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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2월 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입니다. 오늘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님 스튜디오로 모셔서 직접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안녕하세요.
◇ 최휘 : 평론가님 오늘 이야기해 볼 주제가 넷플릭스 화제작 ‘중증외상센터’인데요. 이번 연휴 대표 화제작이죠. 반응이 아주 뜨거운데. 보셨나요?
◆ 김헌식 : 네. 저는 설 연휴에 고향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폭설이 내리게 되면서 살짝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에는 고속버스로 갔는데. 고속버스 안에서 이 드라마를 봤습니다. 근데 폭설로 차 사고가 많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차 사고로 사상자도 많았는데 그러면 이 드라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교통사고가 이렇게 갑자기 났는데 여기서 발생한 사상자들은 어디로 가서 치료를 받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 중증외상센터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우리 현실에 밀접한 드라마라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 최휘 : 맞아요. 보시면서 좀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중증외상센터’ 지금 뭐 연휴가 끝나고도 계속 화제성이 올라가서 오징어게임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하죠.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시청수 그러니까 총 러닝 타임을 이렇게 시청 시간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시청시간이 8270만 시간 그래서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오징어게임은 3위였습니다. 시즌2죠. 그래서 ‘오징어게임도 제쳤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왔고. 그래서 63개 나라에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고요. 전 세계 한 16개 국가에서는 이제 1위를 차지한 그런 기록을 보였는데. 어쨌든 이렇게까지 돌풍을 일으킬 줄은 아무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 최휘 : 오징어게임과 비교해서 말씀해 주시니까 정말 이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구나라는 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작품 원작이 웹소설인데 현직 의사 선생님이 쓰신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헌식 : 네. 일단은 웹소설로 창작을 하고요. 이게 또 인기가 있다 보니까 이제 웹툰으로 창작을 했는데 또 인기가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시 그런 콘텐츠에서 벗어나서 넷플릭스 드라마로 이렇게 거듭났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휘 : 웹소설에서 웹툰으로 또 만들어졌다가 이번에 드라마로 나온 거군요. 그래서 그런지 현실 고증이 정말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 김헌식 : 아무래도 현직 의사 그러니까 이비인후과 의사이기 때문에 의료 그런 시스템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고증이 잘 됐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굉장히 영웅처럼 나오거든요.
◇ 최휘 : 헬기도 직접 몰고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등반 사고가 발생을 했는데 한국대학교 병원에서 헬기를 띄우지 않으려고 하고 그런 와중에 이제 헬기가 이제 왔습니다만. 그 헬기장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테니스장에서 띄우게 되는데 조종사들이 기상 악천후로 인해서 그 등반 사고가 발생한 곳에 접근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러니까 본인이 직접 헬기를 조종하는 일이 나왔는데. 사실은 이제 맥락은 있습니다. 뭐냐 하면 그 시리아라든지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비슷한 그런 의료 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까 그런 실전 경험이 많아서 헬기 조종까지 하는 그런 히어로 역할로 나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사실 뭐 의학 드라마가 많았지만 이렇게 영웅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캐릭터는 또 처음인 것 같아요.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 최휘 : 주지훈 배우는 사실 드라마 ‘궁’으로 데뷔를 해서 ‘원조 만찢남이다.’ 뭐 이런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도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헌식 : 사실 넷플릭스와는 ‘킹덤’이라고 하는 좀비물 시리즈로 인연을 맺었고요. 최근에는 강풀 웹툰 원작의 ‘조명가게’에서 인상적인 조명 가게의 주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은 제가 봤을 때는 주지훈이 가지고 있는 그런 캐릭터를 잘 이끌어낸 것 같지는 않고 ‘중증외상센터’가 그 캐릭터를 잘 이끌어낸 것 같아요. 뭐냐 하면은 주지훈 캐릭터를 분석을 해보면 당당하다 못해서 약간 무례하고 약간 네 가지가 없는 그런 까칠한 캐릭터잖아요. 그렇지만 무턱대고 예의가 없고 당당하면 좀 설득력과 공감을 얻기 힘들겠죠.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실력이 뒷받침되고 또 이 공공의료 그러니까 국민들을 위한 그런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을 인식을 하고 그것에 맞춰서 헌신하는 캐릭터로 나오다 보니까 좀 무례하고 네 가지가 없어도 괜찮다는 매력을 좀 많이 이끌어내는 연기를 잘 보여줬습니다.
