰보세요.
▲ WITCH HUNT, 28.0 x 35.0cm, Barbie doll X Acrylic, 2023

Q. 앞으로 작업 계획은 무엇인지, 작가로서의 포부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 스스로를 위해 작업을 해나감으로써 이뤄지는 자기 확장이 타인의 자기 확장에도 기여되는 그런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요. 그것이 제가 저 자신과 세상에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 중하나이자 이곳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 같아요.
▲ 삼중주, 80.0 x 80.0cm, Acrylic on canvas, 2024





YTN 홍보팀 이현섭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