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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젊은 여성을 가리키는 '아가씨' 호칭과 관련해 '기분 나쁘다', '왜 기분 나쁜지 모르겠다' SNS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죠.
국립국어원이 이런 부르는 말 등을 조사해보니 특히 나잇대별로 큰 차이 났다고 합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등장인물의 안하무인 성격을 강조하는 단어로 '아가씨'가 쓰인 드라마 속 장면입니다.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대사 : (다들 돈 주고 받는 클래스인데, 내 자리 니 자리가 어딨어요, 어머니?) 아니 이 '아가씨'가,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저리 가!]
'아가씨'란 단어를 최근 부정적인 뉘앙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더 늘었는데,
여자 아르바이트생에 '아가씨'라고 했다가 욕을 먹었다는 후일담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성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이런 '젊은 여성 판매직원'을 뭐라 부르냐 물었더니,
50대 이상에선 절반 가까이 또는 그 이상이 '아가씨'라고 했지만, 20대 이하에선 그 비율이 10명 중 한 명 정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신 '여기요' 또는 '저기요'란 말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서혜진 / 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 학예연구사 : 이는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초년병 직장인들이 상사에 대답할 때 신속·명료한 느낌을 주는 '넵'을 많이 사용한다는 이른바 '넵병'은 노래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유빈 / '넵넵' 가사 : 톡톡 또 울린다. 평생 답만 하나. 넵 넵 아 넵. 넵 넵 아 넵.]
지위·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윗사람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고 물었더니 '네'가 가장 많았지만, 연령이 낮을수록 '넵'과 '넹'도 더 많이 사용한다고 집계됐습니다.
무언가 좋아할 때 강조하는 수식어로 30대 이상에선 '정말' '진짜' '너무' 등을 사용했지만,
20대 이하에서는 '짱' '개' 등을 많이 쓰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사투리' 같은 지역별 변이보다는 '연령' 같은 사회적 변이 때문에 국어 사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언어 차이로 인한 세대 갈등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서, 향후의 숙제로 꼽힙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지경윤
영상출처 : tvN, 1theK 유튜브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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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을 가리키는 '아가씨' 호칭과 관련해 '기분 나쁘다', '왜 기분 나쁜지 모르겠다' SNS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죠.
국립국어원이 이런 부르는 말 등을 조사해보니 특히 나잇대별로 큰 차이 났다고 합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등장인물의 안하무인 성격을 강조하는 단어로 '아가씨'가 쓰인 드라마 속 장면입니다.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대사 : (다들 돈 주고 받는 클래스인데, 내 자리 니 자리가 어딨어요, 어머니?) 아니 이 '아가씨'가,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 거지, 저리 가!]
'아가씨'란 단어를 최근 부정적인 뉘앙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더 늘었는데,
여자 아르바이트생에 '아가씨'라고 했다가 욕을 먹었다는 후일담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성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이런 '젊은 여성 판매직원'을 뭐라 부르냐 물었더니,
50대 이상에선 절반 가까이 또는 그 이상이 '아가씨'라고 했지만, 20대 이하에선 그 비율이 10명 중 한 명 정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신 '여기요' 또는 '저기요'란 말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서혜진 / 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 학예연구사 : 이는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중립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젊은 세대 일상 대화 호칭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초년병 직장인들이 상사에 대답할 때 신속·명료한 느낌을 주는 '넵'을 많이 사용한다는 이른바 '넵병'은 노래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유빈 / '넵넵' 가사 : 톡톡 또 울린다. 평생 답만 하나. 넵 넵 아 넵. 넵 넵 아 넵.]
지위·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윗사람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고 물었더니 '네'가 가장 많았지만, 연령이 낮을수록 '넵'과 '넹'도 더 많이 사용한다고 집계됐습니다.
무언가 좋아할 때 강조하는 수식어로 30대 이상에선 '정말' '진짜' '너무' 등을 사용했지만,
20대 이하에서는 '짱' '개' 등을 많이 쓰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사투리' 같은 지역별 변이보다는 '연령' 같은 사회적 변이 때문에 국어 사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언어 차이로 인한 세대 갈등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서, 향후의 숙제로 꼽힙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지경윤
영상출처 : tvN, 1theK 유튜브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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