◇ 최휘 : 네.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죠.
◆ 김헌식 : 절대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 최휘 : 맞아요. 문화평론가로서 보셨을 때 ‘중증외상센터’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뭐라고 보세요?
◆ 김헌식 : 일단 뭐 업계에서도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나오는 그런 상황인데요. 우선은 메디컬 드라마라는 그런 포맷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디컬 드라마는 사실은 흥행 불패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세계적으로 반응이 기본적으로 있는 분야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또 오징어게임보다는 잔인함이나 선정적인 내용이 없어서 기분 좋게 이렇게 볼 수가 있는 점이 있어요. 그리고 이 시청자들 혹은 이용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내용만 나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중증외상센터’다 그러면 중증외상센터가 무언지 또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어떤 에피소드가 있는지만 보여주면 되거든요. 근데 김사부에서도 그런 사례도 있었습니다마는 로맨스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가지고.
◇ 최휘 : 몰입을 방해하는 거군요.
◆ 김헌식 : 몰입을 방해하고 병원에서 왜 로맨스를 하는지. 그러면 로맨스의 주인공인 주인공들의 직업만 의사인 건지 이런 생각이 들 수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있다는 거고. 그리고 가뜩이나 지금 우울한 일들 많았잖아요.
◇ 최휘 : 맞아요.
◆ 김헌식 : 그리고 심지어는 이런 일들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해치는 일들이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뭔가 국민을 위한 누군가가 국민이 원하는 것들을 해주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점을 좀 많이 채워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신년 신초잖아요. 그러니까 중요한 거는 이때는 좀 기분 좋고 희망적인 얘기를 웃음과 유머, 재치로 아무리 심각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사회적 주제라 하더라도 재미있게 보여준다고 하면 이렇게 중증 외상 센터처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요즘에 뭐 1시간 1시간 20분 이렇게 넘어가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컴팩트하게 알짜로 속도감 있게 보여주려고 47분 혹은 55분 정도로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면서 잘 볼 수가 있습니다.
◇ 최휘 : 네. 러브라인이 없잖아요. 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보면 기존 K-드라마 공식인 러브라인을 배제하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낸 건데 앞으로 어떨까요? K-드라마 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보세요?
◆ 김헌식 : 그래서 러브라인 하면은 우리나라 K-드라마의 대표적인 그런 형식이자 설정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그럼 당장의 러브라인이 주목을 받기가 쉽기 때문에 유혹에 시달리는 것이 연출자, 제작자, 작가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던 낭만닥터 김사부도 너무 러브라인 치중하다가 비판을 받았고 라이프라는 작품에서도 너무 멜로를 부각을 하다가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평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쓸데없는 사랑 이야기 집어넣지 않고도 캐릭터 하나하나를 이렇게 잘 살리고 또 시청자들 이용자들이 보고 싶은 내용만 알차게 보여주게 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었고. 사실은 우리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도 이렇게 러브라인을 일부러 하지 않아도 인기가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고 일단 모범적인 사례가 나왔으니까. 아도르노의 이제 개발화 현상처럼 비슷한 이렇게 러브라인 없는 직업 분야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휘 : 네. ‘중증외상센터’, 원작자가 시즌 2와 3을 이미 상정하고 만든 드라마라고 직접 밝혔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YTN 장정우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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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 : 2025년 2월 8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입니다. 오늘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님 스튜디오로 모셔서 직접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안녕하세요.
