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무장애 여행 활동가 전윤선,"여행이 두려운 분들, 동네부터 조금씩 넓혀가시길"

[잠시만요] 무장애 여행 활동가 전윤선,"여행이 두려운 분들, 동네부터 조금씩 넓혀가시길"

2025.03.10. 오전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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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5년 3월 9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여행작가 전윤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 '무장애 여행'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누구나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여행. 그러니까 장애인뿐만이 아니라 임산부, 노약자, 유아차가 필요한 경우, 영유아 동반 가족 모두를 위한 여행을 뜻하는데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누비는 분을 모셨습니다. 한국 접근 가능한 관광 네트워크의 대표이자, 관광 약자 다니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는 전윤선 작가 모시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여행작가 전윤선(이하 전윤선) :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 간단하게. 제가 뭐.. 소개 말씀은 드렸지만. 자기소개 좀 한번 해 주실래요?

◇ 전윤선 : 네. 저는 휠체어를 타고 여행하는 여행 작가이기도 하고요. 이거는 뭐.. 작가는 이제 책을 써서 작가라고 얘기하고요. 실제로는 '무장애 여행 활동가'라고 얘기를 해요. 어쨌든 휠체어 타고 전국 방방 곡곡 다니고, 세계도 다니면서 '무장애 여행'에 대해서 알리고, 또 이렇게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 네. 휠체어를 타고 여행 다니신 지가 꽤 되셨죠?

◇ 전윤선 : 네. 한참 됐지요.

◆ 이성규 : 네. 얼마나 되셨어요?

◇ 전윤선 : 저 휠체어 타고 여행한 지가 벌써 한 20년 넘은 것 같아요.

◆ 이성규 : 그 계기가 어떻게 됐어요?

◇ 전윤선 : 휠체어 타고 여행하기 시작한 거는 제가 인도라는 곳을 갔었어요.

◆ 이성규 : 인도?

◇ 전윤선 : 네. 인도에 갔었는데. 그 나라에 갈 때는 사실 전동 기차 타고 갈 수는 없는 환경이어 가지고. 수동 휠체어를 타고 갔거든요. 네 근데 그 나라에 가니까 환경이 너무 열악한 거예요. 너무 열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장애인들이 뭐.. 보장구를 이용해서 다니거나 이런 거는 없었고요. 저만 휠체어를 탔더라고요. 저만 수동 휠체어를 타고. 저 같이 간 지인들이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가지고 이렇게 다녔는데. 그리고 인도를 한 두 달 정도 갔다 오고 나니까. 우리나라에 오니까. 우리나라 너무 좋은 거예요.

◆ 이성규 : 두 달이나 계셨어요?

◇ 전윤선 : 우리나라 환경이 인도에 비해서 너무 좋은 거고. 그래서 갔다 오고 나서, 그러면.. 다른 저처럼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분들도 여행에 대해서 되게 생각을 많이 하고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이제 자주 모임을 시작을 했죠. 그리고 자주 모임 시작하고. 기관지 같은 데 글 쓰고. 여행기 같은 거 쓰고 이렇게 하니까,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저한테 "왜 너 혼자만 여행 가냐? 같이 좀 가자." 막 이런 식으로 계속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때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무장애 여행과 관련돼서 활동을 하기 시작을 한 거죠.

◆ 이성규 : 휠체어 타고 처음 여행을 인도로 가셨다는데 휠체어는 왜 타셨어요?

◇ 전윤선 : 아 제가 사실은 처음부터 휠체어를 탄 건 아니고요.처음에는 이제 장애가 없다가 근육병이라는 그 질병이 생겼어요.

◆ 이성규 : 근육병.

◇ 전윤선 : 그래서 지금은 이제 근육 장애인이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온몸에 근육이 없어지는 그 병에 걸려가지고. 이제 차츰차츰 걷지를 못하게 됐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휠체어를 탔죠.

◆ 이성규 : 그리고 지금은 이제 근육병이 좀 멈췄어요?

