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에 갇히고 위험한 정원에 안주하는 현대인

알고리즘에 갇히고 위험한 정원에 안주하는 현대인

2025.01.29. 오전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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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알고리즘에 갇힌 현대인을 형상화한 설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금속을 주재료로 조형미가 돋보이는 조각 작품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볼만한 전시회,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디지털 영상 파편 수십 개가 군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디스플레이 패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지만, 마분지로 만든 구조물의 표면 형태에 맞춰 정교하게 코딩된 영상을 빔프로젝터로 투사했습니다.

심해로 잠수하는 듯한 장면과 사용자의 불안과 공포를 드러낸 장면들을 교차시키며 점점 더 조밀하게 얽힌 디지털 생태계의 층위를 경험하도록 합니다.

[이수영 큐레이터 :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따개비들이라는 단어도 인터넷 사용자들을 따개비에 빗대어서 표현하는 것이고, 큰 인터넷 구조에서 기생해서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작가가 '문명의 혹'이라고 부르는 금속 타원구 형태의 조각들이 직선형 구조 위에 빼곡히 맺힌 찬란한 형상을 선보입니다.

서거나 누워 있는 무광택의 검은색 피막을 입은 조각들은 전시 공간과 대비를 이루며 곡면의 조형성을 강조합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관찰하는 단면 아홉 개는 반사와 투영을 통해 평면에서 입체적 형태로 변화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합니다.

[김병호 조각가 : 정원이라는 건 원래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이 아니고, 가꾸어진 사람의 손이 닿은 정원이죠 정원에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거기에 안주하는 위험한 정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기자]
높고 화려한 도시의 빌딩과 그 사이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

작품 속 빌딩들은 도시의 상징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을 걷고 있는 모습의 인물로 표현하면서 작가는 '인간과 도시문화는 동행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도시와 인물의 이미지를 빌려와 현대인과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조각한 17점을 볼 수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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