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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1월 12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코러스 연주자 김현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유명 가수 뒤에서 노래를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해주는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코러스 가수인데요. 나훈아, 조용필, 남진, 이승철, 신승훈, 조성모, 장윤정, 장민호, 이찬원. 아마 이분들 이외에도 엄청 많은 유명 가수들의 노래의 코러스를 장식해 왔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국민 코러스 김현아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코러스 연주자 김현아(이하 김현아) : 안녕하세요. 김현아입니다.
◆ 이성규 : 근데 코러스 가수라고 잠깐 맛만 보여드렸는데 정확히 어떤 역할인지 한번 정리를 좀 해 주시겠어요?
◇ 김현아 : 근데 이게 단어가 좀 잘못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요. 코러스 가수가 아니고 사실은 코러스 연주자거든요. 왜냐하면 코러스라 하면 음성으로 소리를 내서 연주를 하니까 다 가수라고 생각하세요. 근데 사실은 연주의 한 파트에요. 그러니까 기타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악기를 이용해서 하지만 저희는 목소리라는 악기를 이용해서 음반 녹음을 하는 거기 때문에 사실은 코러스 연주자라는 말이 저는 더 맞는 것 같거든요.
◆ 이성규 : 네 그렇군요. 그럼 코러스 연주자 활동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거예요?
◇ 김현아 : 제가 89년부터 했어요. 89년부터 해서 지금 35년, 36년 많이 됐죠. 근데 그때는 지금처럼 연주하는 주자들이 많을 때가 아니어서 앨범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예전에는 코러스라는 비중이 그렇게 많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가수 본인들이 직접 하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은 그렇게 일이 많지는 않았어요. 근데 지금 처음으로 시작한 걸 물어보시면 89년도입니다.
◆ 이성규 : 근데 원래 코러스 연주자로 활동하신 건 아니었잖아요.
◇ 김현아 : 네. 처음에는 팀을 했어요. 여행 스케치라는 팀을 했는데. 그 팀에 저희가 소속돼 있던 소속사에 예전에는 지금처럼 이런 엔터가 활성화돼 있지 않고 무슨 레코드사, 무슨 음반사 이런 전속 가수들로 돼 있을 때 같은 소속사에 있는 타 가수들의 그 어떻게 보면 품앗이, 아르바이트처럼 도와주는 거죠. 그렇게 하면서 내가 되게 화음을 잘하고 이런 화음에 대한 메이킹 실력이 좋구나라는 거를 알게 됐죠.
◆ 이성규 : 그러니까 여행 스케치 원년 멤버면 올림픽 하던 그 해 비슷하게 시작하지 않았어요?
◇ 김현아 : 네. 그때가 89년이에요. 그러니까 그 전에 가요제 출신 대학생이었어요. 다 대학생 때 그 친구들을 모아서 옴니버스 앨범을 냈거든요. 근데 그 옴니버스 앨범이 ‘여행 스케치’라는 앨범이었는데 그 앨범에서 ‘별이 진다네’라는 노래가 굉장히 잘 됐어요. 그래서 그냥 그 팀으로 그 앨범에 참여한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게 됐죠. 그게 여행 스케치입니다.
◆ 이성규 : 근데 그때도 김현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셨나요?
◇ 김현아 : 네 그렇죠.
◆ 이성규 : 여행 스케치의 김현아.
◇ 김현아 : 네 맞아요. 그러니까 원년 멤버라고 할 수 있죠.
◆ 이성규 : 그러다가 코러스 연주자로 전업을 하시면서 뭔가 좀 더 나아졌어요?
◇ 김현아 : 제가 그때 여행 스케치라는 팀을 4년을 생활을 했는데요. 저희 집에 안 좋은 사정이 생겨서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도 하고 집안에 좀 뭔가 보탬이 되고 쉽게 말하면 경제 활동을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팀원들도 많고 주로 소극장 콘서트 위주로 많이 공연을 했기 때문에 생활이 좀 어려웠었어요. 그래서 제가 아예 그 활동을 접고 그냥 우리나라에서는 코러스만 전문으로 하는 전문 세션이 없을 때예요. 그때 가장 많이 활동을 하셨던 분들이 장필순 언니, 신윤미 언니, 우순실 언니. 이런 언니들이 많이 하실 땐데 그분들은 자기 활동도 하시면서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품앗이하는 개념으로 동료 가수들 거 도와주고 하면서 그렇게 했는데. 저는 제 가수라는 원래 하던 일을 그냥 놓고 아예 코러스 연주자 세션, 음반 세션으로 나는 그냥 해야겠다. 왜냐하면 그때 녹음실에 다니다 보면 기타 치시는 분, 드럼, 베이스 이런 악기 파트들은 그것만 그냥 주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다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코러스 파트는 그런 게 없어서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이렇게 된 거죠.
◆ 이성규 : 어쩌면 처음 시작하신 파일럿이었네요.
◇ 김현아 : 그렇죠. 겸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우물을 판 거죠.
◆ 이성규 : 지금까지 참여하신 곡이 대략 기억하세요? 몇 곡이나 되는지.
◇ 김현아 :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요. 제 생각에 제가 지금 한 35년, 36년 됐잖아요. 근데 1년에 천 곡 정도는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아마 3만 5~6천곡이 좀 넘지 않을까. 그게 뭐 집계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제 생각에는.
◆ 이성규 : 많은 국내 대부분 가수의 음반에 참여하셨다고 들었는데. 이미자, 패티 김, 서태지 씨 건 안 했더라고요.
◇ 김현아 : 한 번도 안 해봤어요.
◆ 이성규 : 왜 그렇죠?
◇ 김현아 : 그건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는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서 클라이언트나 뭐 편곡자나 작곡자나 가수나 ‘나 이번 곡은 김현아랑 하겠다.’라고 이제 저를 낙점을 해야 되는 건데. 이분들에게는 한 번도 저는 낙점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 이성규 : 오퍼를 안 했어요. 그분들은 코러스는 어디서 어떤 분들과 했을까요?
◇ 김현아 :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워낙 서태지 씨의 앨범을 들어보면 코러스라고 딱히 말할 파트도 없고 또 이미자 선생님이나 패티 김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워낙 저랑 연배도 많이. 그때는 제가 막 왕성하게 활동을 할 때가 아니라서 음반 작업을 하신 지 오래돼서 뵌 적이 없어요.
◆ 이성규 : 그런데 또 홍콩 배우 여명 씨와도 같이 일을 하셨다면서요?