◇ 전윤선 : 아니오. 멈추는 건 아니고요. 지금은 이제 계속 진행성이에요. 진행성이다 보니까. 제가 인도 갈 때만 하더라도 잘 걷지는 못해도, 그래도 이제 뭐.. 팔 움직이고. 이렇게 움직이는 데는 그다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팔도 안 올라가고. 또 지금도 이제 산소호흡기도 끼고. 산소 호흡기 낀 지는 한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 이성규 : 주무실 때 끼세요?

◇ 전윤선 : 그래서 저무실 때 끼고 네네. 밤에 잘 때 산소 호흡기 껴야지만 이렇게 낮에 활동할 수 있고요.낮에 활동 안 할 때도 이제 집에 있을 때는 수시로 착용하고 있어요.

◆ 이성규 : 우리가 거의 10년 전에 유럽 한번 같이 갔잖아요.

◇ 전윤선 : 그렇죠.

◆ 이성규 : 그때보다 그럼 더 안 좋아진 거예요?

◇ 전윤선 : 엄청나게 안 좋아진 거죠. 그때 보다는

◆ 이성규 : 아까 악수할 때는 또 손에 힘은 좀 있으시던데요.

◇ 전윤선 : 그때만 하더라도 제가 화장실에 혼자 갔었거든요.

◆ 이성규 : 네.

◇ 전윤선 : 근데 지금은 못 가요. 지금은 화장실도 혼자 못 가고. 이렇게 뭐 침대 같은 데 혼자 올라가지도 못하고. 누우면 일어나지도 못하고. 어쨌든 이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죠.

◆ 이성규 : 아, 근데 유럽에서 생각나는 게 그 화장실을 하니까 국경 넘어가는 버스에 화장실이 있었잖아요?

◇ 전윤선 : 네. 그 버스 리프트 버스 보고 정말 깜짝 놀랐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버스가 반드시 필요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버스는 없어요. 없는 것 같아요.

◆ 이성규 : 아직 없나요?

◇ 전윤선 : 없어요.

◆ 이성규 : 그거 별것도 아니던데요.

◇ 전윤선 : 그러니까요. 계속 주장을 해도 안 되더라고요.

◆ 이성규 : 이거 방송을 정책 담당자들이 좀 들었으면 좋겠네요. 이거 별것도 아니에요.

◇ 전윤선 : 맞아요.

◆ 이성규 : 기술적으로는. 근데 원래 근육병이 발발하기 전에. 그러니까 30살 되기 전에도 여행 좋아하셨나요?

◇ 전윤선 : 엄청 좋아했죠. 그때도 네 그때도 이제 저는 활동을 되게 좋아해가지고요.뭐 자전거 타고 전국 일주도 하고. 뭐 그 옛날에 무전 여행이라고 그랬잖아요? 배낭 메고 전국 무전 여행도 하고. 또 등산 같은 것도 되게 좋아했고요.

◆ 이성규 : 등산도.

◇ 전윤선 : 네. 그리고 이제 오프로드

◆ 이성규 : 오프로드, 자전거 타고 그러고

◇ 전윤선 : 네. 그리고 이제 지프차 타고, 오프로드도

◆ 이성규 : 그 바퀴 큰 거? 그거 가지고 막 바위도 오르시고

◇ 전윤선 : 네 맞아요. 네 그래서 저는 그런 동적인 활동을 좋아하고. 그런 활동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그런 활동을 많이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등산을 갔는데. 직장 동료들하고. 주말에 등산 동호회를 했었거든요? 등산을 갔는데. 갑자기 발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병원에 가셨어요. 병원에 갔더니, 그때 이제 진행이 이제 확 갑자기 많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이게..

◆ 이성규 : 스티븐 호킹 그분 거랑 비슷한 거예요? 지금?

◇ 전윤선 : 스티븐 호킹스 박사님은 급성.

◆ 이성규 : 급성

◇ 전윤선 : 루게릭이잖아요? 그런데 이제 저도 그 누계릭도 근육병의 일종인데. 저는 이제 만성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이제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또 급속도로 확 진행이 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이제 거의 비슷한 거죠.

◆ 이성규 : 아이 참.. 그 무장애라고 아까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무장애 여행이 되나요?