◇ 최휘 : 평론가님 오늘 이야기해 볼 주제가 넷플릭스 화제작 ‘중증외상센터’인데요. 이번 연휴 대표 화제작이죠. 반응이 아주 뜨거운데. 보셨나요?
◆ 김헌식 : 네. 저는 설 연휴에 고향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폭설이 내리게 되면서 살짝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에는 고속버스로 갔는데. 고속버스 안에서 이 드라마를 봤습니다. 근데 폭설로 차 사고가 많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차 사고로 사상자도 많았는데 그러면 이 드라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교통사고가 이렇게 갑자기 났는데 여기서 발생한 사상자들은 어디로 가서 치료를 받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 중증외상센터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우리 현실에 밀접한 드라마라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 최휘 : 맞아요. 보시면서 좀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중증외상센터’ 지금 뭐 연휴가 끝나고도 계속 화제성이 올라가서 오징어게임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하죠.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시청수 그러니까 총 러닝 타임을 이렇게 시청 시간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요. 시청시간이 8270만 시간 그래서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오징어게임은 3위였습니다. 시즌2죠. 그래서 ‘오징어게임도 제쳤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왔고. 그래서 63개 나라에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고요. 전 세계 한 16개 국가에서는 이제 1위를 차지한 그런 기록을 보였는데. 어쨌든 이렇게까지 돌풍을 일으킬 줄은 아무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 최휘 : 오징어게임과 비교해서 말씀해 주시니까 정말 이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구나라는 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작품 원작이 웹소설인데 현직 의사 선생님이 쓰신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헌식 : 네. 일단은 웹소설로 창작을 하고요. 이게 또 인기가 있다 보니까 이제 웹툰으로 창작을 했는데 또 인기가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시 그런 콘텐츠에서 벗어나서 넷플릭스 드라마로 이렇게 거듭났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휘 : 웹소설에서 웹툰으로 또 만들어졌다가 이번에 드라마로 나온 거군요. 그래서 그런지 현실 고증이 정말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 김헌식 : 아무래도 현직 의사 그러니까 이비인후과 의사이기 때문에 의료 그런 시스템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고증이 잘 됐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굉장히 영웅처럼 나오거든요.
◇ 최휘 : 헬기도 직접 몰고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등반 사고가 발생을 했는데 한국대학교 병원에서 헬기를 띄우지 않으려고 하고 그런 와중에 이제 헬기가 이제 왔습니다만. 그 헬기장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테니스장에서 띄우게 되는데 조종사들이 기상 악천후로 인해서 그 등반 사고가 발생한 곳에 접근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러니까 본인이 직접 헬기를 조종하는 일이 나왔는데. 사실은 이제 맥락은 있습니다. 뭐냐 하면 그 시리아라든지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비슷한 그런 의료 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까 그런 실전 경험이 많아서 헬기 조종까지 하는 그런 히어로 역할로 나옵니다.
◇ 최휘 : 그렇군요. 사실 뭐 의학 드라마가 많았지만 이렇게 영웅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캐릭터는 또 처음인 것 같아요.
◆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 최휘 : 주지훈 배우는 사실 드라마 ‘궁’으로 데뷔를 해서 ‘원조 만찢남이다.’ 뭐 이런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도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헌식 : 사실 넷플릭스와는 ‘킹덤’이라고 하는 좀비물 시리즈로 인연을 맺었고요. 최근에는 강풀 웹툰 원작의 ‘조명가게’에서 인상적인 조명 가게의 주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은 제가 봤을 때는 주지훈이 가지고 있는 그런 캐릭터를 잘 이끌어낸 것 같지는 않고 ‘중증외상센터’가 그 캐릭터를 잘 이끌어낸 것 같아요. 뭐냐 하면은 주지훈 캐릭터를 분석을 해보면 당당하다 못해서 약간 무례하고 약간 네 가지가 없는 그런 까칠한 캐릭터잖아요. 그렇지만 무턱대고 예의가 없고 당당하면 좀 설득력과 공감을 얻기 힘들겠죠.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실력이 뒷받침되고 또 이 공공의료 그러니까 국민들을 위한 그런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을 인식을 하고 그것에 맞춰서 헌신하는 캐릭터로 나오다 보니까 좀 무례하고 네 가지가 없어도 괜찮다는 매력을 좀 많이 이끌어내는 연기를 잘 보여줬습니다.
