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영화 '써니데이' 이창무 감독, "이혼이 죄는 아니잖아요?"

[잠시만요] 영화 '써니데이' 이창무 감독, "이혼이 죄는 아니잖아요?"

2025.03.10. 오전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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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3월 2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이창무 영화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 살다 보면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죠. 그럴 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또 우연히 본 영화의 한 장면이. 집에 가는 길에 본 노을의 풍경이 위로를 안겨주기도 하는데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힘들고 지친 순간을 겪는 사람들에게 "괜찮다"라는 응원을 건네는 영화를 만든 분을 모셨습니다. 영화 <써니데이>의 이창무 감독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창무 :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 예. 감독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창무 : 네. 안녕하세요. 리스타트 해피 무비 영화 <써니데이>로 두 번째 연출을 하게 된 영화 감독 이창무입니다.

◆ 이성규 : 네. 이 영화가 개봉한 이후로 무대 인사하러 여기저기 많이 다니시느라 상당히 바쁘시겠어요. 영화 <써니데이>, 제가 소개해 드렸는데. <써니데이>가 이게 어떤 내용이에요?

◇ 이창무 : 영화 <써니데이>는 어떻게 보면 심플한 내용인데요. 이혼 소송 후 고향 완도로 컴백한 슈퍼스타 오선희가 첫사랑이었던 순정남 조동필과 고향 친구들, 고향 어른들을 만나면서 서로에게 새로 시작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리스타트 해피 무비입니다.

◆ 이성규 : 이게 15금이에요? 19금이에요?

◇ 이창무 : 12세입니다.

◆ 이성규 : 12세.

◇ 이창무 : 좀 순한 맛으로 만들었습니다. 순한 맛

◆ 이성규 : 순한 맛? 그게 무슨 의미죠? 뭐.. 매운 맛은 알겠는데. 순한 맛은 뭐.. 평양 냉면 정도?

◇ 이창무 : 보통 등급제 자체가 일단 자극적인 소재가 있냐, 없냐. 그 다음에 욕설과 폭력성. 그 다음에 음주라든지, 뭐.. 흡연 여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 있거든요. 근데 이제 저희가 너무나 도파민 뿜뿜 터지는 영화들이 많이 나와 있는 상황 속에서 좀.. 그냥 순수하고, 무공해 청정한 영화를 한번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12세까지 한번 영화 연출을

◆ 이성규 : 내려보셨구나.

◇ 이창무 : 그래서 우리가 순한 맛. 때로는 어떤 배우들은 "우리는 평양냉면 맛이다. 영화가"

◆ 이성규 : 평양냉면 중에 물냉면이라 봐야겠네요. 근데 이제 이 영화에 대해서 좀 찾아봤더니. 개봉은 얼마 전에 했지만. 작년 1월에 이미 찍어놓으셨더라고요?

◇ 이창무 : 일단은 작년 1월에. 1월 초순에 본 촬영이 다 끝났고요. 또 편집을 하면서 부족한 보충 촬영까지 3월에 다 끝난 겁니다.

◆ 이성규 : 그러면 1년 됐는데.

◇ 이창무 : 그런데 이제 이 개봉 시기라는 게.. 아무래도 이제 여러 가지 여건과 상황을 지켜봐야 되지 않습니까?

◆ 이성규 : 그중에 가장 큰 게.

◇ 이창무 : 이게 언급되기가 좀 어렵지만. 지금 어찌 됐든 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들이 있고. 또 어려운 시기이다 보니까.. 상황에 따라서 배급 시기를 정하기 때문에. 그나마 저희는 좀 빨리 개봉한 편입니다.

◆ 이성규 : 그래요.. 요즘 아까 여러 가지 여건을 말씀하셨는데. 제작을 다 한 상태에서도 개봉을 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되는 경우가 많나요?

◇ 이창무 : 여러 가지 여건이 있는데요. 그 완성도가 약간 부족할 수도 있고. 지금 시기에는 이 영화가 관객들이 원하지 않는 영화 장르일 수도 있기도 하잖아요? 그러면서 시기를 조절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데. 보통 1년 동안 개봉을 못한 영화를 창고 영화라고 하거든요.

◆ 이성규 : 창고?

◇ 이창무 : 창고. 창고 속에 있는 영화. 네 저보다도 또 일반 관객들이 이런 용어들을 굉장히 많이 아시는데. 그런데 다행스럽게 이런 창고 영화들은 이제 올 상반기나 이런 게 다 나온 것 같고요. 오히려 하반기에는 영화 개봉하는 작품들이 별로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성규 : 오히려 모자란.

