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뜨개 유튜버 김대리"뜨개바늘에 찔려도 죽지 않아, 언제든 풀었다 다시 할 수도"

[잠시만요]뜨개 유튜버 김대리"뜨개바늘에 찔려도 죽지 않아, 언제든 풀었다 다시 할 수도"

2025.01.22. 오전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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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1월 19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뜨개 전문 인플루언서 ‘김대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겨울 하면 생각나는 것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보들보들한 스웨터죠.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입으시던 스웨터 털실을 풀어다가 조끼 그리고 털모자를 만들어 주셨죠. 이렇게 어머니들만 좋아하셨을 것 같은 이 뜨개질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녀 할 것 없이 사랑받는 취미가 된 지 오래됐습니다. 유튜브에서 뜨개질을 검색하면 수백 개의 영상이 튀어나오는데요. 인기 취미 생활로 뜨개질이 떠오르는데 이분의 역할이 꽤 크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손뜨개 분야의 인기 유튜버 ‘바늘 이야기’의 김대리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 뜨개 전문 인플루언서 ‘김대리’(이하 김대리) : 안녕하세요.

◆ 이성규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좀 한번 해 주실래요?

◇ 김대리 : 저는 ‘바늘 이야기’라는 뜨개용품 판매하는 쇼핑몰 그리고 매장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서 마케팅팀 7년 차 대리로 일하고 있는 ‘바늘 이야기’ 김대리라고 하고요. 유튜브에서 사람들한테 뜨개질 하는 방법 알려주고 저희 상품 홍보도 하고 그리고 조금 더 뜨개질을 대중적인 취미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 제작이라든지 콘텐츠 제작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유튜브에서 김대리인데요. 지금은 직책도 대리님이라고요?

◇ 김대리 : 직책도 대리이긴 한데요. 일은 팀장처럼 하고 있고요. 지금 제 밑으로 기획팀, 디자인 팀, 영상팀, 마케팅팀 이렇게 있는데 그 팀 다 관리하고 있는 팀장처럼 일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나중에 승진하면 김대리라는 이름을 계속 쓸 거예요?

◇ 김대리 : 네 계속 쓰려고요.

◆ 이성규 : ‘뜨개질 업계에서 금수저다.’ 이렇게 이름이 나 있는데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태교로 뜨개질을 배우셨다면서요?

◇ 김대리 : 네. 그 금수저라는 것도 사실 웃기긴 한데. 어렸을 때 저희 집이 정말 어려웠거든요. 어머니가 태교로 뜨개질을 하셨는데. 이제 저 태어나고 몇 년 안 지나서 저 5살 때쯤 창업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창업하시게 된 게 그때 IMF 때 창업을 했거든요. 집이 너무 어려워져 가지고 그냥 있는 집 다 없어지고 거의 길바닥에 나앉는 상태에서 어머니가 돈을 버셔야 되는 상황이어가지고 진짜 없는 돈 끌어 모아서 창업을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어릴 때부터 회사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거죠. 그래서 뜨개실은 많아서 뜨수저는 맞는데 금수저인 건 잘 모르겠고. 어머니가 태교로 아무래도 하셨으니까 그때부터 뭐 감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 시작한 거는 5살 때부터 시작을 하긴 했었는데 그때부터 쭉 지금까지 한 건 아니고. 감만 좀 있었고 제대로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한 거는 여기 회사 들어오고 나서부터 그러니까 이제 7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이성규 : 들어오시고 나서 연매출 91억. 그렇게 달성하신 건가요?

◇ 김대리 : 작년에 100억 넘었어요.

◆ 이성규 : 작년에는 100억이 넘었어요?

◇ 김대리 : 아직 집계가 안 돼 가지고.

◆ 이성규 : 그러면 직원들 규모도 꽤 되겠네요.

◇ 김대리 : 네 지금 아르바이트 분들까지 합하면 거의 40명 넘게 근무하시고 계시고요. 정직원만 하면은 30명 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아까 어머니가 정말 길거리에 나앉을 만큼 어려웠었다. 그런데 그러다가 이제 따님한테 어떻게 ‘이런저런 일 좀 같이 해보자.’ 이런 말을 처음 하실 때가 언제였어요?