◇ 전윤선 : 어 무장애라고 하면. 이제 일단은 딱 그냥 장애가 없는. 장벽이 없는. 그런 것을 뜻하는데요. 이거는 이제 접근성과 관련된 것들이에요. 예를 들면, 물리적 접근성이 기본적으로 돼야 되고. 그다음에 정보 접근성, 서비스 접근성. 이게 다 포함이 돼야지만 무장애 여행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 이성규 : 서비스 접근권까지. 근데 지금이야 조금 이게 가능한 영역이 자꾸 자꾸 넓어지는데. 예전에 여행하기 진짜 힘드셨죠?

◇ 전윤선 : 엄청나게 힘들었죠. 엄청나게. 제가 이제 그 휠체어 타고 여행을 할 때. 이게 이제 그 전동 휠체어가 우리나라에 보급된 지가 2천년도 중반에 보급됐잖아요?

◆ 이성규 : 그렇죠.

◇ 전윤선 : 2004년도, 2005년도부터 보급됐잖아요. 그때 이제 휠체어를 타고, 정동진 같은 데를 가려고 하면.. 이 시설이 안 돼 있으니까. 저를 먼저 업고. 승무원이 저를 업어서 기차에 태우고. 휠체어는 들어서 기차에 올리고. 또 반대로 휠체어 먼저 내리고, 그다음에 저를 업어서 휠체어에다가 이렇게 앉혀주고 이랬었어요. 그랬었는데. 지금이야 뭐.. 그렇게 여행 가라고 하면 사람들이 안 간다고 하겠죠. 근데 그렇게 해서 여행을 이제 시작하게 된거죠.

◆ 이성규 : 그나마도 사전 조사를 엄청 하고 떠나도

◇ 전윤선 : 그렇죠. 근데 이제 제일 문제 됐던 게.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이 없었다는 게 제일 문제였죠. 그래서 사람들한테 업혀 갖고, 화장실 가서 볼 일 보고. 또 엎혀서 다시 휠체어에 앉혀 달라고 하고. 그리고 이제 그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뭐.. 활동 지원 제도 이런 게 없었잖아요?

◆ 이성규 : 그렇죠.

◇ 전윤선 : 엄청나게 힘들었죠. 그때만 해도 저는 이제 좀.. 장애가 지금처럼 이렇게 중하지가 않았으니까. 그게 가능했던 것 같아요.

◆ 이성규 : 사실 당일치기 여행 가더라도 준비할 게 많은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전 조사 등등.. 꼭 챙겨야 할 것들이 엄청 많죠?

◇ 전윤선 : 엄청 많죠. 이제 제가 그 바라고 있는 거는 그런 사전 조사 없이. 그냥 느닷없이 떠나는 여행. 이런 여행을 이제 바라고 있는 세상이거든요. 지향점이. 그런데 지금은 아직 그렇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일단은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지. 그리고 또 대중교통으로 가서. 예를 들어서, 기차 타고 간다고 그러면, 기차역에서 내려서, 장애인 콜택시가 있는지. 또 버스가 있는지. 지하철이 있는지. 이런 것들 다 살펴야 되고. 그다음에 제일 중요한 게 또 화장실이잖아요?

◆ 이성규 : 그러니까요.

◇ 전윤선 : 화장실이 있는지 또 가서 굶고 올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식당에 휠체어가 들어갈 만한 곳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미리 다 사전 조사해야죠.

◆ 이성규 : 아직도 우리나라 화장실이 아직도 문제예요.

◇ 전윤선 : 저도 일단 밖에 나오면 일단 물을 안 마셔요.

◆ 이성규 : 그러니까요.

◇ 전윤선 : 물을 안 먹고 밥 같은 것도. 화장실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먹어요.

◆ 이성규 : 그러시더라고요.

◇ 전윤선 : 그래서 만약에 화장실이 없으면 그게 대책이 안 서잖아요? 그래서 반드시 확인하고. 어떨 때는 여름에는 너무 물을 안 마시면 안 되거든요.

