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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나홍진 감독·연상호 감독·김병우 감독·김미조 감독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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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오늘(10일) 공식 초청작을 발표하는 가운데 한국 작품 초청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인이 손꼽아 기다리는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인 칸 국제영화제가 10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다.
이날 행사는 파리 UGC 몽파르나스 영화관에서 열리며 이리스 크노블로흐(Iris Knobloch)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Thierry Frémaux)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영화제 초청작을 공개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 영화의 초청 여부다.
앞서 지난 2022년 75회 칸 국제영화제에는 경쟁 부문에 ‘브로커’, ‘헤어질 결심’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헌트’가 초청됐다. 또한 비평가주간에 ‘다음 소희’가 단편 경쟁 부문 애니메이션 '각질'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배우 송강호는 ‘브로커’를 통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가 영화제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헤어질 결심' 이후 한국 영화는 3년간 경쟁 부문에 단 한 편의 후보도 배출하지 못했고, 영화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문제는 올해도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당초 영화계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인 '어쩔수가없다'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현재 후반작업 단계로 영화제에 출품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초청 가능성 역시 사라졌다.
현재 칸 영화제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얼굴',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 등이다.
먼저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전각(篆刻) 장인인 임영규(권해효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을 발견한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박정민을 비롯해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한다.
연 감독은 앞서 ‘돼지의 왕’(2012·감독주간), ‘부산행’(2016·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반도’(2020·공식초청) 등 세 차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번 '얼굴' 역시 경쟁 부문보다는 비경쟁 부문 초청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작품이 칸의 초청을 받는다면 연 감독은 네 번째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된다.
3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 한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경우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판타지, 호러, 느와르, 스릴러 등과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그간 칸 영화제는 '악인전', '헌트', '탈출', '베테랑2' 등 대중성이 높은 한국 영화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경주기행'은 막내딸 경주를 살해한 범인의 출소 날, 복수를 위해 경주로 떠난 네 모녀의 특별한 가족 여행기다.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주연을 맡았다. '경주기행' 역시 비평가주간이나 주목할 만한 시선 등 비경쟁부문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영화 배급 관계자는 “배급사들이 칸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경쟁 부문 초청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이들은 거의 없다. 작년에 '베테랑2' 외에 초청받은 작품이 없기 때문에 올해는 '얼굴', '전지적 독자 시점', '경주기행' 세 작품이 초청되기만 해도 큰 성과로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 역시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칸 영화제에 한국 작품이 초청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한국 영화계에서 새롭게 제작되는 작품이 손에 꼽고, 감독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며 이제는 칸 영화제를 앞두고도 기대감보다 우려와 걱정이 큰 분위기"라고 전했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전 세계인이 손꼽아 기다리는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인 칸 국제영화제가 10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다.
이날 행사는 파리 UGC 몽파르나스 영화관에서 열리며 이리스 크노블로흐(Iris Knobloch)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Thierry Frémaux)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영화제 초청작을 공개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 영화의 초청 여부다.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영화 '베테랑2'의 주역들 ⓒCJ ENM
제7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역들
앞서 지난 2022년 75회 칸 국제영화제에는 경쟁 부문에 ‘브로커’, ‘헤어질 결심’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헌트’가 초청됐다. 또한 비평가주간에 ‘다음 소희’가 단편 경쟁 부문 애니메이션 '각질'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배우 송강호는 ‘브로커’를 통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가 영화제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헤어질 결심' 이후 한국 영화는 3년간 경쟁 부문에 단 한 편의 후보도 배출하지 못했고, 영화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문제는 올해도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박찬욱 감독·나홍진 감독 ⓒCJ ENM/나홍진 감독
당초 영화계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인 '어쩔수가없다'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현재 후반작업 단계로 영화제에 출품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초청 가능성 역시 사라졌다.
현재 칸 영화제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얼굴', 김병우 감독의 '전지적 독자 시점', 김미조 감독의 '경주기행' 등이다.
먼저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전각(篆刻) 장인인 임영규(권해효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을 발견한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박정민을 비롯해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등이 출연한다.
연 감독은 앞서 ‘돼지의 왕’(2012·감독주간), ‘부산행’(2016·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반도’(2020·공식초청) 등 세 차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번 '얼굴' 역시 경쟁 부문보다는 비경쟁 부문 초청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작품이 칸의 초청을 받는다면 연 감독은 네 번째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된다.
연상호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3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 한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의 경우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판타지, 호러, 느와르, 스릴러 등과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그간 칸 영화제는 '악인전', '헌트', '탈출', '베테랑2' 등 대중성이 높은 한국 영화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한 바 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경주기행'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경주기행'은 막내딸 경주를 살해한 범인의 출소 날, 복수를 위해 경주로 떠난 네 모녀의 특별한 가족 여행기다.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주연을 맡았다. '경주기행' 역시 비평가주간이나 주목할 만한 시선 등 비경쟁부문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영화 배급 관계자는 “배급사들이 칸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에 경쟁 부문 초청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이들은 거의 없다. 작년에 '베테랑2' 외에 초청받은 작품이 없기 때문에 올해는 '얼굴', '전지적 독자 시점', '경주기행' 세 작품이 초청되기만 해도 큰 성과로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 역시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칸 영화제에 한국 작품이 초청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한국 영화계에서 새롭게 제작되는 작품이 손에 꼽고, 감독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며 이제는 칸 영화제를 앞두고도 기대감보다 우려와 걱정이 큰 분위기"라고 전했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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