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퓰리처상 사진전

[앵커]
세계 곳곳에서 이어져 온 전쟁의 참상 등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포착한 퓰리처상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들 사이로 커다란 분화구가 생겼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한 사람들.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된 산부인과 병원에서 임산부를 옮기는 구급대원들.

극심한 고통 속에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던 임산부는 아이를 사산한 지 30분에 끝내 숨졌습니다.

한국전쟁 중 중공군을 피해 폭파된 대동강 철교 위를 건너는 절박한 피난민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전쟁의 참상은 어디나 다르지 않습니다

[한명숙 관람객 / 서울 도곡동 : 아이한테도 그랬어요, 평화롭게 살아야 된다, 오늘 이걸 전체를 보면서 너무 안타깝고 그래서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이 아이한테 가르치고 싶었어요.]

[기자]
퓰리처상을 대표하는 굶주린 수단 소녀를 지켜보는 독수리, 네이팜탄 폭격을 피해 달려가는 소녀, 베트콩 즉결 처형 등 익숙한 이미지들도 전시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4년 전 대선에 불복해 의사당을 점거한 미국 시위대의 모습은 최근 우리나라와도 겹칩니다.

[원천보 / 퓰리처상 사진전 기획 : 퓰리처상은 그해 가장 중요한 이슈들을 담고 있는데요. 역사는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또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어떤 시점에서 그 사진을 보느냐에 따라서 과거의 역사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기자]
지난 80년간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은 3월 30일까지 계속됩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