◆ 이성규 : 그러니까요.

◇ 전윤선 : 탈수증 오고 그렇기 때문에, 그럴 때는 이제 참고, 참고, 참다가.. 그냥 물을 입안을 적시는 정도? 이렇게 먹고. 그다음에 너무 배가 고프잖아요.너무 배가 고파서 화장실이 없을 때는 그냥 뭐 초콜릿 한 쪽 뭐 이렇게 먹을 때도 있고 그리고 또 이제 여행하다 보면은 밥을 먹고 이동하잖아요. 이동하다 보면 화장실이 없는 데가 있어요.

◆ 이성규 : 그렇죠.

◇ 전윤선 : 그래서 실제로 싼 적도 있어요.

◆ 이성규 : 아이고... 참... 그리고 그 물어보시기를 또 어떤 분은 주변에 호텔이 있냐고 맞아요. 주변에 호텔이 있냐고. 조그마한 음식점 같은 데는 시설이 안 돼 있으니까. 그 음식 드시기도 그렇고. 그러니까 주변에 호텔이 있는데, 뭐라도 잡아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 전윤선 : 네. 맞아요. 그래서 어쨌든 우리나라에 되게 이제 뭐 K-푸드 이래 가지고 먹는 거에 대해서는 진짜 다들 진심이잖아요? 근데 휠체어 타고 여행하다 보면, 그런 맛집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이 맛집 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맛있어서 맛있는 게 아니라. 그냥 맛없어도, 휠체어가 들어가면 맛집. 뭐, 이런 경우들도 되게 많아요. 이런 것들 중에서 뭐.. 휠체어가 들어간다고 해서, 경사로가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거든요. "경사로가 있어? 저기 경사로가 있네? 해가지고. 이제 안동에 갔을 때 경사로가 있는 거예요.아무리 주변 찾아봐도 없는데 그 안동 하회마을 근처 쪽에 있는 거예요.그래서 너무 반가워서 딱 들어갔죠. 문을 딱 열고 들어가니까, 들어가서 한 30cm 넘는 턱이.. 턱에 그 안에 테이블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은 못 먹었죠.

◆ 이성규 : 그러니까요. 우리 그때 유럽에 갔을 때 벨기에든가요? 거기 어느 호텔에 휠체어 시설을 해놓으니까. 그분들이 묵을 수 있도록 해 놓으니까, 왜 그 회사. 그 사람이 다니는 회사 사람들이 거기에 워크숍 오고 이래갖고, 매출이 확 올랐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렇죠?

◇ 전윤선 : 네. 그래서

◆ 이성규 : 기억 나세요?

◇ 전윤선 : 그럼요. 그래서 이제 제가 이 무장애 활동하면서 계속 주장하는 게. 편의. 그러니까 그 접근성을 갖춰 놓은 호텔들이 공실률이 적다고 그랬잖아요. 그때 그래서 우리나라도 그런 곳들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은 앞으로는 더 공실률이 적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이제 제가 제주도 같은 데 가려고. 근데 갔던 데가, 처음에는 장애인 객실이 3개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장애인 객실 3개 있는 곳에 이제 지인들하고 같이 가서 이제 묵었는데. 그다음 해인가 가니까, 장애인 객실을 하나밖에 안 만들어 놓은 거예요. 두 개를 없애버린 거예요.

◆ 이성규 : 왜 그랬을까요?

◇ 전윤선 : 그래서 "왜 있는 객실을 없앴냐?" 그랬더니. 장애인들이 잘 안 와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 이성규 : 아니 비장애인들도 들어갈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 전윤선 : 그 그래갖고 너무 어쨌든 간에 거기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 갖고. 이제 거기를 묵었는데. 그러고 나서 또 이제 오래 가려고 전화를 하니까, 그 하나 있던 장애인 객실도 없애버렸다는 거예요.