◇ 최휘 : 네.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죠.
◆ 김헌식 : 절대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 최휘 : 맞아요. 문화평론가로서 보셨을 때 ‘중증외상센터’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뭐라고 보세요?
◆ 김헌식 : 일단 뭐 업계에서도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나오는 그런 상황인데요. 우선은 메디컬 드라마라는 그런 포맷을 가지고 있습니다. 메디컬 드라마는 사실은 흥행 불패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세계적으로 반응이 기본적으로 있는 분야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또 오징어게임보다는 잔인함이나 선정적인 내용이 없어서 기분 좋게 이렇게 볼 수가 있는 점이 있어요. 그리고 이 시청자들 혹은 이용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내용만 나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중증외상센터’다 그러면 중증외상센터가 무언지 또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어떤 에피소드가 있는지만 보여주면 되거든요. 근데 김사부에서도 그런 사례도 있었습니다마는 로맨스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가지고.
◇ 최휘 : 몰입을 방해하는 거군요.
◆ 김헌식 : 몰입을 방해하고 병원에서 왜 로맨스를 하는지. 그러면 로맨스의 주인공인 주인공들의 직업만 의사인 건지 이런 생각이 들 수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있다는 거고. 그리고 가뜩이나 지금 우울한 일들 많았잖아요.
◇ 최휘 : 맞아요.
◆ 김헌식 : 그리고 심지어는 이런 일들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해치는 일들이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뭔가 국민을 위한 누군가가 국민이 원하는 것들을 해주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점을 좀 많이 채워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신년 신초잖아요. 그러니까 중요한 거는 이때는 좀 기분 좋고 희망적인 얘기를 웃음과 유머, 재치로 아무리 심각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사회적 주제라 하더라도 재미있게 보여준다고 하면 이렇게 중증 외상 센터처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요즘에 뭐 1시간 1시간 20분 이렇게 넘어가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컴팩트하게 알짜로 속도감 있게 보여주려고 47분 혹은 55분 정도로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면서 잘 볼 수가 있습니다.
◇ 최휘 : 네. 러브라인이 없잖아요. 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보면 기존 K-드라마 공식인 러브라인을 배제하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낸 건데 앞으로 어떨까요? K-드라마 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보세요?
◆ 김헌식 : 그래서 러브라인 하면은 우리나라 K-드라마의 대표적인 그런 형식이자 설정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그럼 당장의 러브라인이 주목을 받기가 쉽기 때문에 유혹에 시달리는 것이 연출자, 제작자, 작가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던 낭만닥터 김사부도 너무 러브라인 치중하다가 비판을 받았고 라이프라는 작품에서도 너무 멜로를 부각을 하다가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평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쓸데없는 사랑 이야기 집어넣지 않고도 캐릭터 하나하나를 이렇게 잘 살리고 또 시청자들 이용자들이 보고 싶은 내용만 알차게 보여주게 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었고. 사실은 우리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때도 이렇게 러브라인을 일부러 하지 않아도 인기가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고 일단 모범적인 사례가 나왔으니까. 아도르노의 이제 개발화 현상처럼 비슷한 이렇게 러브라인 없는 직업 분야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휘 : 네. ‘중증외상센터’, 원작자가 시즌 2와 3을 이미 상정하고 만든 드라마라고 직접 밝혔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였습니다.
YTN 장정우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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