◇ 김현아 : 이거는 홍콩에서 여명 씨가 한국에 와서 드라마 OST를 한 번 부른 적이 있어요. 근데 한국말로 부르셨거든요. 그때 제가 그 녹음을 하러 간 거예요. 그랬더니 여명님께서 제가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뭔가 감동을 받으셨는지 아니면 잘한다고 느끼셨는지. 그래서 그다음에 홍콩 S사 여명 씨가 있는 소속사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한국 S사한테 연락이 와서 제가 섭외가 돼서 홍콩을 한 몇 년 동안 1년에 한 대여섯 번씩 계속 간 것 같아요. 여명 씨 거 하러. 근데 여명 씨 거 하러 가면 광동어로도 하고요. 북경어로도 하고 또 영어로도 해요. 그래서 그때 알게 모르게 중국어가 좀 늘었어요. 그리고 일단 여명 씨가 굉장히 그 사슴 같은 눈에 굉장히 훈남이시잖아요. 훈훈한 분. 그래서 사실은 여명 씨에 제가 또 팬심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때 여명 씨하고 재미있게 많이 작업했죠.
◆ 이성규 : 그런 노래도 기억에 남겠지만 지금까지 몇 만 곡 중에 유난히 새록새록 기억나는 그런 곡이 있습니까?
◇ 김현아 : 많죠. 예를 들면 제가 이제 트로트라는 장르를 잘 모를 때 송대관 선생님의 소속사에 제 친구가 가수로 있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 거를 녹음을 하러 갔다가 끝나고 왔죠. 근데 한 며칠 있다가 그 소속사에서 또 전화가 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그 친구 거를 하러 가는 줄 알고 갔는데 송대관 선생님 걸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트로트를 안 해 봤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딴 거 없어. 그냥 하면. 돼 콧소리 막 내고 하면 돼.’ 그러면서 송대관 선생님이 제가 녹음할 때 앞에서 계속 이렇게 하라고 그러면서 손짓을 계속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녹음했던 게 ‘네 박자’거든요. 그래서 그 노래가 너무 잘 돼 가지고 그때부터 트로트에도 입문을 하게 됐죠. 그 노래도 있고요. 또 백지영 씨가 다시 컴백을 할 때 댄스 가수였다가 일련의 사건들로 잠깐 쉬었다가 컴백 발라드로 ‘사랑 안 해’ 라는 노래로 컴백할 때도 저가 참여해서 그때 오랜만에 만나서 되게 반가웠고. 그리고 뭐 예를 들면 김종국 씨 노래 중에 ‘사랑스러워’라고 있거든요. 그런데 종국 씨가 터보 시절에 굉장히 춤 잘 추고 근육 면에 파워 있는 그런 친구인데. 굉장히 살랑살랑한 노래를 하길래 ‘어 이거 좀 안 어울리는 거 아닌가.’ 근데 이게 작곡가가 주영훈이에요. 주영훈 씨가 친구거든요. 저랑. ‘야 노래가 종국 씨랑 좀 맞나?’ 그랬더니 ‘몰라 이거 좋대.’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런데 이 노래가 또 대박이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뭔가 제가 예를 들어서 ‘이 노래 잘 되겠다.’ 그러는 거보다도 그걸 알 수가 없겠더라고요.
◆ 이성규 : 그러니까 지금 보니까 뭐 트로트, 발라드, 댄스 안 가리셨네요. 장르를 다 넘나들어서 하셨는데.
◇ 김현아 : 그런데 그런 게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제 음악을 하면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겠지만 저는 어떻게 보면 그쪽의 연주자로 반주를 만드는데 예를 들면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 코러스처럼 그들이 원하는 거를 해줘야 되기 때문에 그 장르를 그렇게 많이 제한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 이성규 : 근데 또 만화영화 주제가도 하셨더라고요.
◇ 김현아 : 만화영화 주제가 많이 했죠.
◆ 이성규 : 그러면 뭐 조금 달라요?
◇ 김현아 : 톤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약간 좀 귀엽게 막 이렇게 해야 되고. 좀 어리게 소리도 내야 되고 그래서.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을 보는 연령대가 굉장히 좀 연령이 낮은 친구들이 많으니까 어린이들이나 아이들한테 좀 어필할 수 있는 목소리 톤으로 좀 바꿔서 내든지.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귀엽게, 따뜻하게’ 그렇게 요구하세요. 근데 제 친구가 예전에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TV 거기에 소속으로 돼 있었어요. PD로. 그래서 그 친구 때문에 거기 거를 많이 했죠.
◆ 이성규 : 어떤 걸 하셨죠?
◇ 김현아 : 일단 제가 한 것 중에 제일 유명한 건 세일러문.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그 노래 좀 많이 잘 됐고요. 그다음에 그 환상 게임이라고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그런 거 있어요. 그리고 방송사의 주제가를 많이 불렀어요. 근데 저는 사실은 이 노래가 잘 되고 있는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느 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기들이 타면서 그 세일러문 노래를 막 부르면서 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어 내가 부른 건데.’ 이렇게 하고 있었죠.
◆ 이성규 : ‘아, 이 노래 좀 뜰 것 같다.’ 그런 예감 드는 노래도 있지 않아요?
◇ 김현아 : 있죠. 제가 오늘 추천 곡으로 선곡한 영탁 씨의 ‘찐이야’ 그 노래는 녹음하면서 ‘이 노래는 되겠다.’ 일단 클래식하고의 접목도 아주 교묘하게 잘했고 그리고 그 작곡가들이 요즘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알고 보니 혼수상태’라는 그 팀인데 그 친구들의 열정과. 또 제가 영탁 씨가 예전에 3인조 R&B 그룹 할 때부터 알던 친구예요. 무명 생활을 한 16년 정도 했거든요. 그러는데 그 노래를 받아서 너무 본인한테 잘 맞는 옷을 딱 입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 노래 잘 되겠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청 잘 됐죠.
◆ 이성규 :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국민 코러스 김현아 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국민’이라는 말을요. 이게 엄청난 말인데 아무한테나 안 붙이잖아요.
◇ 김현아 : 그러니까 어떻게 이렇게 된 게요.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친구 작곡가 중에 주영훈이라고 있거든요. 주영훈 씨가 다른 방송사에서 라디오 진행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야 한 번만 나와.’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갔거든요. 갔는데 갑자기 주영훈 씨가 오늘은 국민 코러스 김현아 씨를 모신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국민 코러스?’ 그랬더니 ‘국민 MC, 국민 남동생, 국민 여동생, 국민 할매. 다 있는데. 너도 전 국민이 다 들어보았을 목소리 아니냐. 그러니까 국민 코러스 맞지.’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근데 그 국민이라는 그 수식어가 붙은 게 제가 너무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부터 그냥 제가 그렇게 말하고 돌아다녔어요. 스스로.
◆ 이성규 : 그 주영훈 씨가 참 많은 일을 했네요. 정확한 분에게 정확한 이름도 붙여주시고.