◇ 이창무 :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어려운 시기다 보니까 작품 들어가는 그 편수가 많이 줄어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그러니까 영화에 투자하는 경우가 조금씩 줄고 있군요. 지금?

◇ 이창무 : 그런 경우도 있지만, 또 영화 흥행이 또 안 되다 보니까.. 좀 조심하는 경우. 그다음에 또 요즘은 이제 좀 달라진 게 이제 그 부가판권 시장과 OTT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영화, 영상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극장용 영화, OTT용 영화로 이렇게 따로 나누는 건 아니지만. 극장에서 상영할 영화를 OTT로 이렇게 상영하는 경우도 많이 있게 된 겁니다.

◆ 이성규 : 근데 이제 OTT로 갈수록 더 자극적이지 않아요? 지금 제작하신 <써니데이> 같은 청정 영화보다는

◇ 이창무 : 그러니까 이런 게.. 저도 이제 데뷔작을 또 자극적인 영화를 제가 또 연출을 했기 때문에.

◆ 이성규 : 그게 뭐였죠?

◇ 이창무 : 저는 이제 <구원>이라는 영화를

◆ 이성규 : <구원>

◇ 이창무 : 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사이비 종교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 이면에는 간절히 바라면 바랄수록 수렁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인간 군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거기 때문에. 그 자극적이다, 자극적이지 않다보다는.. 요즘 관객들이 원하는 니즈가 약간 도파민이 많이 나올법한 이런 영화들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제작이 많이 활성화된 건 사실이죠. 그래서 이번 우리 순한 맛, 우리 <써니데이>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큰 결단을 내려준 우리 삼거리 픽쳐스의 엄용훈 대표님께 지금도 감사드립니다.

◆ 이성규 : 그런 대단한 결정을 하신 거구나. '결단'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근데 이번 영화 내놓으시면서 좀 불안하지 않으셨어요?

◇ 이창무 : 일단은 많이 불안했는데. 역시 불안한 대로.. 안 됐고요. 그래도 좋아해 주시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그 코로나 시기 때 제가 또 데뷔작을 개봉을 했어요. 근데 그게 이제 브라질과 일본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을 많이 받았는데, 못 갔거든요. 코로나 시대가 이제 이미 왔기 때문에. 다른 시대라고 생각을 하고 우리가 적응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 극장에서 안 되더라도, OTT나 부가판권 시장에서 또 영화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요.

◆ 이성규 : 네. 지금 뭐.. 아까 잠깐 말씀은 내용에 대해서 하셨는데. 인생의 실패를 겪은 주인공들이 고향으로 내려가서 지내는 이야기들인데. 그.. 이런 작품들이 그래도 꾸준히 나오고 있죠?

◇ 이창무 : 많이 나오고 있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이거는 이제 먼저 말씀드릴 게. 이혼이 저는 실패라고 생각은 하지는 않거든요. 아까도 먼저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야 될 수많은 선택 중의 하나일 뿐이고. 그런데 이제 아무래도 이런 류의 영화들이 자꾸 만들어지는 이유가, 그래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 또 정이 그리워지게 되고. 또 그런 거를 또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 작가님들이라든지 감독들이 꾸준히 이런 영화들을 만들어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 감독님의 삶이 이 <써니데이> 영화에도 좀 투영이 됐습니까?

◇ 이창무 : 알게 모르게 많이 투영이 되어 있죠. 뭐.. 제가 투영된 부분들은 약간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영화 속에 조동필 배우역이 사법고시를 공부하다가,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그동안 부모님을 돌보지 못하고. 거기에 대한 그 책임감, 죄책감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서 초에 묻혀 지내는 인물이거든요. 저 또한 이제 고향이 이제 전라남도 광주지만, 서울에서 영화 공부하면서 그동안 고향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 없다 보니까. 부모님 두 분이 다 돌아가시니까 거기에 대한 죄책감이 굉장히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고향에 부모님이 안 계신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나의 고향은 사라져 버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동안 고향을 또 안 내려가게 되고. 그 지점은 또 오선희 배우가 부모님이 안 계시기 때문에 고향을 외면하고 안 내려가다가, 마음의 위안을 받기 위해서 고향에 내려가면서. "아, 고향이라는 게 장소가 아니라. 내가 어린 시절부터 같이 만나왔던 친구들과 주위 어른들. 사람들이구나" 이런 내용의 마지막에 메시지가 또 귀결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느껴왔던 그 고향에 대한 감정, 그다음 친구들 간의 우정.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런 것들이 조금씩 들어가 있고요. 이 지점들을 배우분들이 좋아해줘가지고. 같이 더 디테일하게 캐릭터들을 더 만들어 갔죠.