◆ 이성규 : 그게 비즈니스 마케팅을 잘못하는 거 같아요. 그분들이

◇ 전윤선 : 그러니까요. 이런 것들 때문에 실제로 장애인들이 여행 가서 숙소 찾는 게 너무 어렵거든요. 그래서 호텔법 같은 게 좀 개정이 돼가지고, 2018년도 이후에는 장애인 객실을 이제 갖추게 돼 있잖아요? 그런데 이전에 지어진 것들은. 예를 들어서, 장애인 객실이 3개로 해 가지고 준공 검사가 났다고 하면, 그대로 유지해야 되는데. 그걸 없애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법의 허점이 있는건지.. 이걸 좀 제도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 이성규 : 만들었다 없애면 뭐가

◇ 전윤선 : 그러니까 패널티가 있어야 되는데.

◆ 이성규 : 그런 패널티가 없어요

◇ 전윤선 : 네. 없어요.

◆ 이성규 : 작가님. 우리가 이쯤에서 노래 하나 듣는데. 어떤 노래로 하시겠어요?

◇ 전윤선 : 저는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 이성규 : 여기에 무슨 사연이 있으세

◇ 전윤선 : <바람이 불어오는 곳> 김광석 씨 노래 있잖아요. 여행할 때 이 노래 들으면 되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노래 듣고 싶습니다.

◆ 이성규 : 여행 전문가의 추천이 이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네요. 예. 그러면 전윤선 작가가 추천하신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듣고 오겠습니다. 제이레빗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휠체어를 타고 전 세계를 구석구석 여행 다니는 여행가 전윤선 작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 작가님, 여기저기 여행 다니다 보면. 서로들 이렇게 초점이 다르잖아요?

◇ 전윤선 : 그렇죠

◆ 이성규 : 작가님은 어떠세요?

◇ 전윤선 : 저는 일단 여행지의 접근성 풍경 뭐 이런 것들 많이 보거든요.그다음에 풍경도 있고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제 나라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하잖아요.그래서 이제 역사 기행 같은 거 역사 네 네 히스토리 네네 역사 기행 같은 여행을 많이 하는데 역사 기행에서 제일 문제되는 게 이 유물 있잖아요.문화재 접근성이 제일 문제예요.

◆ 이성규 : 그렇죠. 왜냐하면 그거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못하게 막아놨으니까.

◇ 전윤선 : 그렇죠. 근데 이제 이게 보면은 일본이나 그때 우리 유럽에 연수 갔을 때도 보면은 뭐 천 년 된 이상 된 성에도 다 접근성 마련해 놨잖아요?

◆ 이성규 : 많이 해놨죠. 어떻게 하든지.

◇ 전윤선 : 그러니까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제 문화재 관련해서도 이런 것들을 좀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고. 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이성규 : 드론으로 들어서. 이렇게. 부양시켜서 쫙 유적지를 돌아보게 해야 될 것 같아요. 이제.

◇ 전윤선 : 그런 것도 있고 그중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좀 획기적으로 좀 개선된 데가 있거든요. 덕수궁. 덕수궁 석조전에 엘리베이터가 생겼잖아요?

◆ 이성규 : 그거 엘리베이터라고 그래야 되나요? 위로 올리는 거. 리프트

◇ 전윤선 : 리프트 말고. 엘리베이터가 생겼어요.

◆ 이성규 : 아, 또 생겼어요? 최근에는 못 가봤습니다.

◇ 전윤선 : 네. 엘리베이터가 생겨가지고. 석조전에 저는 이제 석조전에. 옛날에 학교 다닐 때, 덕수궁을 둘러볼 때는 걸어서 다녔으니까. 그 석조전이 예전에는 미술관이었잖아요. 둘러볼 수 있었는데. 휠체어 타고는.. "내가 여기 휠체어 타고 생전에 갈 수 있을까?" 이랬거든요. 근데 거기 엘리베이터가 생겨 가지고. 그 석조전에 들어가서 고종 황제의 그 집무실, 침실 이런 데를 다 둘러볼 수 있거든요. 접근성 정말 잘해놨더라고요. 근데 그런 좋은 예가 있으니까. 문화재도 이제.. 우리나라도 이 문화재 관련해서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고도, 문화재와 같은 재질로 해서 접근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좀 심도 있게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아요.

