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국립 예술단체 '통합' 논란 확산...반발 거세지는 문화계

5개 국립 예술단체 '통합' 논란 확산...반발 거세지는 문화계

2025.03.09. 오전 02: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국립발레단과 합창단, 오페라단 등 5개 국립 예술단체의 이사회를 통합하고 통합 사무처를 만드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단체와 문화계가 졸속 추진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문화계의 입장은 무엇인지 박순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국립발레단 공연입니다.

발레단 외에 오페라단과 합창단 등도 수준 높은 공연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문체부가 5개 국립 예술단체의 이사회를 합치고 통합사무처를 신설하겠다는 것도 각 단체가 좋은 공연에만 집중하도록 행정적 기반을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렇게 되면 민간과 해외 교류, 새로운 공연 발굴 등이 한층 탄력을 받는다는 주장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저희가 국립(예술)단체를 지역을 돌아다니게 했습니다. / 그 다음에 해외 공연도 굉장히 많이 내보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통합적으로 교통 정리가 잘 되게 사무국에서 정리를 해야 되겠다는 의미로 통합 이야기를 하는 거고요.]

논란이 없도록 각 단체의 명칭도 유지하고 프로그램 선정과 연출 등 자율성도 보장한다는 것이 문체부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정부 발표와 동시에 각 단체가 모두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사회가 합쳐지고 통합사무처가 생기면 당연히 정부 입김이 커지게 되고 공연의 정체성과 자율성이 후퇴한다는 겁니다.

통합에 따른 연구 검토나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해당 단체에 / 공론화가 전혀 없는 채로 관료 몇 명이 장관과 함께 책상에 앉아 가지고, 결정했었다고 하는 것은 정말 나쁜 관료주의의 전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2011년 문체부 산하 기관이 관련 연구를 했지만,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민주당 강유정 의원 : 행정적 관리가 용이한 반면 / 예술적 자율성이 저하될 우려가 높고, 예술적 시너지에 대해서는 크지 않고 행정적 면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비용만 발생하고 통합적인 조직문화 창출을 위해서는 큰 도움이 안된다, 라고 제가 요 보고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일단 충분히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이라는 혼란 속에서 논란이 불가피한 사안을 성급하게 추진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편집:오훤슬기

디자인:박유동



YTN 박순표 (s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