◆ 이성규 : 근데 원래 아까 광주라 말씀하셨는데. 그 완도에서 찍으셨어요? 완도는 왜.. 완도를 잘 아셔서 그렇게 하셨나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

◇ 이창무 : 먼저 저는 이제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장성이고요.

◆ 이성규 : 장성.

◇ 이창무 : 장성군이고. 아버님 고향이 영광이세요. 전라남도 영광.

◆ 이성규 : 영광. 영광 굴비.

◇ 이창무 : 네. 굉장히 유명하죠. 근데 완도는, 제가 이제 초, 중, 고를 광주에서 나왔는데. 우리가 그때 당시에 중학교, 고등학교 때. 여름마다 해변가 놀러가는 곳으로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아니면 보길도로 많이 갔거든요? 그때 이제 명사십리는 배를 타고 들어갔었는데. 지금 다리가 뚫려 있지만. 그때 저의 어린 시절, 그 여름 바닷가에서 놀았던 그 추억들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 전라남도 완도를 제일 먼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 그 얼마 동안 찍으셨어요? 그리고 촬영지가 멀어서 왔다 갔다 못하고 합숙하고 그래야 되나요?

◇ 이창무 : 저희가 12월 6일부터 12월 29일까지 완도에서 촬영을 다 청산도랑 완도에서 촬영을 다 마쳤거든요. 그런데 이제 다행히 이제 주연 배우인 최다니엘 배우가 그 촬영 일정을 다 빼줘가지고, 저희랑 같이 합숙을 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오히려 그 최다니엘 배우가 나올 수 있는 조동필 역할의 촬영에 있어서는 용이하게 촬영할 수 있었고. 다른 배우분들도 굉장히 시간을 다 할애해 줘가지고. 내려와서 거의 합숙하다시피 촬영을 해줬기 때문에. 굉장히 무사히 잘 찍을 수 있었습니다.

◆ 이성규 : 그럼 완도에서 막 펜션 이런 거 빌려서 합숙하나요?

◇ 이창무 : 아, 그럼요. 청산도에서, 완도에서 펜션 빌려서 합숙을 했고요. 그 에피소드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 이성규 : 예를 들면요?

◇ 이창무 : 배우들이 묻고 있는 펜션 같은 경우는 진짜 우리 배우들 옷들 같은 경우에도 그 펜션 사장님이 세탁도 다 해 주시고. 간식도 다 챙겨주고. 마치 자취생, 하수생처럼 다 챙겨주면서 해줬기 때문에. 정을 느끼면서 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펜션 사장님과 손님이 아니라 마치 한 우리 영화를 위해서 같이 도와주시는 하숙집 아줌마 같은 느낌으로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지만 즐거운 촬영이었습니다.

◆ 이성규 : 시사회 때 나오세요. 그분들도?

◇ 이창무 : 편의점 사장님들은 출연 안 하지만. 식당 사장님이라든지. 그 마을분들 어르신들이 좀 출연을 하세요.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까. 보조 출연하신 분들을 섭외를 하기 어려워 가지고. 어르신들에게 직접 부탁드려서, "출연 좀 해 주시길 바랍니다." 뭐 이렇게 부탁드렸죠.

◆ 이성규 : 펜션 사장님이 서운하시겠네요. 이제 전라도 사투리를 좀 써야 될 거 아니에요? 배우들도? 그 어떻게.. 감독님이 사투리 레슨도 하셨나요?

◇ 이창무 : 아.. 이게. 제가 태생이 전라도이긴 하지만, 네 20여 년, 30년 가까이 서울과 다른 지방에 움직이며 살다 보니까, 제 언어가 꼬였어요. 저는 지금 제가 말하는 것도 서울 말이라고 하지만. 일부 다른 분들은 또 다르게 듣겠죠? 그런데 전라도 사투리가 제가 명확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 제약사 대표 엄혜훈 대표가 그 언어학자이신 양용은 선생님이라고 계세요. 그분을 직접 초대하셔가지고. 영화 촬영 내내 배우들의 사투리 교정을 많이 봐주셨어요.