◆ 이성규 : 예. 그 여행하는 게 직업이잖아요.

◇ 전윤선 : 그렇죠.

◆ 이성규 : 그런데 그 1년에 여행을 몇 번 정도 하세요?

◇ 전윤선 : 한 달에 한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최소한 일주일 한 번 정도는 하거든요.

◆ 이성규 : 최근에 어디 다녀오셨습니다.

◇ 전윤선 : 제가 최근에는 매향리 다녀왔어요.

◆ 이성규 : 매향리?

◇ 전윤선 : 화성에 있는 매향리. 거기 매향리라는 마을이 매화꽃이 피는 마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그곳에 한국전쟁 이후에 그곳에 그 미군이 군사시설이 있고. 거기에 훈련장이었던 곳이에요. 훈련장이었던 곳을 이제 주민들이 그 훈련장 때문에 생긴 피해들 같은 거. 예를 들면, 매향리 마을 주민들의 30%가 청각장애. 청각장애를 갖고. 그다음에 그 뭐.. 포탄 떨어뜨리고 이런 훈련들을 하다 보니까. 그거 말고라도 암 걸린 사람들이 너무 많고 이래가지고. 그 미군이 지금 다 이사 갔잖아요. 그런데 그곳에 다시 기념관을 세우고. 박물관 세우고. 다시 매화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거기 여행지로 이렇게 만들어 놨거든요. 그런데 거기 갔다 오니까, 아.. 이제 한 50년 넘게 주민들만 다니고. 이 아무도 다닐 수 없는 그런 마을이 새롭게 여행지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가니까, 접근성도 아주 좋더라고요.

◆ 이성규 : 예. 날 풀리면 어디 가면 좋을 것 같아요?

◇ 전윤선 : 저는 그 광양의 매화마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 이성규 : 광양

◇ 전윤선 : 광양 매화마을 하루에도 갔다 올 수 있어요.

◆ 이성규 : 매화 마을 아까는 또 매향리 그러시더니 매화를 좋아하시나 봐요.

◇ 전윤선 : 지금 봄이니까. 딱 매화 필 때잖아요. 그래서 광양의 매화마을 같은 경우에는 KTX 타고 순천역까지 가서. 순천역에서 전남 장애인 콜택시를 타면 갔다 올 수 있거든요? 그 매화마을이 워낙에 섬진강변에 있어서 유명한 마을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는 접근성도 괜찮고. 화장실이라든지 편의시설이 되게 잘 돼 있더라고요.

◆ 이성규 : 근데 여기저기 다 다녀보시고. 이 청취자 여러분 중에 장애가 있는 분이나 그 어르신 분들. 그런 분들이 갈 만한 장애 친화적 여행지 소개를 좀 해 주시겠어요?

◇ 전윤선 : 장애 친화적 여행지는 많은데요. 예를 들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면. 네 저는 이제 여행하기 좋은 곳과 여행하고 싶은 곳 이렇게 나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여행 하고 싶은데, 제가 예를 들면.. 강원도 고성에 가고 싶다고 하면. 고성에 갈 방법이 마땅히 없거든요. 그렇지만 여행하고 싶은 곳이고. 여행하기 좋은 곳은. 대중교통도 잘 돼 있고. 또 숙소도 잘 돼 있고. 맛집도 있고. 여행하면 일단 풍경이잖아요? 풍경이고. 그다음에 또 여행 관광 자원이 이렇게 다양한 곳. 이런 곳이 여행하기 좋은 곳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 부산을