◇ 김현아 : 그래서 그때 오늘 이 프로처럼 한 번 이렇게 초대석에 나간 건데. 갑자기 그 PD님이 또 고정을 해 달라고 그래서 그 코너를 한 몇 년을 같이 했어요. 근데 사실 제가 지금 조금 어색한 게, 저는 사실은 음악 프로는 많이 나가봤는데 이렇게 토크 위주로 하는 프로에 처음 나와서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좀 긴장도 되고 그러네요.
◆ 이성규 : 잘하고 계시다는 말씀 꼭 확인하시는 거죠?
◇ 김현아 : 그렇죠. 확인 사살.
◆ 이성규 : 근데 소문에 듣자 하니까 어떤 노래든지 한 번 딱 들으시면 기막히게 거기에 맞춰서 코러스를 넣으신대요.
◇ 김현아 : 이것도 그러니까 저같이 연예인이 아닌 사람은 이렇게 미화를 시킬 때 굉장히 많이 미화를 시켜주더라고요.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 이성규 : 근데 왜 연예인이 아니에요?
◇ 김현아 : 저는 연예인이 아니죠.
◆ 이성규 : 아니 출발이 가수였는데.
◇ 김현아 : 지금은 아니잖아요. 그냥 음악인. 아니 노래를 한 번 듣고 어떻게 바로 하겠어요? 그건 아닌데. 워낙 오랜 시간의 경험치가 있다 보니까 들으면 바로바로 캐치를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나 아니면 다른 분들보다 조금 빠른 거지. 제가 무슨 한 번 들으면 다 알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 이성규 : 그래도 중요시하는 파트 ‘저 가수는 이렇게 넣어야 되겠다.’ 이런 포인트는 있을 것 같은데요.
◇ 김현아 : 있죠. 예를 들면 저는 제가 가수보다 돋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가수의 노래를 돋보이게 해주는 반주의 역할을 목소리로 해 주는 거기 때문에. 그 가수를 돋보이게 해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제 노래처럼 부르면 안 되고 가수님이 부른 노래에 발음이라든가 아니면 억양이라든가 또 호흡이라든가 뉘앙스라든가 이런 거를 다 살려서 약간 거기에 이질감이 나지 않게 잘 붙여줘야 돼요. 그리고 만약에 목소리가 예를 들어서 얇으시다. 근데 제가 너무 굵직하게 내면 안 되고. 또 목소리가 굉장히 굵으신데 제가 너무 또 얇게 내면 안 되고. 그러니까 그럴 때마다 되게 톤을 조절을 많이 해야 되죠.
◆ 이성규 : 아 그렇군요. 어떤 가수 분은 상당히 네 코로스 넣기가 쉽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아 : 그런 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교포 분들이라든가 아니면 아이돌 분들 중에서 외국 분들이 좀 계실 때 있잖아요. 그럼 한국 발음이 좀 안 좋으실 경우. 예를 들어서 일본 분 같으면 ‘사랑해’가 안 되니까 ‘사라해’ 자꾸 이렇게 하시거든요. 그리고 ‘정말 사랑해’인데 ‘점만 사라해’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 제가 ‘저기요. 여기 지금 일본 분이니까 이렇게 됐는데. 저도 이렇게 해야 되나요?’ 이렇게 하면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말씀을 해 주세요. ‘약간 한국말과 일본말의 중간 발음을 해 주세요.’ 이렇게 하거든요. 그런 경우도 있고 또 목소리가 너무 허스키하신 분들 있죠. 너무 이렇게 탁성이 많으신 분들. 예를 들면 뭐 전인권 선배님이랄까 아니면 뭐 락커들 있잖아요. 김정민 씨 같은 경우는 좀 잘 하기가 힘들어요. 잘 붙지가 않아서 그런 분들 힘들고요. 또 박자가 너무 마음대로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박자를 딱딱 노래에 안 맞춰 가시고 본인의 필로 밀었다, 당겼다 하시면 거기에 그걸 살리려면 좀 힘들죠.
◆ 이성규 : 조용필 씨나 나훈아 씨. 이분들은 상당히 완벽주의를 추구하신다면서요? 에피소드가 좀 있으세요?
◇ 김현아 : 근데요. 완벽주의자라는 말은 좀 뭔가 좀 과장된 것 같고. 굉장히 열정, 노력. 그러니까는 지금 데뷔하신 지 되게 오래들 되셔서 굉장히 어떻게 보면 ‘그냥 넘어가.’ 이렇게 해도 될 거를 다 세심하게 일일이 꼼꼼히 다 하시고요. 특히 나훈아 선생님 같은 경우는 제가 녹음을 하러 갔는데 ‘테스형’ 녹음할 때요. 근데 노래가 없어요.
◆ 이성규 : 나훈아 노래 중에 1위더라고요.
◇ 김현아 : 그래서 저는 처음에 악보를 보고 ‘테스형. 이게 뭘까. 테스형이 뭘까.’ 근데 가사를 보고 안 거예요. 소크라테스 형이 나오길래. 근데 그 노래를 할 때 예를 들면 나훈아 선생님은 항상 가면 노래가 없을 때가 많아요. 녹음을 불러놓고. ‘왜 없지?’ 그러면 ‘잠깐만 기다려라잉~’ 이러면서 들어가시는데. 왜냐하면 나훈아 선생님이 본인이 다 작사 작곡을 하시기 때문에 이미 다 숙지가 돼 있으시니까 그냥 쭉 들어가서 한 번 부르시면 거의 뭐 완벽해요. 거기다가 녹음하고 본인이 마음에 안 드시면 노래 수정은 좀 부분적으로 하시고 그러죠.
◆ 이성규 : 그분들이 우리 김현아 선생님을 평가하시기를 조용필 씨는 ‘목소리에 사람 마음을 건드리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뭐 이렇게 평가를 하신다며요.
◇ 김현아 : 근데 저는 직접 이 소리를 들은 적이 없거든요. 근데 자꾸 기사에 이런 게 나요. 근데 어떻게 그런 소리가. 그냥 이렇게 ‘걔 잘해’ 이렇게 그냥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와전된 건지 모르겠는데요. 사실은 제가 마음에 드니까 저를 섭외하고 열심히 하니까 불러주시는 거겠죠. 근데 사실은 이런 말씀이나 이런 기사가 자꾸 나오면 저는 사실 좀 얼굴이 좀 화끈화끈거려요. 저는 그냥 제 일이고 저를 선택해 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냥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너무 이렇게 과장되게.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분들이 말씀을 해 주시니까 사실 좀 부끄럽죠. 송구하고.