◆ 이성규 : 최다니엘 씨하고 정혜인 씨가 주인공인데. 최다니엘 씨는 아시다시피 <지붕 뚫고 하이킥>, 그다음에 상당히 도시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잖아요? 네. 그리고 정혜인 씨는 그 축구 예능으로 상당히 보이시한 매력이 있는 배우인데. 이 두 배우를 어떤 마음으로 캐스팅 하셨나요?

◇ 이창무 : 일단 최단일 배우는 제가 원래 팬이었어요. 팬이었어서.. 이분이 출연했던 영화들을 모니터하면서 보면, 도시적인 느낌도 있지만 그냥 시골적인 느낌도 있거든요. 그리고 좀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그런 외모라서. 그 시나리오 건네면서 출연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해주신 거고요. 왜냐하면 마음에 드는 지점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다음에 정혜인 배우 같은 경우는 먼저 저희 영화사 대표가 추천해줬는데. 이 골때녀(SBS 수요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프로그램을 보면서 굉장히 이번에 기술도 기술이지만, 그 악착 같은 이런 느낌들이.. 우리 그 주인공 여배우가 많이.. 주인공 배우가 많이 닮아 있더라고요. 보통 시골에서 연기 공부를 하고, 서울에서 탑 스타가 되는 사람은 보통 정신력과 용기가 아니면 어렵지 않습니까? 딱 우리 영화 배우 오선희 캐릭터가 딱 맞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정해인 배우가 아름답습니다.

◆ 이성규 : 그러시군요. 아니 근데 팬일 때의 그런 환상, 이런 게 무너지면서 좀 실망할 때도 있지 않나요? 그런데 그런 면에서 볼 때 최다니엘 씨는 어떻고. 또 정혜인 배우는 또 어떤 배우예요?

◇ 이창무 : 일단은 최다니엘 배우는 굉장히 소박하고,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게. 시나리오 작업할 때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같이 수많은 대화를 짧은 기간에 많이 나눴어요. 그러니 서로 어떻게 하면 되나, 이런 대화를 나눠보면서. "아, 이 배우가 굉장한 열정적인 배우구나", 그 한 호흡조차도 영화 속에서 놓치지 않고. 계속 연기를 하려고. 하고 자기가 NG가 나지 않았는데도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한 번 해보면 안 되겠냐" 라면서 밤새 그 시나리오를 연구를 하는 캐릭터를 연구하는 그런 배우였어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이 배우에게 많이 배웠고요. 네. 정혜인 배우 같은 경우는 아니 아름답고 이렇지만. 굉장히 소탈해요. 물론 이제 우리 또 출연 김정화 배우님도 굉장히 아름답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이 다 일상적인 모습은 소탈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굉장히 만드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더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해야 되나요. 이분들의 매력에.

◆ 이성규 :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영화 <써니 데이>를 만든 이창무 감독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감독님. 우리가 이때쯤 노래 하나 듣거든요? 노래 하나 소개해 주시죠.

◇ 이창무 : 밴드 중식이의 <나는 반딧불> 신청이 될까요?

◆ 이성규 : 왜 이 노래가 좋으세요?

◇ 이창무 : 얼마 전에 우리 영화 주연 배우. 김정화 배우가 불후의 명곡에 나가서 이 노래를 불러가지고 우승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노래 가사를 음미하다 보니까, 요즘 제 상황과 많이 맞닿아 있는 지점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 이성규 : 네.. 그러니까 후반부에 맞닿은 거예요? 전반부에 맞닿은 거예요? 저도 그 노래는 대강 아는데.

◇ 이창무 : 둘 다죠.

◆ 이성규 : 예. 그럼 이창무 감독이 소개하신 중식이 밴드의 나는 반딧불 듣고 오시겠습니다. 네. 중식이 밴드의 <나는 반딧불>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영화 <써니데이>의 이창무 감독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이 감독님 <써니데이> 어떤 분들이 좀 보셨으면 하고 만드셨어요?

◇ 이창무 : 사실 우리 영화는 흥행하기가 어려운 장르이기 때문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제작사 대표의 결단이 있었고. 주연 배우의 참여가 아니었으면 들어가기 힘든 영화였거든요. 아무래도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장르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러나 이제 이 시기에 우리 모두가 이 시기에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영화가 나오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이제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이렇게 만든 건데요. 아무래도 그래서 이제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 암 현재 힘들거나 심신이 많이 지쳐 있으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거고요.또 이런 드라마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아주 담담하게 좋을 것 같아요. 대신 좀 자극적이거나 좀 매운맛 이런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봤을 때는 지루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소소한 잔재미도 굉장히 많이 있는 영화거든요.