◇ 김대리 : 저도 어릴 때부터 회사가 커오는 걸 봤다 보니까 제 인식 속에는 뜨개질 하면 당연히 ‘바늘 이야기’였는데 그게 한 20년 정도 그렇게 갔던 것 같아요. 계속 잘 되다가 한창 SNS가 막 뜨고 유튜브 뜨고 인스타그램 뜨고 했던 게 10년 전쯤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때 저희가 거기에 빠르게 대응을 하지 못해서 조금씩 사람들한테 잊혀 가고 있는 그런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잘 되다가 ‘뭔가 우리가 좀 부족한 것 같은데.’라고 생각을 하셔가지고 젊은 감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느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젊은 네가 들어와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SNS를 조금 키워봐라.’ 이렇게 말씀하셔가지고 제가 그때부터 들어와서 우리 회사가 다시 1등이 될 수 있도록 한번 일을 해보자고 시작을 한 거죠.

◆ 이성규 :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 그럼 어머니는 젊지 않은 감각이시고.

◇ 김대리 : 어머니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객 분들도 같이 나이가 들어갔어요. 그래서 또 재밌는 게 지금 제 고객은 제 또래예요. 근데 어머니 고객은 또 어머니 또래예요. 그리고 어머니가 처음 창업하셨을 때는 어머니 또래셨대요. 점점 회사가 나이 들어가면서 같이 손님과 함께 나이를 먹어간 거죠. 근데 회사가 오래되다 보니까 직원들도 저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제 바로 위 막내가 45살이셨어요. 그래가지고 그래서 젊은 감각이 조금 부족했던 건 있긴 있었죠.

◆ 이성규 : 지금 스웨터를 입고 계신데. 그거 직접 뜨신 건가요?

◇ 김대리 : 이거는 직원분이 떠주셨고. 저는 디자인도 하고 뜨개도 하고 하는데요. 제가 디자인을 직접 하고 도안을 직원 분들한테 부탁을 드리면 똑같이 떠주세요. 그 떠진 걸 지금 입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뜨개질 말고는 다른 일 하고 싶었던 건 없으세요?

◇ 김대리 : 제가 원래 마케팅을 너무 하고 싶었어가지고 마케팅 회사 아니면 대기업 마케팅팀 이런 데 들어가는 게 꿈이었어요. 그냥 대기업 가고 싶었어요. 근데 처음에는 중소기업이잖아요. 여기가 아무래도.

◆ 이성규 : 스타트업. 그보다는 크고.

◇ 김대리 : 중소기업인 거죠. 아무래도 업력은 오래됐다 보니까. 그래서 약간 어머니도 아쉬워하시고 저도 내심 친구들은 다 대기업 가는데 저 혼자 중소기업에 가는 게 조금 아쉽긴 했어요. 근데 돌이켜 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지금은 ‘그러면 이제 그 중소기업을 내가 대기업으로 키우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회사 규모 자체를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죠.

◆ 이성규 : 뜨개질한 옷을 그렇게 만들어서 기성품으로 해서 시장 쪽으로 파는 마케팅이에요? 아니면 ‘이렇게 해주세요.’ 그러면 그렇게 맞춰서 떠주는 마케팅도 있나요?

◇ 김대리 : 저희는 재료를 파는 회사고요. 재료랑 똑같이 만드는 방법이 담긴 도안을 같이 판매하는 그런 회사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사람들이 어떤 사진을 보고 이거랑 똑같이 뜨고 싶다는 그 마음이 들 수 있잖아요. 그러면은 그 재료를 똑같이 구매를 해가지고 뜨는 방법이랑 같이 사가지고 뜨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떠진 거를 사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가 뜨개인들은 그게 되게 크기 때문에. 그런 뜨개인들, 취미 하시고자 하는 분들 대상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완제품은 거의 판매하지 않고요. 완제품은 사실 처음에 그냥 이 취미를 안 하시는 분들은 관심을 조금 가지시긴 하는데. 한국이 지금 최저시급이 1시간에 1만 원이 넘었어요. 그래가지고 최저시급으로 따지면 이 스웨터 한 벌에 시간만 투자를 하면은 뭐 한 100만 원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수지타산이 안 맞다 보니까 완제품은 주로 판매하지 않고 재료랑 뜨는 방법만 판매를 하면은 저희도 뜨는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은 또 그 뜨는 과정을 즐길 수 있고 해서 좋은 거죠.

◆ 이성규 : 그런 쪽으로. 원래 어머님의 마케팅 전략이었어요? 그게 김대리님이 조인하면서 그런 마케팅 전략이 새로 붙은 건가요?

