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80주년 윤동주 재조명...“불의의 시대에 맞선 고결함”

서거 80주년 윤동주 재조명...“불의의 시대에 맞선 고결함”

2025.03.16. 오전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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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 시인 윤동주 서거 80주기를 맞았습니다.

27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식민지 청년의 고뇌와 자기 성찰이 담긴 시인의 많은 작품이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이 시대 다시 주목받는 윤동주의 삶을 박순표 기자 돌아봤습니다.

[기자]
윤동주가 대학 졸업 직전에 썼던 대표작 [별 헤는 밤]입니다.

식민지를 살아가는 청년의 자괴감과 저항정신이 구절구절마다 잘 녹아있습니다.

윤동주가 [별 헤는 밤] 외에도 [서시]와 [자화상] 등 시 30여 편을 썼던 대학 시절의 기숙사는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서시]의 육필 원고 등 윤동주의 문학적 발자취가 사진과 신문, 편지 등과 함께 잘 복원돼 있습니다.

윤동주의 북간도 유년 시절부터 일본 유학 당시 체포돼 옥사하기까지 생애를 돌아보는 전시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윤동주는 개신교 장로였던 아버지와 독립운동가이자 목사였던 외숙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기독교 학교인 평양 숭실학교 등을 거쳐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합니다.

졸업 후 일본 유학에 나선 윤동주는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27살의 나이에 병으로 요절합니다.

[배경임 /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장 : 유년 시절, 그리고 윤동주가 가지고 있는 특히 청년의 이미지, 그리고 마지막 그의 생애가 우리 민족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는지, 이 3가지 키워드를 저희가 중심으로 해서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윤동주의 문학을 탐구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1974년 세워진 상수도 시설을 기초단체와 유명 건축가가 힘을 보태 시인의 생애와 책, 친필원고 등이 전시된 문학관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소진 / 건축가 : 설계를 하면서 문학관이 어떻게든 윤동주 시인을 닮았으면 했는데 작고 소박한 이 모습 자체가 굉장히 닮았다고 생각을 했고요.]

서거 80주년을 맞아 윤동주를 재평가하는 책 2권도 나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에 등장하는 공간을 따라가며 시인의 내면과 자기 성찰,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 등을 통해 인간 윤동주를 다면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김응교 / 시인?숙명여대 교수 : 윤동주 시인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어둡고 깜깜한 시대에 오히려 어둡기 때문에, 자기 성찰을 하고, 그것도 거기에 끝나지 않고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했던 그런 태도를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불의의 시대를 죽음으로 맞섰지만, 누구보다 아름답고 따뜻한 시를 남긴 청년 윤동주의 고결함이 우리 시대에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디자인 : 임샛별 정은옥



YTN 박순표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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