◆ 이성규 : 함흥냉면 먹다가 평양냉면 먹어도 맛있어요. 그 어느 인터뷰에서 "나는 실패한 이력이 많다"라고 감독님이 하셨어요. 실패 많이 하셨나요?

◇ 이창무 : 아 그러니까요. 그때 당시에 인터뷰에는 제가 실패라는 단어를 많이 썼나 봐요. 그런데 지금의 지금 제 나이, 지금 상황 속에서는 그게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었다고 그냥 정정을 하고 싶어요. 어차피 수많은 실패는 완성을 위해 거쳐가야 되는 과정이잖아요? 제가 조감독 할 때나 감독 준비할 때 수많은 영화들이 무산되고 엎어졌지만. 지금 이렇게 <써니데이>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지 않았나. 그래서 실패라는 단어를 쓰게 되면 굉장히 좀 우울할 수도 있고. 또 암담할 수도 있지만, 하나의 과정이었다. 이렇게 좀 정정하고 싶습니다.

◆ 이성규 : 근데 언제예요? 그때 시작하실 때가?

◇ 이창무 : 제가 2000년도에 그 단편 영화로 전국 대한민국 영상대전에서 상을 받았어요. 그래 가지고 지금 이제 명량 김한민 감독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거장이 되셨는데. 그분의 조감독을 2001년도부터 시작을 했었죠. 그리고 나서 2004년도에 <홍반장> 조감독을 하고. 또 세 작품 정도 조감독을 준비를 했었는데. 그때 당시에 조 감독은요 월급제가 아니에요.

◆ 이성규 : 그러면...?

◇ 이창무 : 한 달에 그냥.. 왕복 차비나 핸드폰 통신비 약간 지원받는 정도여가지고. 그때 조감독이 많이 힘든 상황이었죠.

◆ 이성규 : 근데 그거 어떻게 넘기셨어요? 그때는?

◇ 이창무 : 아껴 쓰고. 아껴 쓰고. 또 알바도 하면서 이렇게 버텼던거죠.

◆ 이성규 : 네. 근데 그 힘든 감독을 왜 하시려고 언제부터 결심하셨어요?

◇ 이창무 : 꿈이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 꿈?

◇ 이창무 : 네. 제가 결심을 내렸던 거는 정확하게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인 것 같아요. 92년도인가요...? 그때 이제 광주 계림 극장이라고 있었는데. 거기서 <아비정전>(1990) 이라는 영화를 상영을 했었는데. 그 영화를 친구랑 둘이 보면서 그 친구는 자기는 영화 음악 감독이 되겠다.

◆ 이성규 : 영화 음악감독

◇ 이창무 : 저는 "나는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 그래가지고. 어린 나이에 그 <아비정전>이라는 영화가 저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 줬던 것 같아요.

◆ 이성규 : 예. 근데 그렇게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지금까지 걸어오도록 만든 하나의 그 영화 작품이나 영화 감독의 영감. 이런 게 있으셨나요?

◇ 이창무 : 일단은 뭐 수많은 영화들을 보면서도 공부를 하지만. 제가 살아왔던 과정들. 그리고 수많은 책을 통해서도 보고. 사회면에 나와 있는 모든 내용들을 보면서, "지금 어떤 이야기를 만드는 게 가장 좋을까?"를 많이 고민을 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제가 느끼고 있는 현 감정을 토대로 해서 시나리오를 많이 쓰고,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 이성규 : 그런데 이 영화 <써니데이>는 시나리오 작업을 직접 하셨나요?

◇ 이창무 : 네.

◆ 이성규 : 얼마나 걸렸어요?

◇ 이창무 : 제가 핸드폰으로 메모했던 거 보니까 2020년 6월 15일, 처음 그 두 페이지짜리 메모가 돼 있더라고요. 이 시나리오에 대한게. 그때가 이제 코로나가 한창 힘들 때였잖아요? "이런 류의 힐링할 수 있는 영화가 나오면 어떨까?" 메모를 해놨다가, 이제 2021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죠. 그래서 제 감정들을 다 녹여 넣으면서.. "고향이란 어떤 것일까? 사랑은 어떤 것일까? 그다음에 위로라는 게 무엇일까? 그럼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이런 복합적인 생각들이 많이 농축돼 있다고 해야 되나요? 그렇게 됐습니다.

◆ 이성규 : 영화 찍지 않으실 때 어떻게 보내세요? 또 생계 유지는 어떻게 해요?