◇ 김대리 : 원래 어머니 전략이셨고. 근데 어머니 전략에서 제가 조금 더 보강을 했던 거는, 어머니는 예를 들어 뜨개질을 원래 잘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도안을 판매했다 보니까 뜨개질을 못하는 사람들은 도안을 알아보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가지고 도안이 조금 간략하게 써 있었는데. 제가 들어오고 나서부터 동영상을 찍어가지고 뜨는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알려주고 도안 길이도 길어지고 그래서 동영상을 거의 필수로 포함해서 판매를 하는 편이고. 그리고 도안은 원래 종이로 뽑아서 나가요. 근데 이거를 해외에서는 디지털화를 해가지고 PDF 파일로 사고 팔고 거래를 하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우리나라에도 빨리 도입을 해야겠다 싶어 가지고 제가 들어오고 나서 시스템 개발이랑 여러 가지 투자를 통해서 PDF 파일로도 도안을 살 수 있게 또 구축을 해놨어요.

◆ 이성규 : 네. 근데 그 원래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셨더라고요. 이대에서. 그런데 그 경영학적 기법이 마케팅에 도움이 좀 됐나요?

◇ 김대리 : 뭐 솔직히 말하면 됐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긴 한데. 학교에서 배웠던 거는 뭐랄까 그런 협업하는 과정, 팀 프로젝트를 아무래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경영학 수업을 들으면서 팀 프로젝트 했던 그런 경험들하고 그리고 학교 다닐 때 대외활동 하면서 블로그 마케팅도 해보고 했던 것들이 조금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 이성규 : 월급 책정은 어머니가 하시나요?

◇ 김대리 : 네. 어머니가 하시는데 월급을.

◆ 이성규 : 거기엔 불만 없으세요?

◇ 김대리 : 너무 조금 주세요. 최근에 처음으로 월급 좀 올려달라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저는 아무래도 회사 외에 뭐 책을 쓴다든지 아니면 뭐 외부에서 온라인 강의를 한다든지 아니면 개인 작가로 활동하면서 도안을 판매한다든지 하면서 부수익이 조금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월급은 딱히 불만은 없기는 해요.

◆ 이성규 : 아까 연희동 말씀하셨는데. 공방을 별도로 김대리님이 내신 건가요?

◇ 김대리 : 그러니까 100% 전적으로 어머니의 의견이셨고. 제가 파주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을 했는데요. 파주에 있을 때 너무 좋았어요. 왜냐하면 이 넓은 파주는 아무래도 땅값이 조금 저렴하다 보니까 되게 커요. 그러면 그 큰 데서 제가 막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저는 만족하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뭔가 아쉽다고 느끼셨나 봐요. 이 딸을 파주에 가둬놓고 있다고 생각을 하셨나 봐요. 서울이 조금 더 큰 시장인데 서울로 나가야 되지 않겠냐고 생각을 하셔가지고. 그때도 회사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강행하셨어요. 그 연희동에 큰 그 건물을 짓는 거를 그리고 무조건 커야 한다. 무조건 뭔가 사람들한테 와우 포인트를 줘야 된다고 이렇게 하셔가지고 정말 무리해서 크게 공사를 하셔서 이렇게 만들게 됐는데. 1년쯤 됐을 때도 저는 왜 이거를 했을까 생각을 했는데 이제 3년 정도 지났거든요. 연희동 나온 지. 근데 지나고 나니까 ‘이거 아니었으면 저희 회사가 이렇게 크지 못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머니는 확실히 몇 수 앞을 더 내다보고 일을 진행하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 이성규 : 그 유튜브 채널도 원래 어머니가 만드셨다면서요.

◇ 김대리 : 어머니가 그때 있었던 직원한테 ‘만들어 봐라. 그리고 우리 영상 찍어놓은 거 있으니까 거기다 그냥 올려라.’ 이렇게 주로 지시를 하시는 편이고. 제가 들어가서 보니까 관리가 잘 안 되고 있어서 그러면 ‘엄마 내가 이거 할게’ 해가지고 제가 넘겨받게 됐죠.

◆ 이성규 :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뜨개질을 MZ세대의 취미 문화로 떠오르게 하는 데 큰일을 하신 뜨개 인플루언서 김대리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근데요. 지금 구독자 수가 1월 15일 기준으로 해서 42만 7천쯤 되는데 소득이 좀 돼요?

◇ 김대리 : 소득이 그냥 직장인 월급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이성규 : 그렇군요. 그리고 김대리님이 처음 뜨개질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을 때는 이렇게 조금 일반적이지는 않았죠? 일반화되지는 않았었죠?

◇ 김대리 : 그때도 있기는 했었어요. 근데 뭔가 연령대가 조금 달랐고요. 그 콘텐츠 생산자가 제가 많이 젊은 편이었죠. 20대 초반이 뜨개질 하는 거를 유튜브에서 볼 일은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되고. 근데 그래도 알려주는 그런 영상들이 아예 없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도 레드 오션일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제가 조금 더 좁게 타겟팅을 한 거는 ‘젊은 사람이 알려주는 뜨개질’이라는 걸로 타겟팅을 해 가지고 여기서는 내가 바로 1등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없으니까. 그래가지고 되게 빠르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 계절도 좀 타나요? 뜨개질 그러면 우리는 겨울 생각이 나거든요.

