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고 싶은 책 출판하는 크라우드 펀딩...출판계 새바람

[앵커]
보통 책을 살 때 출판사에서 펴낸 책 가운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정반대로 독자들이 읽고 싶은 책을 먼저 펀딩으로 돈을 모은 뒤 출판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출판계의 흐름을 박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랫동안 인간과 생태를 탐구한 최재천 교수의 새 책입니다.

인간 사회의 공정함은 양심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다양한 생태계의 사례를 들어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거죠. 우리 인간과 개미는. 그들은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동물이고 우리는 그나마 마지못해 하면서 그래도 이만큼 사는 게 신기하죠.]

다른 책과 달리 독자들이 먼저 책을 만들자는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고 출판사의 호응으로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단순히 책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의 펀딩으로 만들어진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경우도 있습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방법을 그린 에세이입니다.

펀딩 단계에서부터 목표액을 100배 가까이나 초과하며 기대를 모았고, 출판과 함께 각종 종합 판매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판된 책은 지난해만 200권이 훌쩍 넘었고 종류도 더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주호 / 교보문고 도서MD : 독자분들은 책의 출간 단계에서 직접 후원함으로써 높은 구매 만족도를 얻을 수 있고 /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책을 출간하기 이전에 서점의 펀딩 시스템을 이용해서 차기 독자를 대상으로 시장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결국, 크라우드 펀딩 출판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책을 펴냄으로써 출판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출판사와 독자가 책의 수요를 놓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측면에서도 출판계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YTN 박순표 (s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