◆ 이성규 : 겸손하신 말씀 같긴 한데 남진 씨는 ‘100년에 한 번 나올 말똥말똥한 목소리다.’ 그렇게 또 평가하시더라고요.
◇ 김현아 : 근데 제가 살짝 자랑 좀 해볼까요? 어떤 분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로가 다 침수돼서 거의 통행을 할 수 없는 그런 지경인 적이 있었는데. 그날 녹음이 잡혔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미리 전화를 했죠. ‘지금 올림픽 대로랑 다 침수돼서 못 갈 것 같다. 녹음을 옮기자.’했더니 헬기를 띄워주겠다고 그런 분도 계시고. 그러니까 제가 무슨 막 스케줄이 바쁜 연예인도 아닌데 헬기를 띄워주겠다고 그래서 제가 막 웃었더니 거기 매니저가 저를 데리러 왔어요. 저희 집으로 데리러 왔는데 강을 막 못 건너고 이러니까 침수되고 그러니까 강을 두 번 세 번 건너 왔다 갔다 하면서 저를 4시간 만에 데리러 왔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했죠.
◆ 이성규 : 그만큼 코러스를 받고 싶었던 거네요.
◇ 김현아 : 네 그게 버즈의 앨범이었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 근데 살짝 자랑한 것 같아서.
◆ 이성규 : 아니에요. 그 팩트를 말씀하신 거잖아요. 근데 2021년에 ‘피카소의 꿈’이라는 노래를 발표하셨는데 사실은 아까 영탁의 ‘찐이야’도 좋지만 이런 노래도 좀 직접 듣고 싶었는데. 이제 내 노래하시고 싶은 생각은 없으셨어요?
◇ 김현아 : 저는 녹음할 때마다 다 제 노래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고요. 사실은 알게 모르게 이렇게 중간 중간 살짝씩 OST나 음원을 낸 적이 있어요. 근데 이 노래는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노래가 아니었고 그때 피카소 100주년인가 해가지고 그때 이 노래를 재능 기부처럼. 6.25 한국전쟁인가 어디다가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그런 형식의 좀 좋은 프로젝트였거든요. 그래서 이 노래는 제가 흔쾌히 참여를 했죠. 어린이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노래였어요. 그래서 이 노래를 아주 차분하게 부르려고 이렇게 엄마의 마음으로, 언니의 마음으로, 이모의 마음으로 부르려고. 그런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녹음 과정이. 왜냐하면 일반 노래랑은 좀 많이 달라요. 가사가 많지 않고 되게 한 음을 길게 끌어야 돼서 오랜만에 노래를 하니까 되게 힘들더라고요.
◆ 이성규 : 그때는 누가 코러스를 넣었어요?
◇ 김현아 : 제가 넣었죠. 제가 북치고 장구 치고 다 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지금까지 여러 장르를 다 하셨는데요. 그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또 있으세요? 편안하고.
◇ 김현아 :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약간 펑크한 걸 좋아해요. 디스코. 그런 노래들을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사실 대세가 발라드 그다음에 아이돌 시장 그다음에 트로트. 거의 이렇게 3가지 정도로 분류가 돼 있고 락이나 이런 장르는 지금 거의 이렇게 명함을 못 내밀고 있기 때문에. 음악도 트렌드처럼 계속 유행이 돌잖아요. 그래서 언젠가는 또 제가 좋아하는 그런 장르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올 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김현아 선생님은 코러스 하시다가 뭔가 직업병이라던가 뭐가 있었나요?
◇ 김현아 : 저는 귀에. 저희 연주자들은 다 귀에 병이 있어요. 예를 들면 이명, 이석증, 전정신경염. 그러니까 왜냐하면 제가 한번 몇 년 전에 그 전정신경염이라고 너무 어지럼증이 심해서 응급실까지 가고 그랬는데 검사하면 또 멀쩡하고 그랬었는데요. 그게 뭐냐 하면 헤드폰을 거의 몇 십 년을 끼고 있잖아요. 녹음실에 들어가면 방음이 돼야 되고 일단 여기서 소리가 새면 안 되니까 핸드폰을 꽉 낀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때 저한테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귀를 열어놨을 때보다 이렇게 막고 있으면 세균의 증식이 2천 배인가 더 된대요. 그리고 저희가 음악을 녹음실에서 크게 듣거든요. 크게 들으니까 가만히 있어도 삐- 하는 소리라든가 이명 그리고 가만히 있다가 살짝 어지럼증이 오고 그런 게 있어요. 근데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 어제 응급실 갔다 왔어. 너무 어지러워.’ 그랬더니 ‘어, 나도 그랬는데.’ 다 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게 또 직업병인 것 같아요.
◆ 이성규 : 그렇군요. 요즘 또 학생도 지도하시고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한테도 보컬 레슨도 해 주시고 그렇다면서요.
◇ 김현아 : 보컬 레슨은 사실은 제가 굉장히 귀찮아하거든요. 왜냐하면 그 친구가 성장을 해야지만 저도 보람이 있고 한데. 그래서 거의 입시 레슨 이런 건 아예 안 하고요. 사실 이 보컬 레슨이라는 것도 제가 친한 소속사 대표 그런 친구들 아니면 예전부터 연을 맺어왔던 어릴 때부터 봐왔던 친구들 그런 친구들이 좀 부탁을 하면 해 줍니다. 그래서 지금 밖에 따라 왔는데요. 저기 밖에 있는 이수호라는 친구를 제가 지금 맨투맨 하고 있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청취자 여러분들. 트로트 가수 이수호입니다.
◆ 이성규 : 멘토링 하실 때 저도 구경하면 안 돼요?
◇ 김현아 : 하실래요? 아니면 선생님이 노래를 한 번.
◆ 이성규 : 예. 마무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꿈이나 목표가 뭔가요?
◇ 김현아 : 꿈이나 목표는 이제 너무 좀 늦긴 했는데. 일찍 그런 꿈을 더 꿨어야 되는데. 예전에 그런 꿈을 꿨다가 생업에 많이 일을 하다 보니까 다른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가 없었어요. 일단 가장 큰 목표는 제가 라디오 세대라서. 저희 때는 어렸을 때 계속 이어폰이나 뭐 끼고 계속 공부하고 할 때니까 라디오 진행 한번 해보고 싶고요. 그러고 나서 더 좀 연배가 되면 가정환경이 어려워서 아니면 결손 가정이라서 예체능에 재주가 많은 친구들이 이제 사회에 적응을 해야 되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거나 이럴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의 예술적인 감각을 좀 서포트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보육 시설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게 제 꿈입니다.