◇ 김대리 : 그죠.

◆ 이성규 : 찬바람 불면 앉아서 고구마 구워 먹거나 이러면서 뜨개질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데 계절 타요?

◇ 김대리 : 계절이 옛날에는 한 3배까지 탔어요. 여름에 1이면 겨울에 3 정도로 3배 정도 여름, 겨울 차이가 있었는데 요즘은 추세가 겨울이 점점 줄고 여름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예요. 그래서 여름하고 겨울이 거의 비등비등해요. 아무래도 겨울이 좀 더 많이 하긴 하는데요. 지금은 3배까지는 안 나고 2배까지도 안 나요. 한 1.5배 정도 나는 상태고. 여름에는 또 여름만의 뜨개질이 있거든요. 여름엔 주로 가방을 떠요. 소품.

◆ 이성규 : 소재가 달라지는군요.

◇ 김대리 : 소재가 달라져요. 여름에는 면실, 종이실 이런 거 쓰고 겨울에는 울실, 캐시면실 이런 거 쓰고 그렇게 좀 차이를 두면서 그냥 어떤 사계절 취미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 이성규 : 네. 근데 MZ들이 이쪽에 관심이 많아진다는 거를 실감할 때는 언제예요?

◇ 김대리 : 제가 처음에 일 시작할 때 제 주변에 뜨개를 하는 친구들이 정말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의 미션, 저의 목표는 ‘내 친구들도 사고 싶어 할 만큼 멋진 것들을 만들어 보자.’ 그리고 ‘나는 내 친구들이 아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이런 게 목표였는데. 지금도 친구들은 안 해요. 근데 친구의 친구들이 한다고 저한테 요즘 따라 더 많이 말을 해줘가지고 그래서 친구들 만나면 ‘내 직장 동료 누구도 시작했대.’ 이러고 ‘내 친구도 시작했대. 내 친구 되게 잘하더라. 너 알더라.’ 이러면서 그런 얘기를 최근 들어서 조금 더 빈번하게 듣는 것 같아요.

◆ 이성규 : 아까 도안 말씀하셨어요. 도안하고 같이 판다고. 근데 그 도안을 계속 연구하나요?

◇ 김대리 : 도안을 저는 개인적으로 한 달에 한 개 정도 만들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면 되냐면 3D 프린터 해보셨어요?

◆ 이성규 : 네.

◇ 김대리 : 3D 프린터도 3D 모델링 파일이 필요하잖아요. 근데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3D 모델링 파일을 사고 팔고 하는 게 되게 활성화가 돼 있거든요. 그래서 3D 프린터가 있으면 그 모델링 파일을 사가지고 사진이랑 똑같이 집에서 3D 프린터로 뽑아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근데 이 뜨개질도 똑같아요. 사람을 3D 프린터라고 생각하고 그 도안을 3D 모델링 파일이라고 생각하면은 그거를 사서 ‘나’라는 3D 프린터 뜨개질 기계가 뜨면 똑같이 나오는 거죠. 그래가지고 어떤 뜨개질 기계한테 그 도안이라는 값을 입력을 해주면 똑같이 할 수 있으니까 그런 파일 거래가 되게 활발한 편이에요.

◆ 이성규 : 그러니까 머리에 입력이 돼야 하네요.

◇ 김대리 : 그렇죠. 근데 아무래도 뜨개질이 언어가 정해져 있고 코딩이랑 좀 비슷해 가지고 딱 가이드가 명확하게 있기 때문에 똑같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어요.

◆ 이성규 : 네. 그러니까 입력이 되더라도 장비에 따라서 좀 달라질 수 있나요? 장비빨?

◇ 김대리 : 장비빨은 어떤 느낌이냐면 사실은 실하고 바늘 딱 하나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어요. 근데 바늘의 재질이 스틸 바늘이냐 아니면 나무 바늘이냐 아니면 대나무도 있고 흑단바늘도 있고 그래요. 근데 사실은 고수는 장비를 가리지 않고요. 그냥 기분이 좋아요. 뭔가 좋은 거 쓰면 조금 더 속도 오르고 그런 기분 정도지. 장비를 그렇게 타는 취미는 아니고. 근데 욕심을 내면은 충분히 낼 수 있는 그런 세계가 있기 때문에 방구석 골프라고도 하거든요. 장비를 풀로 갖추면 100만 원 넘게도 하기 때문에. 근데 시작은 500원으로도 할 수 있어요.