◇ 이창무 : 이게 이제 저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들이 이제 고민과 삶의 고뇌일 수 있겠는데요. 저는 1차적으로 이제 시나리오들을. 영화가 안 됐지만, 그동안 시나리오를 7작품을 팔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계약금들을 많이 안 쓰고, 차곡차곡 모아놓고요. 이 감독으로 데뷔한 다음에는 시나리오라든지, 단편 영화 심사위원도 하고. 그다음에 특강 같은 거 나가면서 거기에서 조금씩 돈을 받고. 그렇지만 주된 수입이 이제 시나리오 각색 작업이라든지.. 각본. 그리고 시나리오 각본과 연출 계약금을 가지고 아껴 쓰면서 이렇게 버티는 거죠. 그러나 이거는 이제 제가 너무나 낭만스럽게 이야기한 거고. 제 안에는 경제적인 궁핍함에 대한 것들이 굉장히 큰 고민거리로 남아 있죠.

◆ 이성규 : 근데 아까 스릴러 작품인 <구원>도 하셨고. 또 지금 따뜻한 영화 <써니데이>를 하셨는데. 이 찍는 배경이나, 뭔가 현장 분위기. 이런 쪽이 많이 다를 것 같아요.

◇ 이창무 : 일단은요. 스릴러도 저희가 2월달에 촬영을 했었는데요. 스산하고 좀 어둡죠.

◆ 이성규 : 네

◇ 이창무 : 다크하고. 그리고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모두 긴장감을 갖고 하고요. 이런 <써니데이> 영화 같은 경우는 긴장을 하되, 그 유쾌한 느낌들. 그리고 간간히 웃음이 많이 나오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완도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되게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인생을 살아보면서 한 달 동안의 시간을 아름다운 섬에 이렇게 지내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일하면서 지냈던 것에 대해서 스태프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 이성규 : 근데 감독님도 그렇고. 배우들도 그렇고. 일단 이 관객들 또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잖아요.

◇ 이창무 : 네.

◆ 이성규 : 이번 영화 내놓으시고 받은 평가는 어떤 거였나요?

◇ 이창무 : 수납 하시기 때문에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게 이제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고 그런데 이제 액션 영화라든지, 오락 영화. 아니면 좀 스릴러 영화를 기대했던 분들이 영화를 봤을 때는 너무 심심할 수도 있고. "왜 이렇게 사건이 너무나 확 세게 나가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가 되려고 하느냐?", "드라마 같다." 이런 평도 있고요. 또 되게 좋은 평들 중에는 "힐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자기도 이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서울에서 타지 생활하게 됐는데. 굉장히 내 마음에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는 것 같았다" 이런 평도 있고요. 주로 그런데 이제 영화 작품에 대한 평가는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저도 다음 작품에 있을 때 참조하지만.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저도 좀 마음이...

◆ 이성규 : 마음이 아프고.

◇ 이창무 : 아프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저만 보면 괜찮은데. 제 주위에 가족들도 보고 보기 때문에. 이런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괜찮지만. 악성, 인신 공격성이 이런 것들은 좀 자제해 주는 게. 이 영화를 만들었던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모든 분들에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 네. 그 누구나 낙담도 하고, 어려움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이런 상황에 모든 사람들이 그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말도 있고 그럴 텐데. 감독님은 어떠세요?

◇ 이창무 : 지금 현재 그 흥행 성과가 그렇게 좋진 않아서.. 좀 힘들었는데. 저희 영화를 다시 한 번 보게 됐습니다. 저희 영화 속에 "나는 괜찮다"라는 외치는 대사가 있거든요.

◆ 이성규 : "나는 괜찮다" 한번 외쳐보세요.

◇ 이창무 : "나는 괜찮다". 근데 누군가의 위로가 가장 큰 치유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일어서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이고. 가장 큰 위로는 자기 자신에게 할 수 있는 "나는 괜찮다"라는 이런 대사 한마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는 괜찮다"

◆ 이성규 : "나는 괜찮다"

◇ 이창무 : 이렇게 외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 이성규 : 감독님. 이제 또 작품을 계속 하실 거 아니에요? 다음에는 어떤 장르일까 궁금합니다.

◇ 이창무 : 그동안 그 단편 영화 때부터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구원>과 또 <써니데이>를 만들었거든요. 이제 또 그 연장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요? 단지 그냥 오락적인 내용과 그 자극적인 내용의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근원의 모습에 대한 탐구하는 그런 내용으로 영화를 하게 될 것 같아요.

◆ 이성규 :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영화, <써니데이>의 감독 이창무 감독과 함께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이창무 :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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