◆ 이성규 :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노래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숨은 주역, 국민 코러스 김현아 씨와 함께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김현아 :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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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2025년 1월 12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코러스 연주자 김현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유명 가수 뒤에서 노래를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해주는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코러스 가수인데요. 나훈아, 조용필, 남진, 이승철, 신승훈, 조성모, 장윤정, 장민호, 이찬원. 아마 이분들 이외에도 엄청 많은 유명 가수들의 노래의 코러스를 장식해 왔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국민 코러스 김현아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코러스 연주자 김현아(이하 김현아) : 안녕하세요. 김현아입니다.
◆ 이성규 : 근데 코러스 가수라고 잠깐 맛만 보여드렸는데 정확히 어떤 역할인지 한번 정리를 좀 해 주시겠어요?
◇ 김현아 : 근데 이게 단어가 좀 잘못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요. 코러스 가수가 아니고 사실은 코러스 연주자거든요. 왜냐하면 코러스라 하면 음성으로 소리를 내서 연주를 하니까 다 가수라고 생각하세요. 근데 사실은 연주의 한 파트에요. 그러니까 기타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악기를 이용해서 하지만 저희는 목소리라는 악기를 이용해서 음반 녹음을 하는 거기 때문에 사실은 코러스 연주자라는 말이 저는 더 맞는 것 같거든요.
◆ 이성규 : 네 그렇군요. 그럼 코러스 연주자 활동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거예요?
◇ 김현아 : 제가 89년부터 했어요. 89년부터 해서 지금 35년, 36년 많이 됐죠. 근데 그때는 지금처럼 연주하는 주자들이 많을 때가 아니어서 앨범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예전에는 코러스라는 비중이 그렇게 많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가수 본인들이 직접 하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은 그렇게 일이 많지는 않았어요. 근데 지금 처음으로 시작한 걸 물어보시면 89년도입니다.
◆ 이성규 : 근데 원래 코러스 연주자로 활동하신 건 아니었잖아요.
◇ 김현아 : 네. 처음에는 팀을 했어요. 여행 스케치라는 팀을 했는데. 그 팀에 저희가 소속돼 있던 소속사에 예전에는 지금처럼 이런 엔터가 활성화돼 있지 않고 무슨 레코드사, 무슨 음반사 이런 전속 가수들로 돼 있을 때 같은 소속사에 있는 타 가수들의 그 어떻게 보면 품앗이, 아르바이트처럼 도와주는 거죠. 그렇게 하면서 내가 되게 화음을 잘하고 이런 화음에 대한 메이킹 실력이 좋구나라는 거를 알게 됐죠.
◆ 이성규 : 그러니까 여행 스케치 원년 멤버면 올림픽 하던 그 해 비슷하게 시작하지 않았어요?
◇ 김현아 : 네. 그때가 89년이에요. 그러니까 그 전에 가요제 출신 대학생이었어요. 다 대학생 때 그 친구들을 모아서 옴니버스 앨범을 냈거든요. 근데 그 옴니버스 앨범이 ‘여행 스케치’라는 앨범이었는데 그 앨범에서 ‘별이 진다네’라는 노래가 굉장히 잘 됐어요. 그래서 그냥 그 팀으로 그 앨범에 참여한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게 됐죠. 그게 여행 스케치입니다.
◆ 이성규 : 근데 그때도 김현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셨나요?
◇ 김현아 : 네 그렇죠.
◆ 이성규 : 여행 스케치의 김현아.
◇ 김현아 : 네 맞아요. 그러니까 원년 멤버라고 할 수 있죠.
◆ 이성규 : 그러다가 코러스 연주자로 전업을 하시면서 뭔가 좀 더 나아졌어요?
◇ 김현아 : 제가 그때 여행 스케치라는 팀을 4년을 생활을 했는데요. 저희 집에 안 좋은 사정이 생겨서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도 하고 집안에 좀 뭔가 보탬이 되고 쉽게 말하면 경제 활동을 해야 되는데. 아무래도 팀원들도 많고 주로 소극장 콘서트 위주로 많이 공연을 했기 때문에 생활이 좀 어려웠었어요. 그래서 제가 아예 그 활동을 접고 그냥 우리나라에서는 코러스만 전문으로 하는 전문 세션이 없을 때예요. 그때 가장 많이 활동을 하셨던 분들이 장필순 언니, 신윤미 언니, 우순실 언니. 이런 언니들이 많이 하실 땐데 그분들은 자기 활동도 하시면서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품앗이하는 개념으로 동료 가수들 거 도와주고 하면서 그렇게 했는데. 저는 제 가수라는 원래 하던 일을 그냥 놓고 아예 코러스 연주자 세션, 음반 세션으로 나는 그냥 해야겠다. 왜냐하면 그때 녹음실에 다니다 보면 기타 치시는 분, 드럼, 베이스 이런 악기 파트들은 그것만 그냥 주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다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코러스 파트는 그런 게 없어서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이렇게 된 거죠.
◆ 이성규 : 어쩌면 처음 시작하신 파일럿이었네요.
◇ 김현아 : 그렇죠. 겸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우물을 판 거죠.
◆ 이성규 : 지금까지 참여하신 곡이 대략 기억하세요? 몇 곡이나 되는지.
◇ 김현아 :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요. 제 생각에 제가 지금 한 35년, 36년 됐잖아요. 근데 1년에 천 곡 정도는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아마 3만 5~6천곡이 좀 넘지 않을까. 그게 뭐 집계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제 생각에는.
◆ 이성규 : 많은 국내 대부분 가수의 음반에 참여하셨다고 들었는데. 이미자, 패티 김, 서태지 씨 건 안 했더라고요.
◇ 김현아 : 한 번도 안 해봤어요.
◆ 이성규 : 왜 그렇죠?
◇ 김현아 : 그건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는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서 클라이언트나 뭐 편곡자나 작곡자나 가수나 ‘나 이번 곡은 김현아랑 하겠다.’라고 이제 저를 낙점을 해야 되는 건데. 이분들에게는 한 번도 저는 낙점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 이성규 : 오퍼를 안 했어요. 그분들은 코러스는 어디서 어떤 분들과 했을까요?
◇ 김현아 :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워낙 서태지 씨의 앨범을 들어보면 코러스라고 딱히 말할 파트도 없고 또 이미자 선생님이나 패티 김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워낙 저랑 연배도 많이. 그때는 제가 막 왕성하게 활동을 할 때가 아니라서 음반 작업을 하신 지 오래돼서 뵌 적이 없어요.
◆ 이성규 : 그런데 또 홍콩 배우 여명 씨와도 같이 일을 하셨다면서요?
