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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겡끼데스까'란 대사로 유명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가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지 벌써 30년 가까이 됐습니다.
올해 9번째 재개봉인데도 관객 10만 명을 넘기는 저력을 보여줬는데요.
이 영화뿐 아니라 최근 극장가에선 옛 명작들 인기가 꾸준한데, 이유가 뭔지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1999년 우리나라 첫 개봉 이후 올해 1월까지 재개봉한 횟수만 무려 9번입니다.
역대 재개봉 중 이번에 가장 많은 10만 명 넘게 봤는데, 관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20·30대였습니다.
[김유빈·이준희 / 영화 '러브레터' 관람객 : '오겡끼데스까' 그게 명장면으로 알고 있어서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옛날 명작 영화 재개봉한 거 많이 보러 다니는 것 같긴 해요.]
기념 우표, 포스터, 티켓 등 극장에 와야 받을 수 있는 굿즈들도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흥행몰이에 한몫했습니다.
[김주홍 / 메가박스 콘텐트기획팀장 : 원작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느낌을 주고, (원작을) 못 본 팬들에게는 원작의 감동을 오롯이 주려고 배급사와 협의해서 재개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더 폴'은 2008년 첫 개봉 때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4배 이상 많은 관객이 들었습니다.
CG 작업 없이 압도적인 풍광을 구현한 감각적인 영상으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으로 입소문이 났고,
계속 이 영화 생각이 난다는 '더폴병' '더폴통'이란 말까지 팬들이 만들어냈습니다.
감독도 개봉 16년 만으로는 이례적으로 내한을 결정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객들과 만나며 기쁨을 누렸습니다.
[타셈 싱 /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감독 : 왜 흥행했는지 저도 알고 싶어요. 아기와 같은 제 영화가 걷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20년 만에) 이렇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형 멀티플렉스들에서는 요즘 명작 개봉을 아예 정례화하고 있습니다.
결말을 알더라도 큰 영향이 없는 감동적인 드라마 장르가 주 대상입니다.
'클로저'는 이번까지 네 번째로 개봉했고,
NCT 멤버 도영 등 셀럽들이 인생 영화로 꼽은 '원더'도 개봉 8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재개봉은 아니지만,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25주년을 맞아 열린 재관람과 GV 행사도 일찌감치 표가 동났습니다.
개봉 당시 20·30대였던 감독과 배우들이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충무로의 얼굴이 돼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박찬욱 / '공동경비구역 JSA' 감독 : (당시 영화 2편 흥행 실패로) JSA마저 놓치면 이 작품이 유작이 될 거라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었데….]
[이병헌 / '공동경비구역 JSA' 주연 : 저에게 흥행 배우라는 수식어를 처음 안겨줬던 의미 있는 영화죠.]
[이영애 / '공동경비구역 JSA' 주연 : 저도 (이전 영화 흥행 실패로) 그렇게 좋은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작품이 되려니까 좋은 분들이 모이신 것 같아요.]
이 같은 분위기는 검증되지 않은 신작보단 작품성이 보장된 옛 명작을 보며 만족하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큰마음을 먹고 영화관에 가는 만큼 푯값과 투자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은 겁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 명작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극장에서 보면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따라서 블록버스터나 톱스타 캐스팅으로 승부를 걸기보단 입소문을 타고 오래갈 수 있는 작품성 높은 콘텐츠 기획에 매진해야 관객들 외면을 받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디자인 : 지경윤
영상제공 : CJ ENM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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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겡끼데스까'란 대사로 유명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가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지 벌써 30년 가까이 됐습니다.
올해 9번째 재개봉인데도 관객 10만 명을 넘기는 저력을 보여줬는데요.
이 영화뿐 아니라 최근 극장가에선 옛 명작들 인기가 꾸준한데, 이유가 뭔지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1999년 우리나라 첫 개봉 이후 올해 1월까지 재개봉한 횟수만 무려 9번입니다.
역대 재개봉 중 이번에 가장 많은 10만 명 넘게 봤는데, 관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20·30대였습니다.
[김유빈·이준희 / 영화 '러브레터' 관람객 : '오겡끼데스까' 그게 명장면으로 알고 있어서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옛날 명작 영화 재개봉한 거 많이 보러 다니는 것 같긴 해요.]
기념 우표, 포스터, 티켓 등 극장에 와야 받을 수 있는 굿즈들도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흥행몰이에 한몫했습니다.
[김주홍 / 메가박스 콘텐트기획팀장 : 원작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느낌을 주고, (원작을) 못 본 팬들에게는 원작의 감동을 오롯이 주려고 배급사와 협의해서 재개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더 폴'은 2008년 첫 개봉 때보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4배 이상 많은 관객이 들었습니다.
CG 작업 없이 압도적인 풍광을 구현한 감각적인 영상으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으로 입소문이 났고,
계속 이 영화 생각이 난다는 '더폴병' '더폴통'이란 말까지 팬들이 만들어냈습니다.
감독도 개봉 16년 만으로는 이례적으로 내한을 결정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객들과 만나며 기쁨을 누렸습니다.
[타셈 싱 /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 감독 : 왜 흥행했는지 저도 알고 싶어요. 아기와 같은 제 영화가 걷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20년 만에) 이렇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형 멀티플렉스들에서는 요즘 명작 개봉을 아예 정례화하고 있습니다.
결말을 알더라도 큰 영향이 없는 감동적인 드라마 장르가 주 대상입니다.
'클로저'는 이번까지 네 번째로 개봉했고,
NCT 멤버 도영 등 셀럽들이 인생 영화로 꼽은 '원더'도 개봉 8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재개봉은 아니지만,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25주년을 맞아 열린 재관람과 GV 행사도 일찌감치 표가 동났습니다.
개봉 당시 20·30대였던 감독과 배우들이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충무로의 얼굴이 돼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박찬욱 / '공동경비구역 JSA' 감독 : (당시 영화 2편 흥행 실패로) JSA마저 놓치면 이 작품이 유작이 될 거라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었데….]
[이병헌 / '공동경비구역 JSA' 주연 : 저에게 흥행 배우라는 수식어를 처음 안겨줬던 의미 있는 영화죠.]
[이영애 / '공동경비구역 JSA' 주연 : 저도 (이전 영화 흥행 실패로) 그렇게 좋은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작품이 되려니까 좋은 분들이 모이신 것 같아요.]
이 같은 분위기는 검증되지 않은 신작보단 작품성이 보장된 옛 명작을 보며 만족하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큰마음을 먹고 영화관에 가는 만큼 푯값과 투자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은 겁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 명작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극장에서 보면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따라서 블록버스터나 톱스타 캐스팅으로 승부를 걸기보단 입소문을 타고 오래갈 수 있는 작품성 높은 콘텐츠 기획에 매진해야 관객들 외면을 받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디자인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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