◆ 이성규 : 부산

◇ 전윤선 : 네. 부산 일대는 KTX로 갈 수도 있고. 비행기 타고 갈 수도 있고. 그다음에 부산에 가면, 일단 부산역 앞에 보면은 시티투어 버스가 있어요. 시티투어 버스에 휠체어가 탈 수가 있어요. 저상 시티투어 버스. 그래서 부산하고. 그다음에 부산은 또 워낙에 여행 자원도 관광 자원도 되게 다양해요. 금정산성에서부터 시작해서 바닷가, 산. 그다음에 뭐 70~80년도 추억 여행 이런 것까지 다 다양하기 때문에 저는 부산을 추천하고 싶고요. 무엇보다도요. 편의시설이 잘 돼 있으니까는 화장실 걱정할 필요 없고요.지하철이 잘 돼 있으니까 이동 걱정 없고요. 그다음에 부산에 또 관광 도시다 보니까. 호텔들에 장애인 객실들이 거의 다 있어요. 예를 들면. 이제 장애인들이 여러 명이 갈 때. 대부분 장애인 객실이 호텔에 하나밖에 없어가지고 뭐 여러 명이 가면은 다른 사람들은 장애인 객실 아닌 곳을 있어야 되니까 되게 불편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 부산역 앞에도 그렇고. 해운대도 그렇고. 장애인 객실이 한 호텔에 3개, 4개씩 있는 데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 이성규 : 지난 연말에 출간하셨어요. <대한민국 구석구석 무장애 여행> 이라는 책을 내셨는데. 내용에 독자들 중에 무장의 여행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게 나의 바람이다. 이게 무슨 말이에요?

◇ 전윤선 : 예. 사실 뭐.. 서점에 가면, 여행과 관련 책들이 엄청 많잖아요? 근데 엄청 많은데. 무장애 여행과 관련된 책은 없어요.제가 유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저처럼 이제 이런 책을, 여행 에세이 같은 책을 내는 사람들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다음에 이런 무장의 여행과 관련된 이런 책이 그냥 한 장르로 좀 안착해 가지고. 장애인들도 언제든지 이제 떠나서, 자기의 느낌을 글로 쓸 수 있는. 그런 여행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비장애인 여행 작가들 되게 많거든요. 근데 이제 장애인 여행 작가들은 그렇게 많지 않고. 진짜 손에 꼽을 정도로 한정적이고. 그만큼 이게 되게 어려운 작업인 것 같아요.

◆ 이성규 : 그런 정보들을 이제 발견하시고. 그래서 지자체에 민원도 좀 많이 올리셨잖아요? 근데 뭔가 좀.. 잘 바꿔줘서 마음이 환해진 그런 경험도 있으시죠?

◇ 전윤선 : 있죠. 네 그런 경험 중에서는 가장 획기적으로 바꾼 게. 코레일에서 하는 열차가 있어요. 관광 열차. 관광 열차가 휠체어가 탈 수 없는 그런 구조였었어요. 그래서 이거를 이제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하니까.

◆ 이성규 : 그때가 언제예요?

◇ 전윤선 : 벌써 꽤 됐죠. 진정을 하니까는 이게 바뀌었어요. 그리고 이제 최근에 또 진정한 게 있어요. 이제 관광 열차 중에서 '해랑'이라는 열차가 있어요. 이거는 이제 '해랑 크루즈'라는 열차. 레일 위의 크루즈. '레일 크루즈'라는 열차인데. 이 열차가 휠체어 탄 사람들은 탈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를 이제 진정해놓은 상태거든요. 그래서 이게 어떻게 지금..

◆ 이성규 : 해결은 안 된 상태고요?

◇ 전윤선 : 해결은 안 되고 진정한 상태예요.

◆ 이성규 : '해랑'.

◇ 전윤선 : 네. 해랑. '레일 크루즈 해랑'

◆ 이성규 :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은 가고 싶지만, 사실 장애 등의 이유로 엄두를 못 내는 분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 주시죠.

◇ 전윤선 : 여행은 가고 싶은데, 되게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근데 이거는 그 두려운 마음은 일단 깨야지만 가능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여행을 멀리 간다 생각하지 마시고. "내 집 주변에 뭐가 있나?"라고 먼저 한번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집 주변부터, 뭐.. 어디로 가면 좋을까? 여기 당장 방송국 옆에 보면, 여기 하늘공원, 노을공원 있잖아요. 이것처럼 집 주변부터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기의 영역을 확장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 이성규 :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무장애 여행>의 저자이자, 또 다음에 나올 여행책이 기대되는 여행 작가. 전윤선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전윤선 : 네. 감사합니다.

◆ 이성규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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