◇ 김현아 : 이거는 홍콩에서 여명 씨가 한국에 와서 드라마 OST를 한 번 부른 적이 있어요. 근데 한국말로 부르셨거든요. 그때 제가 그 녹음을 하러 간 거예요. 그랬더니 여명님께서 제가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뭔가 감동을 받으셨는지 아니면 잘한다고 느끼셨는지. 그래서 그다음에 홍콩 S사 여명 씨가 있는 소속사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한국 S사한테 연락이 와서 제가 섭외가 돼서 홍콩을 한 몇 년 동안 1년에 한 대여섯 번씩 계속 간 것 같아요. 여명 씨 거 하러. 근데 여명 씨 거 하러 가면 광동어로도 하고요. 북경어로도 하고 또 영어로도 해요. 그래서 그때 알게 모르게 중국어가 좀 늘었어요. 그리고 일단 여명 씨가 굉장히 그 사슴 같은 눈에 굉장히 훈남이시잖아요. 훈훈한 분. 그래서 사실은 여명 씨에 제가 또 팬심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그때 여명 씨하고 재미있게 많이 작업했죠.
◆ 이성규 : 그런 노래도 기억에 남겠지만 지금까지 몇 만 곡 중에 유난히 새록새록 기억나는 그런 곡이 있습니까?
◇ 김현아 : 많죠. 예를 들면 제가 이제 트로트라는 장르를 잘 모를 때 송대관 선생님의 소속사에 제 친구가 가수로 있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 거를 녹음을 하러 갔다가 끝나고 왔죠. 근데 한 며칠 있다가 그 소속사에서 또 전화가 온 거예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그 친구 거를 하러 가는 줄 알고 갔는데 송대관 선생님 걸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트로트를 안 해 봤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딴 거 없어. 그냥 하면. 돼 콧소리 막 내고 하면 돼.’ 그러면서 송대관 선생님이 제가 녹음할 때 앞에서 계속 이렇게 하라고 그러면서 손짓을 계속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녹음했던 게 ‘네 박자’거든요. 그래서 그 노래가 너무 잘 돼 가지고 그때부터 트로트에도 입문을 하게 됐죠. 그 노래도 있고요. 또 백지영 씨가 다시 컴백을 할 때 댄스 가수였다가 일련의 사건들로 잠깐 쉬었다가 컴백 발라드로 ‘사랑 안 해’ 라는 노래로 컴백할 때도 저가 참여해서 그때 오랜만에 만나서 되게 반가웠고. 그리고 뭐 예를 들면 김종국 씨 노래 중에 ‘사랑스러워’라고 있거든요. 그런데 종국 씨가 터보 시절에 굉장히 춤 잘 추고 근육 면에 파워 있는 그런 친구인데. 굉장히 살랑살랑한 노래를 하길래 ‘어 이거 좀 안 어울리는 거 아닌가.’ 근데 이게 작곡가가 주영훈이에요. 주영훈 씨가 친구거든요. 저랑. ‘야 노래가 종국 씨랑 좀 맞나?’ 그랬더니 ‘몰라 이거 좋대.’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런데 이 노래가 또 대박이 나더라고요. 그러니까 뭔가 제가 예를 들어서 ‘이 노래 잘 되겠다.’ 그러는 거보다도 그걸 알 수가 없겠더라고요.
◆ 이성규 : 그러니까 지금 보니까 뭐 트로트, 발라드, 댄스 안 가리셨네요. 장르를 다 넘나들어서 하셨는데.
◇ 김현아 : 그런데 그런 게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제 음악을 하면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겠지만 저는 어떻게 보면 그쪽의 연주자로 반주를 만드는데 예를 들면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 코러스처럼 그들이 원하는 거를 해줘야 되기 때문에 그 장르를 그렇게 많이 제한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 이성규 : 근데 또 만화영화 주제가도 하셨더라고요.
◇ 김현아 : 만화영화 주제가 많이 했죠.
◆ 이성규 : 그러면 뭐 조금 달라요?
◇ 김현아 : 톤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약간 좀 귀엽게 막 이렇게 해야 되고. 좀 어리게 소리도 내야 되고 그래서.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을 보는 연령대가 굉장히 좀 연령이 낮은 친구들이 많으니까 어린이들이나 아이들한테 좀 어필할 수 있는 목소리 톤으로 좀 바꿔서 내든지.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귀엽게, 따뜻하게’ 그렇게 요구하세요. 근데 제 친구가 예전에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TV 거기에 소속으로 돼 있었어요. PD로. 그래서 그 친구 때문에 거기 거를 많이 했죠.
◆ 이성규 : 어떤 걸 하셨죠?
◇ 김현아 : 일단 제가 한 것 중에 제일 유명한 건 세일러문.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그 노래 좀 많이 잘 됐고요. 그다음에 그 환상 게임이라고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그런 거 있어요. 그리고 방송사의 주제가를 많이 불렀어요. 근데 저는 사실은 이 노래가 잘 되고 있는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느 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기들이 타면서 그 세일러문 노래를 막 부르면서 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어 내가 부른 건데.’ 이렇게 하고 있었죠.
◆ 이성규 : ‘아, 이 노래 좀 뜰 것 같다.’ 그런 예감 드는 노래도 있지 않아요?
◇ 김현아 : 있죠. 제가 오늘 추천 곡으로 선곡한 영탁 씨의 ‘찐이야’ 그 노래는 녹음하면서 ‘이 노래는 되겠다.’ 일단 클래식하고의 접목도 아주 교묘하게 잘했고 그리고 그 작곡가들이 요즘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알고 보니 혼수상태’라는 그 팀인데 그 친구들의 열정과. 또 제가 영탁 씨가 예전에 3인조 R&B 그룹 할 때부터 알던 친구예요. 무명 생활을 한 16년 정도 했거든요. 그러는데 그 노래를 받아서 너무 본인한테 잘 맞는 옷을 딱 입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 노래 잘 되겠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청 잘 됐죠.
◆ 이성규 :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국민 코러스 김현아 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국민’이라는 말을요. 이게 엄청난 말인데 아무한테나 안 붙이잖아요.
◇ 김현아 : 그러니까 어떻게 이렇게 된 게요.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친구 작곡가 중에 주영훈이라고 있거든요. 주영훈 씨가 다른 방송사에서 라디오 진행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야 한 번만 나와.’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갔거든요. 갔는데 갑자기 주영훈 씨가 오늘은 국민 코러스 김현아 씨를 모신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국민 코러스?’ 그랬더니 ‘국민 MC, 국민 남동생, 국민 여동생, 국민 할매. 다 있는데. 너도 전 국민이 다 들어보았을 목소리 아니냐. 그러니까 국민 코러스 맞지.’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근데 그 국민이라는 그 수식어가 붙은 게 제가 너무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래서 그다음부터 그냥 제가 그렇게 말하고 돌아다녔어요. 스스로.