◆ 이성규 : 얀볼은 뭐예요?

◇ 김대리 : 얀볼은 어떻게 아세요?

◆ 이성규 : 자료에 나오더라고요.

◇ 김대리 : 얀볼은 실을 넣는 그릇 같은 건데요. 실이 이리저리 이렇게 막 굴러다니잖아요. 그래서 그거를 도자기 같은 무거운 소재로 만들어 가지고 안에 실을 넣으면 굴러다니지 않게 해주는 건데. 그런 뜨개 관련 파생 상품들도 요즘 시장이 꽤 커지고 있을 만큼 뜨개 시장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고 느껴요.

◆ 이성규 : 이제 어머니한테서 뜨개질도 배우고 콘텐츠에 대한 거, 유튜브 채널, 모든 걸 이제 물려받았어요.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값진 건 뭐 같습니까?

◇ 김대리 : 가장 값진 거는 결단력, 실행력, 사업적 판단력 같은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머니가 참 재밌는 게, 어디 가서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을 하시면서 인터넷으로 뭘 주문을 할 줄 모르세요. 근데 그게 저는 되게 신기하다고 느꼈던 게 사업가는 자기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게 아니라 전문가를 고용을 해서 회사를 운영하기만 하면 되는구나. 이거를 어머니의 그런 사례를 보고 느꼈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건축업자도 아니지만 건물을 이렇게 올려가지고 크게 사업을 확장을 하시고 그다음에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서울로 진출을 하고. 이제 또 다음에 엄마의 계획은 뭘까 궁금해지는 그런 게 있죠. 그래서 그냥 작은 취미라든지 그냥 공방 단계의 취미나 아니면 그냥 여자들이 집에서 사부작거리는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이거를 기업화하고 사업화하고 했다는 점을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그런 정신을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작은 거에 자꾸 집중을 하거나 아니면 뭐랄까 사업적으로 풀어내지 않으면 이렇게 고여 있을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저도 조금 몇 수 앞을 최대한 내다보려고 엄마랑 대화도 많이 하고 배우고 있어요.

◆ 이성규 : 근데 이 뜨개질을 가지고 많은 걸 이루셨는데 어머니와 함께. 앞으로 이 뜨개질 인기는 더 활활 타오를 것 같은가요? 어떤가요?

◇ 김대리 : 이게 한 3년 전부터 ‘올해가 마지막이야.’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요즘에 너무 인기가 많은데 올해까지가 뜨개 인구의 끝은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냥 매번 틀리더라고요. 그리고 한 번씩 어떤 상품이 유행할 때가 있어요. 근데 저희는 그런 유행하는 상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게, 그렇게 되면 한 번 확 들어왔다가 쑥 빠지거든요. 그런 시기, 그런 제품들이 해마다 하나씩 있었는데 작년은 그게 없었거든요. 없었는데도 사람이 정말 많아졌어요. 그 말은 어떤 상품을 만들려고 오는 게 아니라 이 뜨개질 자체에 관심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느껴가지고 ‘이 추세라면 한 5년은 이 정도로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사실 다른 취미와 다르게 뜨개질은 정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거든요. 정말 천년은 될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옛날에도 유물 발굴된 기록도 있고 해가지고 역사가 오래되면 배울 게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그동안 쌓여 있는 데이터도 많고 그리고 콘텐츠가 끊임없이 공급이 돼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계속 새로운 게 생기기 때문에 그래서 오래 가지 않을까 생각은 하긴 하는데. 저는 길게 가고 싶고 빠른 성장보다는 그냥 지금처럼 오래오래 잘 유지하고 싶습니다.

◆ 이성규 : 이 방송 들으시면서 뜨개질의 경험도 없지만 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서 마무리 말씀해 주시죠.

◇ 김대리 : 유난히 취미는 시작할 때 약간 울면서 오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저 초보인데. 저 남잔데. 저 초등학생인데. 저 아예 손재주가 없는데.’ 약간 ‘ㅠㅠ’ 이러면서 와요. 근데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거는 바늘에 찔려도 죽지 않거든요. 바늘이 뭉뚝해가지고 그거 찔러도 아프지도 않고 그리고 틀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세상이 무너지지도 않고 피도 나지 않고 아주 안전하고 그리고 언제든지 풀었다가 다시 할 수 있는 취미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맞을지 안 맞을지는 일단은 해보시고 판단을 해 보셨으면 좋겠고. 시작하면 정말 재미있는 세상이 펼쳐져 있으니까 한 번쯤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어머니의 뜨개 사업에 뛰어든 뜨개질에 진심인 뜨개 인플루언서 김대리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김대리 : 네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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