◆ 이성규 : 그 주영훈 씨가 참 많은 일을 했네요. 정확한 분에게 정확한 이름도 붙여주시고.
◇ 김현아 : 그래서 그때 오늘 이 프로처럼 한 번 이렇게 초대석에 나간 건데. 갑자기 그 PD님이 또 고정을 해 달라고 그래서 그 코너를 한 몇 년을 같이 했어요. 근데 사실 제가 지금 조금 어색한 게, 저는 사실은 음악 프로는 많이 나가봤는데 이렇게 토크 위주로 하는 프로에 처음 나와서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좀 긴장도 되고 그러네요.
◆ 이성규 : 잘하고 계시다는 말씀 꼭 확인하시는 거죠?
◇ 김현아 : 그렇죠. 확인 사살.
◆ 이성규 : 근데 소문에 듣자 하니까 어떤 노래든지 한 번 딱 들으시면 기막히게 거기에 맞춰서 코러스를 넣으신대요.
◇ 김현아 : 이것도 그러니까 저같이 연예인이 아닌 사람은 이렇게 미화를 시킬 때 굉장히 많이 미화를 시켜주더라고요.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 이성규 : 근데 왜 연예인이 아니에요?
◇ 김현아 : 저는 연예인이 아니죠.
◆ 이성규 : 아니 출발이 가수였는데.
◇ 김현아 : 지금은 아니잖아요. 그냥 음악인. 아니 노래를 한 번 듣고 어떻게 바로 하겠어요? 그건 아닌데. 워낙 오랜 시간의 경험치가 있다 보니까 들으면 바로바로 캐치를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나 아니면 다른 분들보다 조금 빠른 거지. 제가 무슨 한 번 들으면 다 알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 이성규 : 그래도 중요시하는 파트 ‘저 가수는 이렇게 넣어야 되겠다.’ 이런 포인트는 있을 것 같은데요.
◇ 김현아 : 있죠. 예를 들면 저는 제가 가수보다 돋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가수의 노래를 돋보이게 해주는 반주의 역할을 목소리로 해 주는 거기 때문에. 그 가수를 돋보이게 해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제 노래처럼 부르면 안 되고 가수님이 부른 노래에 발음이라든가 아니면 억양이라든가 또 호흡이라든가 뉘앙스라든가 이런 거를 다 살려서 약간 거기에 이질감이 나지 않게 잘 붙여줘야 돼요. 그리고 만약에 목소리가 예를 들어서 얇으시다. 근데 제가 너무 굵직하게 내면 안 되고. 또 목소리가 굉장히 굵으신데 제가 너무 또 얇게 내면 안 되고. 그러니까 그럴 때마다 되게 톤을 조절을 많이 해야 되죠.
◆ 이성규 : 아 그렇군요. 어떤 가수 분은 상당히 네 코로스 넣기가 쉽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아 : 그런 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교포 분들이라든가 아니면 아이돌 분들 중에서 외국 분들이 좀 계실 때 있잖아요. 그럼 한국 발음이 좀 안 좋으실 경우. 예를 들어서 일본 분 같으면 ‘사랑해’가 안 되니까 ‘사라해’ 자꾸 이렇게 하시거든요. 그리고 ‘정말 사랑해’인데 ‘점만 사라해’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 제가 ‘저기요. 여기 지금 일본 분이니까 이렇게 됐는데. 저도 이렇게 해야 되나요?’ 이렇게 하면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말씀을 해 주세요. ‘약간 한국말과 일본말의 중간 발음을 해 주세요.’ 이렇게 하거든요. 그런 경우도 있고 또 목소리가 너무 허스키하신 분들 있죠. 너무 이렇게 탁성이 많으신 분들. 예를 들면 뭐 전인권 선배님이랄까 아니면 뭐 락커들 있잖아요. 김정민 씨 같은 경우는 좀 잘 하기가 힘들어요. 잘 붙지가 않아서 그런 분들 힘들고요. 또 박자가 너무 마음대로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박자를 딱딱 노래에 안 맞춰 가시고 본인의 필로 밀었다, 당겼다 하시면 거기에 그걸 살리려면 좀 힘들죠.
◆ 이성규 : 조용필 씨나 나훈아 씨. 이분들은 상당히 완벽주의를 추구하신다면서요? 에피소드가 좀 있으세요?
◇ 김현아 : 근데요. 완벽주의자라는 말은 좀 뭔가 좀 과장된 것 같고. 굉장히 열정, 노력. 그러니까는 지금 데뷔하신 지 되게 오래들 되셔서 굉장히 어떻게 보면 ‘그냥 넘어가.’ 이렇게 해도 될 거를 다 세심하게 일일이 꼼꼼히 다 하시고요. 특히 나훈아 선생님 같은 경우는 제가 녹음을 하러 갔는데 ‘테스형’ 녹음할 때요. 근데 노래가 없어요.
◆ 이성규 : 나훈아 노래 중에 1위더라고요.
◇ 김현아 : 그래서 저는 처음에 악보를 보고 ‘테스형. 이게 뭘까. 테스형이 뭘까.’ 근데 가사를 보고 안 거예요. 소크라테스 형이 나오길래. 근데 그 노래를 할 때 예를 들면 나훈아 선생님은 항상 가면 노래가 없을 때가 많아요. 녹음을 불러놓고. ‘왜 없지?’ 그러면 ‘잠깐만 기다려라잉~’ 이러면서 들어가시는데. 왜냐하면 나훈아 선생님이 본인이 다 작사 작곡을 하시기 때문에 이미 다 숙지가 돼 있으시니까 그냥 쭉 들어가서 한 번 부르시면 거의 뭐 완벽해요. 거기다가 녹음하고 본인이 마음에 안 드시면 노래 수정은 좀 부분적으로 하시고 그러죠.
◆ 이성규 : 그분들이 우리 김현아 선생님을 평가하시기를 조용필 씨는 ‘목소리에 사람 마음을 건드리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뭐 이렇게 평가를 하신다며요.
◇ 김현아 : 근데 저는 직접 이 소리를 들은 적이 없거든요. 근데 자꾸 기사에 이런 게 나요. 근데 어떻게 그런 소리가. 그냥 이렇게 ‘걔 잘해’ 이렇게 그냥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와전된 건지 모르겠는데요. 사실은 제가 마음에 드니까 저를 섭외하고 열심히 하니까 불러주시는 거겠죠. 근데 사실은 이런 말씀이나 이런 기사가 자꾸 나오면 저는 사실 좀 얼굴이 좀 화끈화끈거려요. 저는 그냥 제 일이고 저를 선택해 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냥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너무 이렇게 과장되게.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분들이 말씀을 해 주시니까 사실 좀 부끄럽죠. 송구하고.
◆ 이성규 : 겸손하신 말씀 같긴 한데 남진 씨는 ‘100년에 한 번 나올 말똥말똥한 목소리다.’ 그렇게 또 평가하시더라고요.
◇ 김현아 : 근데 제가 살짝 자랑 좀 해볼까요? 어떤 분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로가 다 침수돼서 거의 통행을 할 수 없는 그런 지경인 적이 있었는데. 그날 녹음이 잡혔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미리 전화를 했죠. ‘지금 올림픽 대로랑 다 침수돼서 못 갈 것 같다. 녹음을 옮기자.’했더니 헬기를 띄워주겠다고 그런 분도 계시고. 그러니까 제가 무슨 막 스케줄이 바쁜 연예인도 아닌데 헬기를 띄워주겠다고 그래서 제가 막 웃었더니 거기 매니저가 저를 데리러 왔어요. 저희 집으로 데리러 왔는데 강을 막 못 건너고 이러니까 침수되고 그러니까 강을 두 번 세 번 건너 왔다 갔다 하면서 저를 4시간 만에 데리러 왔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했죠.
◆ 이성규 : 그만큼 코러스를 받고 싶었던 거네요.
◇ 김현아 : 네 그게 버즈의 앨범이었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 근데 살짝 자랑한 것 같아서.
◆ 이성규 : 아니에요. 그 팩트를 말씀하신 거잖아요. 근데 2021년에 ‘피카소의 꿈’이라는 노래를 발표하셨는데 사실은 아까 영탁의 ‘찐이야’도 좋지만 이런 노래도 좀 직접 듣고 싶었는데. 이제 내 노래하시고 싶은 생각은 없으셨어요?
◇ 김현아 : 저는 녹음할 때마다 다 제 노래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고요. 사실은 알게 모르게 이렇게 중간 중간 살짝씩 OST나 음원을 낸 적이 있어요. 근데 이 노래는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노래가 아니었고 그때 피카소 100주년인가 해가지고 그때 이 노래를 재능 기부처럼. 6.25 한국전쟁인가 어디다가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그런 형식의 좀 좋은 프로젝트였거든요. 그래서 이 노래는 제가 흔쾌히 참여를 했죠. 어린이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노래였어요. 그래서 이 노래를 아주 차분하게 부르려고 이렇게 엄마의 마음으로, 언니의 마음으로, 이모의 마음으로 부르려고. 그런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녹음 과정이. 왜냐하면 일반 노래랑은 좀 많이 달라요. 가사가 많지 않고 되게 한 음을 길게 끌어야 돼서 오랜만에 노래를 하니까 되게 힘들더라고요.
◆ 이성규 : 그때는 누가 코러스를 넣었어요?
◇ 김현아 : 제가 넣었죠. 제가 북치고 장구 치고 다 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지금까지 여러 장르를 다 하셨는데요. 그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또 있으세요? 편안하고.
◇ 김현아 :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르가 약간 펑크한 걸 좋아해요. 디스코. 그런 노래들을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사실 대세가 발라드 그다음에 아이돌 시장 그다음에 트로트. 거의 이렇게 3가지 정도로 분류가 돼 있고 락이나 이런 장르는 지금 거의 이렇게 명함을 못 내밀고 있기 때문에. 음악도 트렌드처럼 계속 유행이 돌잖아요. 그래서 언젠가는 또 제가 좋아하는 그런 장르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올 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김현아 선생님은 코러스 하시다가 뭔가 직업병이라던가 뭐가 있었나요?
◇ 김현아 : 저는 귀에. 저희 연주자들은 다 귀에 병이 있어요. 예를 들면 이명, 이석증, 전정신경염. 그러니까 왜냐하면 제가 한번 몇 년 전에 그 전정신경염이라고 너무 어지럼증이 심해서 응급실까지 가고 그랬는데 검사하면 또 멀쩡하고 그랬었는데요. 그게 뭐냐 하면 헤드폰을 거의 몇 십 년을 끼고 있잖아요. 녹음실에 들어가면 방음이 돼야 되고 일단 여기서 소리가 새면 안 되니까 핸드폰을 꽉 낀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때 저한테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귀를 열어놨을 때보다 이렇게 막고 있으면 세균의 증식이 2천 배인가 더 된대요. 그리고 저희가 음악을 녹음실에서 크게 듣거든요. 크게 들으니까 가만히 있어도 삐- 하는 소리라든가 이명 그리고 가만히 있다가 살짝 어지럼증이 오고 그런 게 있어요. 근데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 어제 응급실 갔다 왔어. 너무 어지러워.’ 그랬더니 ‘어, 나도 그랬는데.’ 다 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게 또 직업병인 것 같아요.
◆ 이성규 : 그렇군요. 요즘 또 학생도 지도하시고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한테도 보컬 레슨도 해 주시고 그렇다면서요.
◇ 김현아 : 보컬 레슨은 사실은 제가 굉장히 귀찮아하거든요. 왜냐하면 그 친구가 성장을 해야지만 저도 보람이 있고 한데. 그래서 거의 입시 레슨 이런 건 아예 안 하고요. 사실 이 보컬 레슨이라는 것도 제가 친한 소속사 대표 그런 친구들 아니면 예전부터 연을 맺어왔던 어릴 때부터 봐왔던 친구들 그런 친구들이 좀 부탁을 하면 해 줍니다. 그래서 지금 밖에 따라 왔는데요. 저기 밖에 있는 이수호라는 친구를 제가 지금 맨투맨 하고 있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청취자 여러분들. 트로트 가수 이수호입니다.
◆ 이성규 : 멘토링 하실 때 저도 구경하면 안 돼요?
◇ 김현아 : 하실래요? 아니면 선생님이 노래를 한 번.
◆ 이성규 : 예. 마무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꿈이나 목표가 뭔가요?
◇ 김현아 : 꿈이나 목표는 이제 너무 좀 늦긴 했는데. 일찍 그런 꿈을 더 꿨어야 되는데. 예전에 그런 꿈을 꿨다가 생업에 많이 일을 하다 보니까 다른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가 없었어요. 일단 가장 큰 목표는 제가 라디오 세대라서. 저희 때는 어렸을 때 계속 이어폰이나 뭐 끼고 계속 공부하고 할 때니까 라디오 진행 한번 해보고 싶고요. 그러고 나서 더 좀 연배가 되면 가정환경이 어려워서 아니면 결손 가정이라서 예체능에 재주가 많은 친구들이 이제 사회에 적응을 해야 되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거나 이럴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의 예술적인 감각을 좀 서포트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보육 시설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게 제 꿈입니다.
◆ 이성규 :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노래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숨은 주역, 국민 코러스 김현아 씨와 함께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김현아 :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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